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역"을 가려면 "덕소역"에서 "일신역"행 07시 49분차를 타야 했다.
그러면 "일신역"에 08시 35분에 도착하므로 하루 일정을 완만하게 진행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일신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에는 그것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덕소역"을 가려면 최소한 07시까지는 "상봉역"에 도착하여 "용문행" 07시 10분 차를 타야한다.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다.
처음 지하철을 탈 때부터 뜻대로 안되더니 "군자역"에 도착하여 달려갔지만
눈 앞의 지하철은 문이 닫히고 다음 지하철은 7분여를 기다려야 한다.
"상봉역"에 도착하여 달려갔지만 도착시간이 07시12분. 2분전에 기차는 떠났다.
다음 기차는 "용문행" 36분발. 이미 기차로 일신역을 가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7시 36분 차를 타고 "용문"까지 간 후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용문 - 지평 - 일신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한 것이다.
문제는,,,,, "일신"으로 가는 버스편을 아는 사람들이 전혀 없다.
아니 심지어 "일신역"이 어디 붙었는지를 아는 사람도 없다.
어쩌다 오는 버스 기사양반께 물어보아도 퉁멍스럽게 안 간다는 소리뿐이다.
방법은 다시 하나 뿐이다. 우선 "지평역" 앞까지 버스로 갔다.
"지평역"앞에서 내려 택시를 부르는 수밖에 없다.
또 "일신역"을 모른다고 할까 봐 겁이나서 "구둔역"을 간다고 하니 OK다.
"구둔역"앞에 도착하니 09시 52분. 요금이 13800원이다.
거금을 지불했지만 09시 52분부터 걷기 시작을 하면 오늘 하루의 일정은 무난할듯 했다.
길에서 보는 구둔역(九屯驛).
"구둔마을"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구둔마을"은 없다.
임진왜란 때 한양으로 넘어오는 이 근처의 언덕길에 아홉 개의 진지(陣地)가 있어 "구둔"(九屯)이라 했단다.
하지만 아홉개의 진지(陣地)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표시된 곳이 하나도 없다.
지도상에 "구둔"(九屯)이란 표시가 나오는 곳은 "구둔역"과 이곳에서 "매곡역"으로 곧장 넘어가는
산 정상에 "구둔치"(九屯峙)라는 고개 이름밖에 없다.
이 동네가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인데 양평 사람들이 "구둔"(九屯)은 알지만 "일신리"는 모른다.
멀리 "일신역"이 보인다.
기차 선로는 "구둔역"에서 양방향으로 조금 길게 없애지 않고 옛 모습대로 놔 두었다.
철길을 지나면 매트를 깐 길이 나온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9-1 인증대가 있다.
인증대에서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엣날 이곳으로 기차가 다닐 때는 이 지점에 철교(鐵橋)가 있었을 것이다.
언덕을 오르면 옛날에는 기찻길이던 곳을 "레일"과 "침목"을 걷어내고 "쇄석"(碎石)만 남겨놓았다.
이길은 걷기가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양쪽으로 키 작은 나무들이 울창하여 그리 심심치는 않다.
폐 기찻길을 7~800m정도 걸으면 산길(구둔고갯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지그재그로 올라가서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저 앞에 능선이 보인다.
다 올라 온 것이다.
능선에서 보면 조금 내려가다 우측 가파른 길로 밧줄을 매어 놓은 길(평해길)이 있고,
물소리길은 그 길과 별개로 조금 더 직진을 해서 완만하게 내려간다.
어느정도 내려오면 두 길이 만나는데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반대로 진행 할 때는 찾기 힘들정도다.
이후로는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인데 낙옆이 이리 많이 쌓인 길도 드물다.
"구둔역"쪽에서 오는 옛 기찻길의 터널 출구.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터널 출구부터 조금은 옛 철길을 걷는다.
조금 걷던 옛 철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마을이 있는 길로 간다.
저 길에서 더 가면 다시 터널이 있다는데 그길로는 진행이 어려운듯하다.
마을의 소유인지 아니면 개인의 소유인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식수탱크를 만들고 있다.
완전히 마을 길로 들어선다.
"평해길"의 안내판인데 평해길 안내판은 어떤 곳은 조금 난해한 곳도 있다.
이 안내판에서도, 물소리길과 거의 같은 길을 걷는데 물소리길보다 길이가 훨씬 더 길다.
이 집은 정착한지 몇년은 돼 보이는데 세월이 지나면 아주 멋진 정원이 될듯하다.
길옆에는 "메타세코이야"가 심겨져 있다.
우사(牛舍)일까? 사료도 여럿 가져다 놓았다.
마을을 벗어나 큰 길로 나간다.
온만한 경사로인 차도를 가는데 이길도 얼마가지 않아 끝이난다.
아마도 이 길은 "매곡역"쪽으로 터널을 만들려고 하는 길인듯 하다.
길 건너에 있는 이 집도 마음에 든다.
"세하마을"이라고 표시해 놨는데 지도를 보면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중인듯하다.
한참을 오르면 "흙집"이라는 곳도 있는데 펜션인듯하다.
차가 다닐 수있는 포장도로가 갑자기 끝이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평해길에는 "쌍학리 임도" 입구라고 표시한 곳이다.
임도(林道)라고는 하지만 길도 협소하고 거칠어 "사륜구동" 차가 되어야 겨우 올라갈 수 있겠다.
특히 초입의 길은 큰 자갈길이어서 발 디디기가 어려웠다.
조금 올라가면 자갈길은 점점 없어지고 낙엽이 무성한 길로 바뀐다.
고갯마루가 눈앞이다.
쌍학리 임도 고갯마루.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낙엽이 두터웁게 깔려 걷기 좋았다.
완만한 길은 꽤 길었다.
얼마 내려오니 차가 다닌 흔적이 있는 길이 나온다.
큰 찻길로 나오면 이내 오른쪽으로 옛날 "매곡역사"(梅谷驛舍)가 보인다.
"매곡역사"(梅谷驛舍)앞에는 물소리길의 마지막 스템프함인 9-2인증대가 있다.
舊 "매곡역사"(梅谷驛舍)
옛 "매곡역"을 지나 좁은 소로로 계속 걸어간다.
몇 집이 있는 마을을 지나고,,
논 바닥에 박스가 있는데 이름이 "소머기"다. "소머기"가 뭐지? 소먹이?
아하,,,,, 짚을 감아 사일리지를 만드는데 쓰는 흰색의 필름인 것이다.
작은 다리를 지나 매월천(梅月川)을 끼고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면 "매월천"건너로 성의 보루(堡壘)처럼 우뚝 선 구조물이 보인다.
옛 철로의 교각(橋脚)이다. 여럿이 있었을 텐데 저것 하나만 남겨져 있다.
저것을 없애지 말고 잘 조성하면 볼만한 구경거리가 될것도 같다.
우측으로 들어가 옛 교각(橋脚)아래를 지나 가야 한다.
옛 교각(橋脚)을 지나면 좌측으로 올라가는 새롭게 닦는 길이 있다.
아래로는 무엇을 건설하기 위해 조성을 하는데 금방 만들어진 길로 올라간다.
이 물소리길도 멀지 않아 바뀔듯 하다.
산길을 넓히는 곳에서 겨우 살아 난 "개미취"가 겨우 꽃을 피우고 있다.
올라오던 길을 급격히 돌아 나가야 한다.
다시 옛 기찻길이 나오는데 다른 곳보다 "쇄석"(碎石)의 굵기가 조금 크다.
그래서인지 걷기가 조금 불편하지만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를 신은 내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참을 가다보면 현재의 철길과 만나며 길이 막히는듯하다.
막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돌아 내려 가게 되어있다.
물소리길 지도에 "토끼굴"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토기굴"을 지나면 이내 큰 도로가 나오는데 곧장 건너가야 한다.
이곳에는 차가 빨리 달리므로 주의해서 건너야 한다.
큰 길을 건너면 좌측으로 "매월천"을 끼고 걷게 된다.
개울 건너의 검은 집은 "팬션"인데 그 뒤에 있는 특이한 건물은 용도가 무엇일까?
"상록다리"를 건너 다시 개울 옆 뚝방길을 걷는다.
양동역 쪽으로 가는 전철길.
"상록다리"에서 보는 개울의 상류.
저 다리 위 좌측이 매월천(梅月川)이 흘러 내려오고, 우측은 위쪽은 "석곡천"(石谷川)이 흘러
다리 위쪽에서 합류하여 "석곡천"(石谷川)으로 통합되어 흘러 내린다.
"석곡천"뒤로 "출렁다리"가 있는데 용도는 모르겠다.
이 뚝방길이 무척 지루하게 길다.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피곤해서 일까?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인삼밭을 지나면 뚝방길은 아래로 내려와 "하천 산책로"를 걷는다.
"석곡천"(石谷川)은 양동의 쌍학리"(雙鶴里)를 지나며 "계정리"(桂亭里)의 "계정천"(桂亭川)과
"단석리"(丹石里)에서 흘러 나오는 "단석천"(丹石川)과 합류하며 "삼산천"(三山川)으로 이름을 바꿔
멋진 "간현계곡"(艮峴 溪谷)을 만든 다음 "원주"의 "섬강"(蟾江)으로 흘러 들어 가는 물이다.
"석곡천"(石谷川) 산책로를 비추는 가로등에 있는 양동(楊東)의 표상.
"을미의병교(乙未義兵橋)아래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오면 다 온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리아래 벤치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동행하는 친구의 어부인께서 새벽같이 일어 나 만들어 주신 김밥.^^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양동역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양동의병(楊東義兵)의 이야기.
큰길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돌면 양동역(楊東驛) 앞이 환히 보인다.
지금이 오후 2시인데 덕소행 기차시간은 15시 43분.
마침 우체국이 보이길레 물소리길 패스포트를 우편으로 보낸다.
지금이 금요일이라 여기서 보내나, 서울 올라가 월요일에 보내나 마찬가지겠지만
보내고 나니 일을 모두 끝낸것과 같이 후련한 마음이다.
쌍학시장 입구.
장날이면 이곳 일대가 모두 장터가 된단다.
역 앞에 강냉이를 튀기는 노인네가 있다.
"뻥튀기는 아무나 하나"
"내 나이가 어때서 뻥튀기는 딱 좋은 나인데,,"
장사를 일찍 끝내고 돌아 갈 준비를 하신다.
주변 정리도 말끔하게 하고, 뻥 튀기는 기계도 세심하게 정리하신다.
옆 가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가게주인께 물어보니 저 분 나이가 86세란다.
이자리에서 뻥튀기를 한지 20년이 넘는단다.
이제 새로운 물소리길을 모두 걸었다.
덕소역 까지는 3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궁화호 열차에 오르니 몸이 노곤하다.
물소리길을 끝내고 제주 여행을 다녀 왔더니 "물소리길 완주 증명서"가 와 있다.
이 완주 증명서와 메달은 아마도 특별 이벤트로 하는 11월에 한달 내 완주하는 분들께 주는 것인듯하다.
그런데 이것을 주셔서 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첫댓글 구둔역사의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내년 봄에 한번 가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