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산 모터사이클을 개발, 생산하던 S&T모터스가 KR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하게 됐다는 성명을 냈다. 몇 안 되는 국내 자체 개발 업체인 S&T모터스는 그간 코멧 , 미라쥬 시리즈를 필두로 대배기량 국산 모터사이클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호평을 받던 브랜드다. 특히 최근에는 엑시브 250과 같은 신개념 스트리트 바이크를 개발, 출시해 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는 중이었다.
오래전 효성기계공업으로 출발했던 S&T 모터스는 지난 3월 19일, 사명을 KR모터스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KR모터스는 코라오 그룹의 계열사다. 그 중심에 있는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 위치한 기업으로 한인 교포인 오세영 회장이 지난 1997년에 세운 기업이다.
KR모터스는 코라오그룹의 계열사로 '코라오'는 코리아(Korea), 라오스(LAOS)의 머릿 글자를 딴 회사명이다. 라오스 현지에서는 시장 장악력이 높은 기업으로 통하며, 국내증시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1조 규모로 상장되어 있는 대기업이다. 또 라오스에서 이륜차 판매 연간 45,000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져 모터사이클 생산 및 공급의 토대가 단단히 갖춰진 상태다.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서 자동차, 모터사이클 사업을 일으켜 지난 2000년부터 현대/기아차 판매딜러로 라오스 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모터사이클 판매 사업뿐 아니라 은행, 에너지 사업 및 가전제품 판매 등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있는 코라오디벨로핑(KDC)에서 생산하는 모터사이클은 상용 모델인 언더본 기반 모터사이클로 7개 기종이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전국에 위치한 200여개의 모터사이클 대리점에 즉각 새로운 모델을 도입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라오스 대배기량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R모터스 배동준 대표이사는 “라오스에서 대한민국을 알린 원동력인 경영이념, 기업의 정도, 고객 제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하여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합심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또한 제품력, 품질력, 서비스 등 전 부문에 걸쳐 어려운 이륜차 시장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확장하는 모터사이클 사업에 대해 열정을 드러냈다.
또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창원 본사에서 열어 회사관계자 및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명을 ‘S&T모터스’에서 ‘KR모터스’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서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KR모터스 배동준 대표이사는 “지난 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과 이로 인한 수출경기 부진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며, “2014년에는 큰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다져온 내실과 축적해 온 기술 및 전 임직원의 화합과 단결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생존과 성장을 맞을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계획을 다잡았다.
단순 모터사이클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레저 시장에서도 모터사이클 특유의 기동성과 편의성을 강조해 노출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코엑스에서 개최된 골프 관련 사업 전시회인 골프대전에서는 200여개의 다양한 관련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사 전기 스쿠터인 에바와 로미오를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KR모터스는 자사 전기스쿠터 두 기종이 현재 전국의 골프장에서 업무에 활용 중이라는 것을 밝히며, 기존 운용해왔던 전동 카트보다 기동성이 우수함을 전국 각지의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홍보했다.
얼마 전에는 S&T모터스에서 KR모터스로 이은 원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함께 하는 ‘KR 모터스 노사화합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창원 본사 강당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 임직원과 사내 외주 업체 등이 참여해 마음을 한 데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도차이나반도 최고기업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코라오 그룹’의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제 KR모터스는 그동안 잘해왔던 것은 무엇이고, 부족했던 것은 어떠한 것인지를 냉철한 마음으로 분석하고 자기반성을 통해 체계적으로 전략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고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하나로 뭉칠 때 비로소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했다.
척박한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을 딛고 지난 30여 년간 모터사이클을 개발하며 많은 도전을 해온 KR모터스는 이제 새로운 이름을 얻고 ‘코라오 그룹’의 일원이 되어 더 넓은 시장에서 활약하게 됐다. 라오스에서 많은 생활형 모터사이클을 생산/판매 해온 전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더 큰 해외시장을 공략할 든든한 발판을 얻은 KR모터스의 미래는 밝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 유수의 모터사이클 업체들도 상황에 따라 보금자리를 바꾸며 더 큰 도약을 꿈꾼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임직원들의 자세다. 우리나라 모터사이클의 선진화를 앞장서 지휘해 온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세계 시장에서도 어깨를 견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집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주는 터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도전 정신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 온 기존 개발진 및 임직원들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가장 최근의 작품인 엑시브 250은 확실히 국산 모터사이클 개발 기술력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러한 멋진 작품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도전 정신이야말로 KR모터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뻗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는 KR모터스의 행보를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