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제주 도보 순례 피정-첫째날
4월21일(중앙성당~동문성당~화북성당~조천성당~함덕 서우병 해변)
4월 21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움직입니다.
저는 어제 잠을 설쳤습니다.
제대차려야하는 몫이 주어진 탓에,
밤새 제대차리는 꿈을 꾸다가 아침에서야
진짜 제대준비를하고 7시에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오늘의 묵상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번 도보 순례 피정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DA4365539267811)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각 자 몫의 점심과 간식 배당을 받은 후,
박승근형제님의 건강체조를 마치고 곧장
차를 타고 드디어 걸을 곳으로 가면서,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0B33553926EA25)
날씨는 어제와 달리 무척이나 화창하게,
손님맞이 청소를 끝낸 것처럼 깨끗한 거리로
우리 일행을 맞이해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08239553927422F)
이젠 시작입니다.
중앙성당에서 짧은 성체조배, 순례자의 기도,
기념사진을 찍고,
제삼피(제3회 제주도보 순례피정의 줄임말)의
도보순례를 향하여 힘찬 화이팅을 외친 후
출발하는 시간은 10시~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9573A553927D0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263365539280B2D)
우리의 출발을 밝혀주기라도 하듯,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소속의 성서교육원에서
계셨던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밝고 맑고 톡톡 튀셨던 수녀님에 대한 인상이
남아있었는데 이 곳에서 수녀님을 뵈니,
더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0BF4955392D8E04)
동문성당 도착은 10시 25분, 출발 40분~
20분쯤 걷고보니 노란리본이
전신주에 매달려있었습니다.
마치 이산가족이라도 만난것처럼
환호하며 우리의 발자취도 남기기로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F6F4B55392DDC28)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BFC4855392DF006)
제일 큰 분의 키로도 닿지않을 위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형제님 두 분의 목말로 비교적 날씬한
이정숙(소화 데레사)님이 리본달기에 성공~
박수를 치고 사진을 남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8A34755392E570A)
11시 50분에 화북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별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식사하고 쉬었다간다함이 반갑습니다.
식사는 일행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야해서
일용할양식을 조달하기 위해 장보러가신
신부님도 기다릴겸 삼종기도를 바치고
그리움님이 보내주신 쑥떡을 도란도란~
맛나게 먹고 있으니 신부님께서 오셨습니다.
무슨 재료를 어떻게 했는지 주먹밥은
이제껏 먹은 어느 음식보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계신 본당 신부님의 친절과 배려로
저희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편안해졌습니다.
여기에서 사목을 돕고 계신 수녀님이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소속이었고,
수녀님은 마음의영성 가족이셨습니다.
수녀님들께서는 아직 식사전이시면서
맛있는 쇠고기 볶음에 무우국, 그리고 식사후에
따뜻한 커피까지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처음 뵙는 수녀님이신데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한 영성을 살고자하는
우리의 마음때문인지, 우리 맘속의 거리는
얼만큼의 간격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끔 했습니다.
본당과 같은 느낌의 화북성당을 떠나는 시간은 1시5분~
다시금 옷 매무새를 다듬고 마음을 무장합니다.
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기운을 차린터라
말과 행동에도 힘이 넘쳐났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E164F55392ED514)
화북성당을 떠난지 12분 만에 1회 2회 선배님들이
언제나 이 장소에서 머물며 사진찍던 곳에서
저희들도 머물렀습니다. 바람을 피하느라
나무의 위치마져 달라져있는
폭낭나무(팽나무의 사투리)에 관한 말씀을 들으니
식물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열심으로 적응해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웃고 함께하는 시간에 젖어있을 때,
1시 30분~ 침묵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말 잘 듣는 학생처럼금세 침묵하며,
주님께서 주신 귀한 시간에 대한 뜻을 헤아려봅니다.
그속에서 이제껏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많은 말들을하고 살지만, 정작 침묵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참으로 편안했습니다.
비로소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 살아온 세월을 통해,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시고
계신지를더듬어봅니다. 인연들과의 만남속에서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묵상하였습니다.
그러한 주님의 뜻을 나는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오고 있었는지도 생각은 이어집니다.
어렴풋이 보여지는건 내 삶을 통한 당신의 뜻은
힘든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봉사할 수 있는 자리는 당신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총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기쁨없이 힘들다고만 입버릇처럼 말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전념하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저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부님의 크락션소리가 들려옵니다.
일행들은 신부님의 보살핌이 마치 아버지의 인도하심처럼
따뜻하다고 감사해했습니다.저도 그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상황을 같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인가 봅니다.
신부님이 안내한 자리로 와서보니
무우 2개와 칼이 놓여있었고,
신부님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보물을 찾았군요. 축하드립니다.
나누어드시고 출발하세요.
(조천성당에서 만나요)~"
우리는 맛나게 무우를 깎아먹으면서,
무우맛에 신부님의 담뿍 담긴 신부님의 사랑도 함께
먹는듯 했습니다.
짧았지만 의미있었던 침묵의 시간이 해제되고,
마치 수호천사처럼 우리를 지켜주시는 신부님은
피곤하고 힘없고 지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인 맛있는 보리빵을 사주셨습니다.
길을 잘못들기도 하고 돌아가면서 4시 40분에
조천성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예수성심전교수녀회에 소속되어 계신
안신부님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으신 바울라수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옛날 안신부님은 까칠하셨다고
말씀을 시작하셔서 우리 모두는 한바탕 신나게 웃었습니다.
조는 아침 조와 하늘 천의 조천성당의 뜻은
예수님 십자가 힘을 받아 살다 하늘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하셨고, 제주도사람의 특징은
식수도 먹거리도 풍부한 반면 역사적으로 있어온
아픔이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다소무뚝뚝하다고 하셨습니다.
제주의 매력은 또한 변화무쌍한 날씨에 있다는
수녀님 말씀을 들으면서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 것은
주님께서 함께 해주심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닷가가 가까운 부산에 살지만,
또다른 빛깔의 아름답고 정감있는 제주바다를 뒤로하며,
숙소가 있는 김녕성당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이었습니다.
행복조가 행복한 마음으로 식사를준비하는동안
목욕을 마치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식사의 메뉴는 김녕성당에서 준비해주신
금방 따온 미역과 손수 만든 두부로 인해서
어떠한 진수성찬보다 맛났습니다.
은은한 음악과 초를 밝히며,
묵상질문에 대한 나눔을 하면서,
다양한 이유들로 함께한 우리들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께서 불러주셨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드리며,
피곤하지만 행복한 이틀째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들 자신보다 저희들을 더욱 더 잘아시고
사랑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자리에 불러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순례여정을 통해서,
당신께서 제가 이루기를 바라심이 무엇인지,
저희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이끌어주소서.
또한 당신께서 맺어주신 우리 모두를
당신의 사랑안에서 사랑으로 하나되어
당신의 기쁨이 되게해 주소서. 아멘!
☞ 백희숙(율리안나)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드립니다.
제3피 도보 순례 1일째.
첫 걸음을 내딛는 우리의 마음처럼 날씨는 맑고, 공기는 쾌청합니다.
주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멀지만, 첫 걸음은 늘 즐겁습니다.
제3피 출발!
앞으로 남은 도보 순례 일정도, 영상물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박광택 사도요한 올림 (필명: 순수총각)
첫댓글 알찬시간을 보내시는 순례자님들께
홧팅을 외쳐드립니다
마치는날 까지 건강조심 하시고
행복 하세요
샬롬...♡
감사합니다..든든함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주님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시는 순간 순간이 은총으로 느껴집니다.
오늘도 홧팅하세요~~
네~~^^
은총의 자리에 초대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화창한 날씨 만큼 모두 활기차게 출발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끝까지 완주 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에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몸은 좀 어떠신지요?
몸조리 잘하세요~~^^
순례길 첫날의 출발이 힘차고 행복한 느낌이네요.^^♡
어제 미사중에도 알차고 보람된 순례 여정되시길 기도드렸어요..
제삼피 화이팅!!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으로 잘해가고 있습니다~^^
비개인 후의 화창함!! 날씨도 표정도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듯 산뜻하고 힘차게 보입니다*^^*
이제 초반, 3,4일후면 적응하고자하는 신체의 반란이 오겠지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보호해 주시는 주님과 성모님,그리고,신부님이 함께하셔서 걱정이 없습니다
오늘도 은총의 시간 되세요
월,화 비소식이 있지만 그때 걱정하죠 뭐
우리보다 먼저 알고 계신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심을 믿습니다
댓글쓰는 오늘은 벌써 반란이 많이 왔지만,
그럼에도 모두들 즐겁게 잘보내고 있습니다.
언니도 잘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순례길에서도 피곤해 하지 않고 잘 가고 계시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덕분으로 피곤하지만
일정들 잘해내고 있답니다..^^
일정을 최대한 자세히 다음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세세히 적으셨네요. 제일 큰일을 하시네요. 화이팅 힘내세요.
칭찬해주시니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 ...^^
순례기 너무 잘 적으셨네요...계속 소식 전해주세요...!!!
공항까지 배웅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열심히 소식 전할께요~^^
저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그럴 수 없는 사정이....부럽습니다... 화이팅하시고 완주하실때까지 건강하시고 주님 체험을 통해 깊은 만남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네~ 수녀님!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시는 덕분으로 모두들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시는 행복하고 즐거운.. 순례길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도 순례길 은인들을 생각하며
기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걸었던 길을 떠올리며 순례기를 읽었습니다.
피곤한 중에도 순례기록을 해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신부님의 저력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생각해내셨는지~
이토록 잘 이끌어가시는지...
신부님을 만나게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감사합니다~^^
지난해에 함께했던 순례의 여정이 마음을 울립니다.
배우자 베드로씨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큰 은총 이었는지 모릅니다.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손잡고 걸어 갑니다.
주님께서 불러주신 소중한 시간들을 알차게 열매 맷기를 기도 드립니다.
순례자들에게 주님의 은총 가득하시길!!!
부부가 함께 셨다면~
얼마나 행복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두고온 배우자가 많이 그립거든요...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도보 순례피정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드디어 첫 길을 걸으셨네요.순례기간 저도 묵상 함께 하겠습니다.
1회때 함께 했던 김미령 엘리사벳 길잡이 봉사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시군요.
김미령 엘리사벳 화이팅~~!
함께하시는 형제자매님들께 갈채를 보냅니다.
엘리사벳 반장님이 열심히 우리들을 잘 인도해주고 있답니다.
저는 간혹 말을 안듣지만요~
응원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삼피 순례자 동지 여러분!
화이팅하십시오.
올레 따라 이어지는 폭랑의 모습과 지슬의 맛 또한 다르답니다.
그리고 순례는 인내와 끈기로 겨루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구요.
이기고 돌아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끝도없는 길을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걷고 또 걸으니...
인내와 끈기가 참으로 팔요합니다..
이겨내고 돌아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계심을 느낍니다..
소박한 글을 통해 도보순례 가족속에 함께 계시는 주님사랑을 나누어받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속에 머무시는 저희의 아버지이신 주하느님 사랑과 은총에 함께 감사하면서...기도로 응원드립니다.화이팅!
기도로 웅원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저희와 함께하고 계신 분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되는지~~^^
작년에 내가 걸었던 그 길에 비비안나의 발걸음이 포게어지는 제3피 여정을 따라 마음이 함께 갑니다.
평온한 마음의 영성과 밝은 얼굴을 만들어가는 동안 발바닥은 저 아래서 얼마나 불어트고 고생을 하는지.
순례자의 발은 참 아름답습니다.- 토마스
아직은 발바닥은 좀 얌전한데,
발가락이 아우성입니다.
비비언니 열심히 잘하고 있답니다.
제가 곁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상처투성이 순례자의 발을
열심히 다독이고 함께 잘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율리 든든합니다. 화이팅!!!
아우~~
밤마다 발에 잡힌 물집을 터뜨린 적이 있었네요.
조심 하시기를, 족저근막염이
오더라구요.
기도드릴께요.^^♡
오늘이 당신 최고의 날 입니다
넘
존경 합니다
정말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