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넉살이 좋다’의 유래
우리나라에는 연살이 4개인 연이 연등제에서 1등을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바로 ‘강화년 넉살 좋다.’라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이 말은 점차 강화 여자들이 넉살이 좋다는 말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원래 의미는 이렇습니다.
옛날 어느 해 가을에 연등제가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연을 잘 만들고 연을 잘 날리는 선수들의 시합이 열린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연 날리기 전국체전인 셈이죠. 그 때 강화도 출신 연 날리기 선수가 한 사람 참가했답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다른 사람들의 5개 연살로 만든 연과는 달리 연살이 4개에 불과하여 구경꾼이나 다른 선수들이 조롱하였습니다. 물론 연의 모양새도 그리 실하지 못하여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연은 높이 솟고 자유 자래로 움직여 다른 연들을 제치고 결국 1등, 장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강화년 넉살 좋다’라고 탄성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유한 말이 오늘날까지 강화지방에서 전래되고 있는데 그만 날리는 ‘연’이 계집 ’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살이 4개라는 의미의 옛말, ‘넉살’이 ‘넉살부린다.’는 의미와 합쳐져 ‘강화 태생의 여자들이 넉살 좋은 것’으로 놀림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강화 여자들이 넉살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많이 갖기도 합니다.
전등사로 가기 위하여 강화읍 입구를 들어서다 보면 강화 특산물 인삼과 순무를 파는 아줌마들을 보게 됩니다. 차를 세우고 그 분들이 팔고 좌판으로 다가가면 역시 걸쭉한 말들이 오고 가게 되는 걸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강화 아줌마들의 사투리 섞인 말솜씨에서 ‘넉살 좋다’는 이미지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또한 강화 여자들이 넉살이 좋다는 것은 가끔 나라를 빛낸 여자 운동선수나 탤런트들의 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