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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ABC] EV/EBITDA기업의 수익성 지표를 들여다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순이익은 적자인 경우가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기업일까요. 해설 II EV/EBITDA는 증권사의 기업 분석 리포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과 달리 길이도 길고, 한글명칭도 없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로 굳이 한글 명칭이라고 한다면 보통 소리 나는 대로 읽어 '이비에비타'라고 한다. 가운데 슬래시(/)가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이 EV/EBITDA는 EV를 EBITDA로 나눈 것이다. 여기서 EV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뜻한다. 기업가치는 시가총액에서 장부에 기재된 부채를 더하고,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빼면 구할 수 있다. 이는 곧 해당 기업을 인수할 때 얼마가 필요한지를 말해준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다.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을 또 다른 말로 EBIT라고 하는데, 여기에 감가상각비를 더해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감가상각비를 더해주는 이유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 기업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조립로봇 5기를 10억원에 구입했다고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를 판매해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여기서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니 3억원이 남았다. 조립로봇은 10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하면 감가상각비를 대략 1억원으로 잡아 3억원에서 빼면 2억이 남는다. 이것이 영업이익이다. 그러나 감가상각비 1억원은 실제로 지출되는 게 아니라 회계장부상에서만 비용으로 처리되는 항목이다. 따라서 실제로 기업이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시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해주어야 한다. 즉, 여기서 3억원이 EBITDA라고 할 수 있다. 그럼, EV를 EBITDA로 나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기업가치가 영업활동에서 얻은 이익의 몇 배라는 것은 곧 기업을 인수했을 때 몇 년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삼성전자의 2009년 기준 EV/EBITDA는 8.4인데 이는 삼성전자를 인수하면 8.4년 만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올해 예상 EV/EBITDA는 5.5년인데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많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투자원금 회수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EV/EBITDA가 낮으면 그만큼 기업이 저평가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하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 1주를 샀을 때 몇 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로 해석할 수 있다. 2009년 기준 삼성전자의 PER이 14.1이라면 80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샀을 때 이 80만원을 삼성전자의 순이익으로 돌려받기까지 14.1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다만 EV/EBITDA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 계산이 불가능한 PER과 달리 손실이 발생할 때도 계산이 가능하며, 감가상각방법과 법인세, 금융비용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해외 기업과의 비교도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EV/EBITDA가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우선 기업가치(EV)를 산정할 때 자회사 투자분을 반영했는지, 시가총액에 자기주식을 제외했는지, 혹은 비영업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 이를 제대로 평가에 반영했는지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 또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와, 세금, 투자와 외상 매출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EV/EBITDA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무시하고 있어, 과도한 투자나 부채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을 가려낼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상세설명 및 게산 예 출처: 한국경제, 김의경 (금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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