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할머니인 靑潭님의 소망을 반영하여 兒號인 雅號를 지었습니다. 蓮・遠・延을 韻으로 한 七言絶句의 시로, 씩씩하게 자라 좋은 열매를 거두기를 염원하면서 ‘빼어난 어진 인물’이 되라는 뜻으로 ‘秀仁’이라 하였습니다. 할머니와 호와 아이의 이름과 호가 버무려진 號頌詩입니다. 兒號이긴 하지만 평생을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제1구 晩炎淸潭秀紅蓮(만염청담수홍련)
立秋를 앞둔 음력 7월 3일에 온 가족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의 모습을, 깨끗한 연못에서 피어난 ‘秀紅蓮’에 비유하여 노래했습니다. 특히 할머니의 호인 ‘靑潭(푸른 연못)’을 ‘淸潭(맑은 연못)’으로 바꾸어 할머니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태어난 기쁨을 더하였습니다.
제2구 直梗承華香宣遠(직경승화화선원)
곧은 줄기가 받들고 있는 연꽃의 향이 은은히 멀리 퍼져가듯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제3구 優游寬葉養仁藕(우유관엽양인우)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결과를 맺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주변과의 화합이 중요합니다. 연꽃이 피어 그 곳에 蓮子(仁, 씨앗 인)를 맺고, 진흙 속에 굵은 연뿌리(藕, 연뿌리 우)를 달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넓은 荷葉(하엽, 연잎)의 덕택이 큽니다. ‘秀紅蓮’의 아이가 좋은 열매를 맺고 튼실한 뿌리를 내리는데 할머니와 부모의 역할이 큼을 빗대어 노래했습니다.
제4구 福兮憙兮矜莊延(북혜희혜긍장연)
아이는 한 가정의 복이요, 기쁨입니다. 제3구의 사랑으로 점점 자라게 되면 자랑스럽고 씩씩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맨 뒤의 ‘延’이란 글자는 세세(歲歲)토록 끝까지 이어져간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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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良權님 孫子
2022년 9월 21일(음력 8월 26일)生
壬寅年 己酉月 丁丑日 乙酉時
斗建寅方桓虎降
周遊江山據南岡
其嘯也歌從凱風
室家和樂且平康
두성이 인방에 들어서니 굳센 범이 내려와
강산을 어슬렁거리다 남쪽 산등성에 웅거하여
휘파람 불며 노래함에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니
집안의 화락이며 또한 평강이로다.
壬寅年 無射
家苑
범띠해 年月日時에 부족한 양기운을 보강하고, 본관과 돌림자를 버무려 作名詩를 짓고, 이 속에서 글자를 땄습니다. 이름은 南岡(남강)・南康(남강)・南周(남주)・周南(주남) 중에서 선택하면 될 듯합니다. 이름이 정해지면 위 시에 제목으로 넣으면 됩니다.
[작명시 해설] 범띠 아이를 잉태하고(제1구), 약 9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제2구), 마침내 효성스런 아들을 낳았으니(제3구), 집안의 기쁨이자 평안함이 됨(제4구)을 노래하였다. 제3구의 凱風(개풍)은 훈훈한 南風이자 『시경』 邶風(패풍)의 편명으로, 孝子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起承轉結의 七言絶句로, 韻(운)은 降・岡・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