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풀꽃 한송이 꺾어들고
장의순
화려한 봄이 저만치 물러간 자리에
가로수 쥐똥나무 푸른 잎 사이로
띄엄띄엄 고개 내밀고 환하게 웃고 있는
붉지도 희지도 않은 넝쿨 풀꽃
나팔꽃 같은 꽃잎
내 어머니의 고쟁이 자락 같은 꽃봉오리
어린 시절 고향에서
너는 봄나물이 되어
내 아버지의 부드러운 밭고랑에 돋아났다
너의 뿌리는 국수 같아서 캐면 캘수록 재미있었다
고사리 손으로 한바구니 뜯어와
된장에 무쳐져 온 가족이 저녁 찬으로 즐기었다
까만 눈동자 흐려지고
눈가에 잔주름이니
어찌
가난했던 어린 그 시절이 그리울까. <2004/7/10>
첫댓글 반갑습니다.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다시 탄문이 활기가 넘치겠습니다.
ㅎㅎㅎ 저 없어도 잘도 돌아 갔는데요. 괜히 쑥스럽게 하십니다. 그동안 문학기행이라는 큰 행사도 치루시고 사육신묘와 심훈 작가의 행적도 찾아 공부하고, 함께 못간것이 많이 아까웠어요. ㅎ 농번기로 오 시인님도 참석치 못하셨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