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6:1-13, 기업을 지키라, 19.6.5, 박홍섭 목사
민수기의 마지막 장인 36장은 민수기 27장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27장에서 므낫세 지파에 속한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이 딸들만 있는 자기 집안에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하나님은 이들의 요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36장에 오면 그녀들이 속한 므낫세 지파에 속한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모세에게 나와서 문제를 제기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우리 지파의 기업 중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받고 나서 다른 지파의 남자들과 결혼을 하게 되면 그녀들이 받은 기업은 다 남편들이 속한 지파에게 귀속되고 결국 므낫세 지파의 기업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
하나님은 이들의 말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5절이죠.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십니까? 6-7절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에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보핫이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그리하며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 너희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만 시집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이 명령이 강제적인 명령이 아니라 조건적인 명령으로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주어진 영적분별력과 의무로 주어졌습니다.
어디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죠.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입니다. 여기 ‘마음대로’는 ‘자기 눈에 좋은 대로’라는 뜻으로 ‘직관적이고 영적인 분별력’ 혹은 ‘평가하고 판단하는 지적 능력’을 의미하는 히브리 관용구입니다. 긍정의 의미와 부정의 의미(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삿21:25)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분별력을 따라서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께서 므낫세 지파의 기업을 지키기 위해 슬로보핫의 딸들이 자신의 지파 남자들에게만 시집가라는 말씀을 명령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에 슬로보핫의 딸들이 자신의 영적 분별력을 따라 순종하도록 하셨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영적 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에게 명령하실 때 강제적이고 무조건적인 순종을 원하지 않고 자신의 영적 분별력에 따라 인격적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10절을 보지요.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순종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순종했습니까? 11절입니다.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라.” 다섯 명 다 예외 없이 숙부의 아들들 그러니까 사촌들과 결혼해서 그녀들이 받은 기업이 다른 지파로 흘러가지 않고 므낫세 지파 내에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민수기의 마지막이 왜 슬로보핫의 딸들과 연관한 사건으로 끝이 날까요? 앞으로 가나안에 들어갈 출애굽 2세대들이 슬로보핫의 다섯 딸들과 이들이 속한 지파의 지도자들이 가졌던 이런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세대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기업 보다 당장 먹을 음식과 음료가 더 중요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보다 돌아가서는 안 될 애굽을 더 사모했습니다. 민수기는 출애굽 2세대는 달라야 한다고 이들을 내세워 끝을 마무리 합니다. 이들처럼 하나님께서 주실 유업에 눈을 고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실 기업을 은혜로 얻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모해야 하며 지켜야 하며 바라보아야 합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과 이들이 속한 지파의 두령들이 제기한 문제는 모두 하나님의 기업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그 기업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믿음의 요구입니다. 이 믿음대로 슬로보핫의 다섯 딸들은 다른 지파에게 시집가지 말고 자기 지파의 남자들에게 시집가서 기업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민수기는 마지막을 이 다섯 딸들의 아름다운 믿음의 순종으로 마무리 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자기 마음대로 결혼하지 않고 기업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결혼했던 이 여인들처럼 가나안의 삶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민수기의 마지막 36장은 13절 밖에 안 되는 짧은 본문에 기업이라는 말이 무려 16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기업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기업을 지키라는 말이 7,8,912절 4번이나 반복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기업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기업입니다(엡1:14).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우리의 기업입니다. 우리는 이 기업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그 영광의 풍성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엡1:18).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이 기업을 더 많이 더 풍성하게 누리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이 기업의 소중함을 알고 다른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에 합당한 은혜를 구하며 나아갈 때 우리도 하나님의 기업으로 영광스럽게 변화되며 자라갈 것입니다. 이런 한우리 식구들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