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일본어 몰라도 일본에서 주문하기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Midjourney
지난 시간에 일본 라멘을 주문할 때의 필수 일본어, 곱빼기(大盛り)와 면 추가(替え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엔 라멘 위에 올리는 토핑 재료의 일본어를 알아보겠습니다.
라멘 토핑 중 가장 흔한 재료 두 가지는 멘마(メンマ)와 차슈(チャーシュー)입니다. 아이보리색 멘마는 중국 대나무 품종 마죽(麻竹)을 발효시켜 조리한 식재료입니다. 중국에서는 무침으로 먹는 멘마가 일본으로 건너와 면 위에 올려 고명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면 위의 마죽’이라는 뜻으로 멘마(麺麻)라고 불렀습니다.
차슈(叉焼)는 습한 중국 광둥성 지역에서 보존을 목적으로 꼬챙이(叉)에 꿰어 건조한 고기를 구운(焼) 요리입니다. 스페인의 하몽과 비슷한 음식입니다. 일본에서는 라멘 토핑 목적으로 돼지고기를 오래 삶은 후 졸이거나 절여 놓고 라멘에 올리기 전 얇게 썰어 토치로 구워 내놓곤 합니다. 차(叉)는 꼬챙이/포크라는 뜻으로 글자도 직관적으로 꼬챙이처럼 생겼습니다. 슈(焼)는 음독, 훈독으로는 야키(구이)입니다. 야키만두(군만두), 야키토리(닭구이)의 야키 맞습니다. “중국의 식재료가 일본 라멘에 들어갔네?” 라멘도 족보를 굳이 따지자면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