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으로 간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돌아가야 한다.
언제 또 한번 올 수있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이륙시간이 지연됐단다.
오늘이 수능시험을 치루는 날이다.
우리가 김포에 내리는 시간이 "듣기평가"를 하는 시간이라 출발을 늦추는 거란다.
기다리는 동안을 참지 못하고 결국 비가 내리고야 만다.
이륙하는 비행기는 없고 착륙하는 비행기와 비행기에서 손님을 태우고 오는 버스만 분주하다.
탑승을 하고서도 한참을 있다가 활주로로 이동을 한다.
비가 와서 활주로가 미끄럽지는 않을까? 빗속에 이륙은 잘 할까?
공연한 걱정을 해 본다.
이륙을 했지만 사방이 온통 회색이다.
조종사에게도 아무것도 안보일텐데 그래도 잘 날라간다.
하긴 자동으로 가도록 해 놨겠지,,,,,,
그래도 내릴 때 이렇게 안 보이면 어떡하지?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가 문득 이번 여행을 되새겨 본다.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
이곳을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대충 알고 있던 우주선과 하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다.
일제시대의 송악산(松岳山)해안 동굴진지(洞窟 陣地)
이번에는 꼭 찾아보고 싶었던 곳이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라도 자세히 관찰하고 싶었다.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이곳도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곳이다.
물론 저 비행기는 나중에 만들어진 모형이다.
섯알오름의 4.3 희생자 발굴터.
이번 여행에서 생각치 않게 본 곳이다.
이곳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4.3희생자의 유골을 발굴한 곳이라고 한다.
옛날 일제시대 탄약저정소였던 곳을 미군이 폭파했는데 거기를 파고 희생자를 뭍었단다.
이곳에서 찾아낸 유골은 일일이 후손을 찾지못해 한곳에 모아서 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묘의 이름이 "백조일손"(百祖一孫)이란다.
즉 후손들은 조상이 각각 다르지만 같은 후손이 되었다는 뜻이겟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바다로 버려졌기 때문에 희생자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정난주의 묘.
용수성지 김대건 기념성당.
이번 여행에서는 천주교 성지를 몇 곳 돌아 본 것도 잘한 일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상.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터도 돌아봤고,,,,,,,
김흥수 화백의 제주도 아뜨리에도 돌아봤지,,,,,,
많은 사람들이 가 보았을 "에코랜드"
사실 제주도의 인공적인 시설은 별로 가지를 않아 이곳도 꽤나 머릿속에 박혔다.
인상 깊었던 형제섬.
특이했던 차귀도와 주변 섬들,,,,,,
제주에는 섬도 많지만 무인도를 보면서 특히 매력을 느꼈다.
예정에 없던 사려니 숲.
한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 숲속 길이였다.
사람들이 잘 못보았을 "금능포구"바다의 "고기를 안고있는 돌하르방"
안내표지가 없어 가까이 가지 못한 추자도의 "눈물의 십자가"
멀리서 줌잉하여 겨우 사진은 찍었지만 제주도 관계자나 천주교 관계자는
제발 안내표를 잘 표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갈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황사영의 아들 황경한의 묘에 있는 설명문은 이름을 통일하던지 아니면 사유를 써 놔야 한다.
위에는 "황경한"(黃景漢)이라 하였고, 아래에는 "황경헌"(黃景憲)이라 각자(刻字)해 놓았다.
어느게 맞는지, 아니면 왜 두 이름을 가졌는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추자도의 "나바론 절벽"
나바론 하늘길.
"나바론 절벽"을 가 보지 않고는 절대로 추자도를 가봤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나바론의 하늘길"은 추자도의 제일가는 명소다.
일반적으로 추자도는 행정구역만 제주도에 속해 있지 말이나 풍습 식습관은 전남과 비슷하다고 한다.
우선 눈으로 보는 바위나 흙도 제주도와는 사뭇 다르다.
화산석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알차고 멋진 여행이였다.
이제 다시 제주를 찾을 수 있을까?
허리와 다리도 많이 불편하고 나이가 있어 다시 찾기는 어려울 둣하다.
그래서 더욱 이번 여행이 값지고 행복한 여행이였다.
아! 그리고 어느 음식점에서 마셔 본 이 한라산 17도 소주.
우선 병에 붙은 라벨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맛이 전혀 달랐다.
나중에 가게에 가서 찾아 보았지만 주인도 전혀 모르고 있다.
이 술을 마시러 또 다시 제주도를 가야 할까보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더 볼 기회가 없어서~~~
여행의 끝은 항상 아쉽지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또 역마살이 굼틀대나 봅니다.
"이 술을 마시러 또 다시 가야 할 까보다."
마지막 문구에 진심이 배어있어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제주에 한번 더 푸우욱 빠지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
다음에 다시 간다면,,,,,,
여기 저기 돌아댕기지 않고 한군데 주저앉아 제주의 시간을 음미하고 싶습니다.
그곳의 서민들과 함께 술한 잔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