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8. 13 토요일 가평 봉미산
봉황의 꼬리를 닮은 봉미산은 양평. 가평. 홍천에 걸쳐있는 고산으로 산음에 산음자연휴양림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깊은곳이다.
흰새벽에 출발하여 설악의 맛집 '초당집'에서 우리콩으로 만든 순두부 백반을 먹었는데 이집의 오이소배기는
참으로 맛났다.
산세가 험준하고 깊어서 심산의 맛을 느끼게 하지만 잣나무로 대체하는 수종개선사업으로 벌목을 했던 탓에 산약초가 많이 사라지고 없어서 좀 아쉬웠다.
임도 곳곳에 산초열매, 다래, 칡꽃이 지천이였고, 계곡엔 요즘은 보기드믄 가시오가피가, 능선엔 뇌두길이가 한뻠쯤 되는 약잔대가 많이 있고, 심층 단애의 깊은 협곡을 이룬 곳에는 맑고 찬 물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계곡 피서엔 최적지가 아닌가 한다.
점저로는 '옛집'에서 맛난 토종닭백숙으로 끝마무리를
했는데 이집 음식은 참으로 맛났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조안으로 우회하여 맛난 커피 한잔씩 한 후 하남의 '마방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이 집은 내가 1,200원 할때부터 다녔는데 현재 13,000원씩을 받고 있으니 참으로 세월무상을 느낀다.
2016. 08. 14 일요일 화천 ㅇㅇ산
흰새벽에 출발하여 파로호가 보이는 전망 좋은 옛 화전민터로 찾아갔다.
이제는 잡초만 무성하고 아름드리나무만이 옛영화를 말없이 보여주는 곳엔 옛 건물터와 화전민들이 치료용으로 심었던 삽주와 더덕들만이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단 것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어른 허리 높이로 자란 잡초 속엔 더덕이 밭을 이루고 있고 양지 바른 곳엔 어른 주먹만큼 큰 씨알을 자랑하는 삽주와
중지만한 뇌두를 가진 장생돌가지 및 어른 중지길이의 뇌두를 가진 약잔대가 화전민들의 치료용으로 심어져 그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데, 정작 가장 찾고자 하는 4 ~50년된 삼들은 어느 눈 밝은 이들이 데려가고 그 채심 흔적들만 남아 늦게 찾아온 산객을 반긴다.
어른 무릎 높이의 무성한 관중 속을 살피다가 운좋게도 발견되지 않고 살아 남았던 이삭을 주웠는데 어찌나 향이
진하고 맛이 좋은지 대저 삼이란 이런 맛과 향이란 것을
웅변하고 있는 것 같다.
집사람이 먹었는데 너무나 맛있어서 정선의 고산에서 얻어온 산양삼과 비교된다고 극찬한다. 나도 실뿌리 하나를 씹어보았드니 달콤하고 향기롭기가 꼭 박하사탕을 입안에 머금고 있는 듯하여 향기롭기 그지없고 삼을 씹어 삼키고 난 후에도 그 향기가 입안에 남아 기분 좋게 만든다.
참싸리는 이미 말라가고 있지만, 오히려 물기가 없어서 보관하기에 편하고 꽃송이도 말라가고 있어서 보관하기가 쉽다.
파로호가 생기면서 원체 많은 화전민들이 들어와 살았기에 계곡과 분지 곳곳에 아직도 그 터전들이 남아 있고 또 그들이 뿌린 삽주. 더덕. 돌가지. 삼들이 남아 있지만, 이 중 삼만은 생각처럼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씨알 좋은 굵은 더덕과 장생이들이 반기니 산행 시간이 물흐르듯이 절로 흘러간다.
대등을 세개를 넘나드느라고 아차 잘못하여 반대쪽 골로 넘어 가는 바람에 그림같은 파로호를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산허리를 돌고 돌아 집결지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내려앉고 사위가 칡흑처럼 어둠컴컴해지드니 서쪽 하늘에서 부터 비가 내리는지라 아직도 갈길이 먼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해서 일단 숲속에 들어가 비를 피한 후 운우사를 불러서
딱 1시간만 멈추어 달라했드니 금새 서쪽 하늘이 밝아오면서 내리던 비가 멈춘다. 고마운지고.
산허리를 가로질러 집결지로 갔드니 다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설랑 기다리고 있었다.
"비는 오는데 오지를 않아서 걱정했어요. 우리는 뒷따라 가다가 말벌집을 밟는 바람에 눈두덩이를 쏘여서 보이지를 않아서 포기하고 미리 내려와서 알탕하고 비를 피해서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고 한다.
계곡 맑은 물에 얼른 알탕을 하고 차에 오르니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소나기가 세차게 차창을 때린다.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 춘천은 이를 먹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서, 우리도 번호표를 받아들고 줄서서 기다린 후에나 먹을 수 있었는데, 본관, 1,2별관, 야외홀,거대한 정원 등을 갖춘 이집은 원체 유명한 탓에 어찌나 손님이 많은지 정신이 없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빨리 먹고 나가라는 투다. 손님이 갑이 아니라 업장이 슈퍼갑인 특이한 식당이다.
이렇게 손님이 많으면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을터.
누가 머리 아파가면서 기업하겠는가? 식당하는게 낫지.
참숯불닭갈비구이라서 맛났고, 또 된장찌게는 끝내주었다.
그래서 손님이 많은 이유는 뭔가 달라도 다른 터.
비싼 돈주고 손님 대접은 못받았지만 맛은 있었다.
다음날이 광복절 연휴 끝날이라서 안막힐줄 알았드니, 웬걸, 춘천부터 막히기 시작하는지라 할 수 없이 설악IC에서 내려와 청평가는 길로 들어섰지만 SNS발달로 이제는 나만 아는 비밀길이 없어졌기에 여기도 막히기는 매일반이다. 청평호와 북한강을 끼고 돌아가는 길이라서 구불구불 구절양장길이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청평. 문호리. 앙수리. 팔당대교. 하남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선의 구불구불한 길이라서 어두우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 산행시 알바하느라고 무리한 탓에 졸려서 혼났을뿐만 아니라 막혀서 집에 도착하니 23시가 되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안전산행 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운 저녁되세요
두루두루 많이 보고 오셨네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저녁되세요
축하드립니다
늘 안산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