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유래
우공이산은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큰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의 비유입니.
춘추시대의 사상가 열자[列子 : 이름은 어구(禦寇)]의 문인들이 열자의 철학 사상을 기술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다음과 같은 우화가 실려 있습니다.
먼 옛날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玉山) 사이의 좁은 땅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두 큰 산이 집 앞뒤를 가로막고 있어 왕래에 장애가 되었기에, 우공은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는 너희들이 저 두 산을 깎아 없애고, 예주(豫州)와 한수(漢水)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은 무리라며 반대했습니다.
“아니, 늙은 당신의 힘으로 어떻게 저 큰 산을 깎아 없앤단 말예요? 또 파낸 흙은 어디다 버리고?”
“발해(渤海)에 갖다 버릴 거요.”
이튿날 아침부터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까지 갖다 버리기 시작했는데, 한 번 갔다 돌아오는데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어느 날 지수라는 사람이 ‘죽을 날이 멀지 않은 노인이 정말 망녕’이라며 비웃자 우공은 태연히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계속하면 언젠가는 저 두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것은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었습니다. 산이 없어지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사신은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우공의 끈기에 감동한 옥황상제는 역신(力神) 과아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각각 두 산을 업어 태행산은 삭동(朔東) 땅에, 왕옥산은 옹남(雍南) 땅에 옮겨 놓게 했습니다.
그래서 두 산이 있었던 기주(冀州)와 한수(漢水)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