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 微香,서정애
눈부신 아침 햇살이 창가로 살며시 다가와 미소 짓는다
살랑살랑 실바람이 불어와 두-볼을 어루만진다
따끈한 커피 두손으로 꼬-옥 감싸쥐고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
누군가 한걸음에 달려와 소곤소곤 다정한 이야기꽃 피우고 싶다 |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
아침의 커피 / 김현주
안녕 난 아직도 잠에서 덜 깬거 같아...
부스스한 내 움직임은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커피물을 올리고
주전자에 물이 끌어 오르는 동안 스멀스멀 연기처럼 날아 오르는 기억에
살며시 너에게로 가려해 우리가 사랑하던 그 시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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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단상이여/이정규 </B>
쓴 웃음 그리움은 진한 커피 내음에도 따라 잡고 당신의 잔영으로 보고품의 멍울이 지는데
사랑의 유희는 어디에 존재 해 있을까 태양은 고개를 내밀어도 마음의 빈터 외로움의 옷깃만 세운다
그립다고 차마 말 못해 응어리진 애잔한 가슴 그리움의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한 숨을 토해 내는 절규 일런지
영육속에 쌓인 그리움 서글픈 사랑의 산물 이련가 이별 아닌 이별처럼 모진 세월 앞에 속절없는 내 그리움의 단상이여 . |
茶는 삶의 벗</B>
무명초 박 현
아침 햇살 아래 하루는 펼쳐지니 분주한 日常 다정한 벗 보배로이 만나는 향기 人生을 벗어난 하늘 그리운 선경 다소곳이 찾아와 찻잔에 감돈다
단아한 플루트 선율 감미로이 흐르며 변함없는 情 가만히 공허의 어둠 삭여주니 예도 고운 시의 나래 은은히 꿈의 초원 날아간다 |
커피를 쏟다 /이재현
보리식빵 한 조각으로 저녁 끼니를 때우고 하늘을 쳐다봅니다
눈두덩이가 붉은 별 하나가 뚝 떨어져 은사시나무 숲을 덮습니다
별은 풀잎에서 잠들고 부리를 채 다독이지 못한 새가 동공이 팽창되어 몇 번인가 날개를 파닥거립니다
내게서 좋게 떨어진 숲은 이방인에 대하여
경계를 세우는지 자꾸 몸을 삭여 어둠을 풀어놓습니다
파랗게 물들어 가는 숲을 조용히 끌어당겨 봅니다
숲 끝자락에서 호수가 출렁거립니다
가끔 어족의 은빛 비늘이 어둠을 베는지 풀벌레 울음소리가 의식의 가지를 흔들어 댑니다
호수 끝 쪽에서 나의 잠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작은 찻잔 속에 많이도 모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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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윤성택
갓 내린 어둠이 진해지는 경우란 추억의 온도에서뿐이다 커피 향처럼 저녁놀이 번지는 건 모든 길을 이끌고 온 오후가 한때 내가 음미한 예감이었기 때문이다 식은 그늘 속으로 어느덧 생각이 쌓이고 다 지난 일이다 싶은 별이 자꾸만 쓴맛처럼 밤하늘을 맴돈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우리는 각자의 깊이에서 한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되어 그 길에 번져 있을 것이다 공중에서 말라가는 낙엽 곁으로 가지를 흔들며 바람이 분다 솨르르 솨르르 흩어져 내리는 잎들 가을은 커피 잔 둘레로 퍼지는 거품처럼 도로턱에 낙엽을 밀어보낸다 차 한 대 지나칠 때마다 매번 인연이 그러하였으니 한 잔 하늘이 깊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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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를 달이며 / 문성해
국화 우러난 물을 마시고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도저히 이런 맛과 향기의 꽃처럼은 아니 될 것 같고 또 동구 밖 젖어드는 어둠 향해 저리 컴컴히 짖는 개도 아니 될 것 같고
나는 그저 꽃잎이 물에 불어서 우러난 해를 마시고 새를 마시고 나비를 모시는 사람이니
긴 장마 속에 국화가 흘리는 빗물을 다 받아 모시는 땅처럼 저녁 기도를 위해 가는 향을 피우는 사제처럼 텅텅 울리는 긴 복도처럼 고요하고도 깊은 가슴이니 |
커피를 뽑는 사이/서효인
그녀는 바그다드 카페의 거대한 바리스타, 열무지에 밥 을 비비며 맥주나 소다수를 건네듯 새참을 돌렸다 실한 허 벅지를 빛내며 다도해 사이를 싸돌다가 오후 새참 전에 끄 응, 일을 보면 작은 섬들에 졸졸졸 물이 찼다는데 그런 날, 물 찬 섬으로 배의 콧날에 닿아 여물듯 풀어진 애꿎고 설 된 다섯
한 번쯤은 향심, 이번에는 맹심, 속상해서 상심이, 혹시 라도 경심, 별수 없이 딸막이, 병원 침대에 누운 섬 하나가 바짝 마른 커피콩이 되었다 칼칼한 다섯 유전자가 실한 허 벅지 사이로 오줌을 눈다 시골의 다방처럼 상냥한 음악이 들리고
혹시 키가 큰 이모 다섯을 보았는가 그 우렁찬 유전자가 우는 소리, 바그다드 카페에 피고 지고, 자판기가 놓인 복 도 사이로 바닷물이 고인다 서로가 여물듯 풀어져 닮은 이 모들이 새참을 돌리는 밤, 그녀를 부르는 노래 Calling you, 아아아, 커피를 뽑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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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쯤 어때요 / 최마하연
따스했던 그대 맘은 두고 와도 괜찮으니 무료(無聊)한 그 어느 날 차 한 잔쯤 어때요 생각만 했을 뿐인데 볼을 타고 눈물이 뚝
이제는 이쯤에서는 덜할 만도 하여서 흐르는 이것이 정말 눈물인가 하였네요 무료(無聊)한 그 어느 날 차 한 잔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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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있는 가을날의 오후//유승희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처럼 갈래갈래 흩어졌던 추억들이 갈색 작은 호수에 모조리 내려 앉아 나름의 사연들을 서리서리 풀어 놓는다
은은하게 내린 원액의 커피 그 고유의 향을 흠흠 거리며 한 모금 넘기면 결 고운 추억마다의 그리움들이 목젖을 타고 전신만신 녹아내리고 청청했던 하늘도 하얗게 비어가고 얄팍해진 햇살이 창밖에서 갸웃대는 고즈넉한 가을날의 오후 갈색 그리움들이 허기진 마음을 헤집고 요동치는... |
찻잔을 들면//유승희
실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는 싸한 바람이 손 등 시린 겨울날엔 두 손을 녹여줄 차 한 잔이 생각난다
투박한 머그잔에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멀건 블랙커피라도 좋고 상큼한 향이 방안을 가득 채울 유자차도 좋겠다 아니면, 떫뜨름한 녹차라면 어떠하리
팔팔 끓는 물을 찰랑하니 부어 두 손으로 감싸면 전해오는 따뜻함 그 하나 만으로도 이 겨울이 온기로 가득 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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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 한잔 마주하고 싶은 날//유승희
가을비 내리고 바람은 차지만 창을 타고 차르르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다사로운 오후 말없이 바라보는 눈길 그 하나 만으로도 다함이 될 수 있는 벗과 함께 원두커피 한잔 마주 했으면 참 좋겠다.
세상 시름, 잡다한 일상의 짐 모두 탈탈 털어 새파란 하늘가에 내걸고 갈 색 향에 흠뻑 젖어 갈 색 작은 호수에 퐁당 빠져 굳이 잡다한 수다가 아니라도 다함이 될 수 있는 벗과 함께 원두커피 한잔 마주 했으면 참 좋겠다.
꼭 집어 뭐라 말하지 않아도 표정만으로도 속내를 알 수 있는 그런 벗 하나 그리운 이 가을에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씁쓰름한 원두커피 한잔 마주 했으면 참 좋겠다. |
따뜻한 그리움 / 정기모
차마 다 삭히지 못한 세월의 무게가 식어가는 커피잔에서 흔들릴 때마다 무거워지던 눈덩이에 또 다른 멍울로 돌아와 앉는 먼 그리움이 참으로 따뜻하게도 시린 손끝에서 만지작거려지고 향긋하게 우려낸 말씀들이 어느 가슴으로 돌아가 머무는 동안 바람에 겨워 울던 은사시나무잎처럼 내 컴컴한 등줄기에도 겨운 등불 하나 밝혀지네
두 손을 모으며 올리던 기도발이 생긴 것인지 손톱 끝에 머무는 봉선화 물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언어가 귓전에 머무는 저녁 은하수를 건너오는 밤별들처럼 첫눈은 하얗게 시린 가슴을 덮어 주었고 한 떨기 장미처럼 수줍은 미소가 산자락이 물어다 놓는 어둠 속으로 자꾸만 피어올랐네 |
커피 한잔과 함께 - 蘭草 權晶娥 - 향긋한 향기가 좋아 그대를 만나면 늘 마셨던 헤즐넛 커피 그대가 내곁을 떠난지 오래지만 아직도 난 헤즐넛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고불고불 피어오르는 커피향을 맡으면서 그대가 내귓전에 들려준 달콤했던 밀어(蜜語)들은 떠올리며 오늘도 커피 한잔과 함께 추억의 오솔길로 빠져듭니다 |
오늘같이추운날은 커피한잔이 있었으면좋겠다
내가먼저 널보고웃으면 너도날보고 빙그레웃고
네가먼저 날보고웃으면 나도널향해 빙그레웃고
서로 빙그레웃으면서 마음을데워주는
너닮은 커피한잔있었으면 정말좋겠다~~~♡♡♡
-윤보영- |
커피 한잔 / 손준석
커피잔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커피잔 속에 담긴 당신이 보고파집니다
달콤 쌉쌀한 당신 맛이 기억 저편에서 가물 가물 손짓하는 향기로 피어 올라 눈물방울 떨구어 커피를 타 봅니다
당신은 헤즐넛 나는 블랙 아이스 전혀 다른 입맛 어울리지 않을 듯 그 어우러짐은 당신 마음 내 마음이 함께하였기 때문이었겠지요
오늘 블랙 커피는 쓰디쓴 먹물이 돼어 당신에 마음처럼 차디찬 겨울로 영글어갑니다 |
너니까/겨울바다
너니까 그냥 좋은거고 너라서 그냥 사랑스러운거고 너이기때문에 그냥 함께하고픈거다~~
오늘은 그냥좋은 너와함께 달달한커피 한잔마시고싶다~
이유없이 그냥좋은 너와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