화엄(華嚴)의 뜻은?
화엄은 ‘꽃으로 장엄한다’는 뜻이니, 마치 봄이 왔을 때 온 세상이 꽃으로 가득하여 아름답게 되듯 ‘꽃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장엄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꽃은 생명을 뜻하고, 그것도 그냥 생명이 아니라 ‘진리 생명’을 뜻합니다. 즉 화엄에서의 꽃은 진리가 생명으로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냥 화엄이 아니라 사실은 ‘불화엄(佛華嚴)’입니다. ‘부처님 생명’이 ‘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꽃은 피는 시간, 피는 장소가 다릅니다.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늦게 피는 꽃도 있고, 일찍 지는 곳 늦게 지는 꽃, 무리 지어 피는 꽃 혼자 피는 꽃 등 갖가지 꽃이 피는 시간 피는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가 저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莊嚴) 갑니다. 그런데 이 꽃 하나하나가 화엄에서는 모두 진리 생명인 것입니다. 큰 꽃 작은 꽃 이쁜 꽃 덜 이쁜 꽃들이 모두 진리 생명이니, 이쁜 꽃은 진리 생명이고 덜 이쁜 꽃은 진리 생명이 아니고, 큰 꽃은 진리 생명이고 크지 않은 꽃은 진리 생명이 아닌 그런 것이 적어도 화엄 세계에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들 꽃은 모두 등가(等價)의 생명일 것입니다. 생긴 모습은 다르고 피는 시기와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가 똑같은 가치를 가진 생명입니다. 꽃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그러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 아닌 것까지 그러합니다. 주어진 시간 주어진 공간만큼 존재하며 이 세상을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다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모든 존재가 고귀, 존엄합니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서로를 공경 존중하고 찬탄하고 섬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원래가 서로 다르지 않았고 모두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 이 땅에 왔기에 대립하거나 원수 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존중할 줄 모르며 멸시, 비판하고 섬기기 대신 군림하려 듭니다. 그 결과 이 아름다운 세상이 그만 거칠고 뭐가 뭔지 모르는 혼탁한 세상으로 변하고 맙니다.
화엄은 이 세상의 본질이 아름다움 그 자체이며, 이 세상의 구성원 모두가 모두 똑같이 고귀한 존재임을 알아 서로 공경하고 찬탄, 섬기라고 일러줍니다. 진리로 가득 찬 이 아름다운 세상 그 자체를 ‘화엄’, 그리고 이런 화엄 세상에서 그런 공경, 찬탄, 섬김의 마음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현행원’이라 부릅니다.
-23.12.23
첫댓글 세상의 본질이 아름다움이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걸 좋아하죠.
우리가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자체가 아름다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랍니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건 배우거다 닦을 필요가 없어요. 그것은 깨달음, 수행, 삼매... 이런 것 이전의 소식입니다.
우리 자체가 아름다움 그 자체이므로, 우리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 자체이므로, 그냥 아름답게 살아가면 됩니다.
거기엔 그 어떤 전제 조건도 없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전제 조건을 붙입니다.
신을 믿어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꽃 상징
1. 아름다움
2. 생명성
우주도 보현행원 하고 있습니다
물리 법칙이 그것
물리 법칙은 자세히 보면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방향으로 흐름
그리고 그 법칙 rule을 깨면 가차없이 퇴출 경고도 없음 대표적인 것이 인과 법칙
원인이 결과를 낳는다는 인과법칙은 뉴턴 이후 물리학의 절대 법칙 이 rule을 깨면 물리학 자체가 성립 안함. 물론 양자역학의 시대에 와서는 이 rule 도 예외가 있지만.
그런데 놀라온건 이미 화엄에 이런 얘기가 나옴. 절대 원칙인 인과가 화엄에 와서는 깨짐
아름다움과 생명성!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