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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301 ~ 400km 새벽 6시에 김치없는 라면을 먹긴 먹었지만 아직도 뱃속에는 벌레만 들었는지 배가 고프다 오늘이 5일째 달리는 날이다. 울트라는 배가 고프면 달릴 수 없다. 일요일부터 그러니까 7.10일 06시 출발하면서 부터 하루 5끼의 식사를 해야만 했다. 아침 06시 식사, 09시경 아침식사, 12시경 점심식사, 17시경 저녁식사, 22시경 저녁 새참을 먹어야만 달릴 수 있다. 그러니까 하루 5끼정도를 먹어야만 달릴수 있었고, 그 안에 밥을 굶으면 배가 고파 도저히 달릴수가 없다. 이제서야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이해할 수 있는것 같다. 시골 농부들은 새벽참, 점심에 참그리고 막거리 포함하여 5끼정도 먹지 않는가. 달리는것도 일 못지 않게 매우 힘이 들기에 먹지않고는 달릴 수 없지 않겠는가 달리면서 중간중간 거리표(km당 휴게소 표시 됨)를 보면서 어디정도에 식당이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대충거리를 짐작한 후 매 끼니를 먹으며, 물론 사 먹는것은 본인이 스스로 자기돈으로 사 먹어야만 한다. 끼니라야 영양분이 충분한 설렁탕, 멍멍탕, 콩국수, 김치찌게 등 먹고싶은때 필요한것을 사 먹어야만 한다. 때로는 식당이 없을경우에는 주로에서 이온음료에다 빵을 주식으로 먹고, 식당이 없으면 울트라가방에 미리 준비한 쵸코렛 등을 먹어야만 한다. 주위에 인근식당이 보이지 않을때면 주유소가서 물이라도 실컷먹어 배가 빵빵 하도록 먹는다. 주유소? 유류 파는곳, 휘발류, 경유, 가스를 파는곳일까, 아니다. 이번 대한민국종단 달리면서 주유소 덕을 꽤나 많이 보았고 다른 선수들도 주유소 혜택을 꽤나 많이 보았다. 주유소에 가며 화장실이 있고, 물이 있다. 주유소에 가면 찌들였던 온몸을 씻을수 있고, 더구나 공짜로 시원한 물도 얻어 먹을 수 있다. 나보다 앞서간 선수들이 많이 이용하였는지, 주유소 가서 물을 달라고 하면, 냉장고에 꽝꽝 얼어놓은 물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고 또한 무상으로 제공 되었다. 심지어는 "고생하십니다, 물은 얼마든지 있으니 국토종단 꼭 완주하세요, 물통의 물은 얼마든지 가져 가세요" 그렇다고 가방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1통 이외에는 가져갈 수 없다. 한통을 얻고 나머지는 습도가 많고 날씨가 워낙 덮기 때문에 뱃속으로 들어가니 배는 출렁출렁 할수밖에 없지 않은가 만약에 이번대회에 주유소가 없었다면 과연 500km까지 완주하였을까 몸은 어디가서 씻고, 물은 물론 슈퍼에 가서 사 먹을수 있는데 물값이 얼마나 많이 들까 이번 기회에 주유소 사장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주유소를 사랑 합시다. 홧팅~~~~ 전에도 들었지만 이번 주로에는 필수적으로 주유소를 포함시킨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꼭 주유소를 경유하게 코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7.14. 06:10분 잠도 못자고 피곤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니 주위 분위기가 '시간이 없다 부지런히 출발해야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얘기를 한다. 다시 301 ~400km를 탈환하기 위해 출발한다. 이홍근님, 심화진님 포함하여 다른 분들은 잠시 더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고 한다. 새벽날씨는 다소 선선하여 달릴만 하였으나 오전 8시를 지나면서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어느덧 몸은 땀으로 얼룩져 연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달린다. 어디가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샤위를 해야한다. 몸이 찌푸듯하고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것 같다. 연구단지를 지나 유성방향으로 계속 직진하여 충남대학교 서문을 지나 sk(황제주유소)에 이른다 "시원한 물좀 마시려 왔습니다" "고생하십니다. 어젯밤부터 요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고, 얼마전에도 3명정도가 지나갔어요, 물은 마음껏 드시고 가세요" 화장실에 가니 수도가 있고 물이 있다. 문을 걸어 장그고 옷을 벗어 시원하게 아래 위, 머리까지 시원하게 감고 샤워를 한다. 샤워하는 순간이 그래도 최고로 즐겁다. 나는 비교적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약 2시간 이상만 달리면 온몸이 땀으로 도배를 한다. 더구나 등에는 땀띠까지 났기 때문에 울트라 가방을 메고 있으면 매우 따갑지만 현 상태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 (나중에 달리다가 땀띠 방지책 있으면 알려 주세요....... 후사 하겠습니다. ㅋㅋㅋ) 클럽회원들 그리고 회사에서 연신 문자메세지 그리고 전화가 온다. "대단합니다. 장 하십니다. 부디 꼭 완주하시고 최선을 다 하세요" "홍보부장님 약속대로 350km지점에서 응원 갑니다. 몇시경 350km cp에 도착할 수 있나요, 약속대로 응원 갑니다" 출발하기전에 클럽회원들이 내가 만약 퍼지지 않고 잘 달리고 300km 이상을 통과하면, 350km 응원, 450km 응원,550km에 응원을 한다고 약속하였는데 350km지점에 응원을 한다고 연락이 온다. 서버이벌은 남의 도움없이 달리고 있지만, 매 50km 그리고 100km지점마다 감독관의 입회하에 회원과 만날 수 있었다. 클럽회원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생업이 있고 또한 사장님들이 많아 일부러 안산에서 청주까지 오기 힘이들텐데 그래도 나를 위해 응원까지 온다고 한다. 처음부터 극구 말렸으나 온다고 하는 회원들을 어떻게 오지말라고 냉정하게 뿌리치기가 어렵지 않은가 대우5차 아파트를 지나서부터는 그래도 시가 있고 상가 건물들이 있기 때문에 시원한 그늘을 이용해서 달릴 수 있어, 더위와의 전쟁은 다소 피할 수 있다. 아침 08:40경 되었을까, 배가 고프다 어디가서 밥을 먹긴 먹어야 한다. 그래도 충남외각에 있으니 상가가 꽤나 많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니 24시간 하는 "콩나물해장국"이 있다. 콩나물해장국집은 전국 체인으로 소문나 있었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간다. "밥 먹을동안 약 30분동안 구석에서 잠을 잘 수 있나요" 문의를 한다. 허기 지난밤에도 컷타임에 걸리지 않으려고 밤새 달렸기 때문에 잠도 오고 온몸이 피곤한 상태다. "안됩니다. 아침에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곤란 합니다" 냉정하게 짤라 말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밉고 아쉽다. 그렇다고 장사하는 집에서 안된다고 하는데 벌러덩 누울수는 없는일, 괜히 이집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밥도 맛이 없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려니 뜨겁기만 하고 생각보다 맛이 없다. 아니 원래 맛이 있는것 이었으나 밤새 달려왔기 때문에 맛이 없을수도 있다. 젓가락으로 끄적끄적 하다가 국물만 조금먹고 나온다. 괜이 이집에 왔구나 하는 어설픈 생각이 맴돈다. 다시 독촉하여 달리니 제주도에서 출전한 선수가 발을 어그적 어그적 하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어그적 그러길때 물으니. 사타구니 허벅지쪽에 쓸려서 싯벌겋게 부르터서 제대로 달릴 수 없어서 8자로 어그적 어그적 달리고 있었다. 달리다 보니 기운이 없다. 어디가서 30분 아니 1시간정도라도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오후에는 체력 그리고 수면부족으로 갈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11시경 경부선철길밑 지하차도 못간 방향에 가니 다소 번화한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몸을 보신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단백질이 풍부한 갈비탕 혹은 고기류를 먹어야 좋다는 생각에 갈비탕 집으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갈비탕 한개 주시고, 여기서 1시간정도 맨 구석에 가서 잠을 잘 수 있나요" 그 주인은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청주에 갔다 왔는데 청주시내에 빨간빛을 낸 사람들이 수십명 혹은 몇명이서 달리는것을 보았고 또 오늘 새벽에도 종단대회에 참가하여 달리는 사람들은 많이 보았다 한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왔고, 어디까지 달리는 겁니까, 대단하십니다. 꼭 완주하시고 최선을 다 하세요" 난 피곤하여 구석에서 잠을 청하려 하는데, 뭐 그리 관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저것 이것 하두많이 물어보길래, 잠을 자면서 예,, 예, 하면서 잠을 잔다. "이제 일어 나세요 점심 나왔어요" 1시간정도 곤히 잠을 자고 설렁탕을 먹는데,(이그 이것도 설렁탕 이라고, 고기는 삽결살 크기만한것 2점 정도 들었을까, 도대체 고기는 수영을 해서 도망쳐 버렸나.....) 나 자신의 힘을 위해 억지로 억지로 먹고 또한 물말아서 억지로 한그릇을 후딱 해 치운다. 다시 출발하려니, 발이 굳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래하듯이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면 발이 딱딱하게 굳어있어, 출발시에는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다보면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고 땀과 함께 근육이 풀려 달리는데 지장이 없다. "선생님 이길로 주욱 가면 17번 국도 청주가는 방향 맞습니까" 달리면서 혹시 길을 잘못가지 않았나 몇명에게 물어 본다. 만약에 길을 잘못가면 간만큼 되돌아 오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오는 차를 마라보며 청주방향으로 계속 직진을 한다. 서너시경 되었을까, 카센터가 있고 옛날짜장집이 간판에 크게 보인다. 갑자기 짜짱면이 먹고 싶다. 다시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문자메세지가 온다 "청주로 가는 길인데 몇시경 350km 도착할 수 있나요" "17시 ~ 19시 정도 예정" 통보를 한다. 가면서 주유소에 들려 물은 또 마시고, 다리밑에 복숭아를 판매하는 아저씨가 보인다. 복숭아를 한개 먹고 얼마냐 물으니, 내 모습이 대단한지 자랑스러운지 초라해 보이는지 그냥 되었다고 하신다. 발 바닥이 쓰라려, 양말을 벗고 발을 보니 카네시오 테핑한곳이 겹쳐서 있어 다시, 가위를 이용하여 필요없는 부문을 짧아버린다. 발, 발, 그리고 물집이 문제이다. 오른쪽발 뒤축에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물집이 크게 있어 터트렸으나 그래도 다소 아펐으나 참을 수 밖에 없었고, 왼쪽 발다닥 뒷굼치 또한 100원짜리 만한 물집으로 실을 이용하여 물을 뺐으나 아직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계속 통증이 왔고, 또한 발가락사이는 1회용 테이핑을 했기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았다. 클럽회원들이 온다고 했는데, 정해진 시간내에 빨리 가야만 했다. 외천사거리를 지나 농협흥덕지점- 청주교대- 청주시청 방향으로 계속 달리기 시작한다. 여태까지 오면서 청주시청 방향으로 계속 오니, 아무대로 청주시청을 통과하니 보니 신호등이 꽤나 많았으나 그렇다고 신호마다 서서 신호등을 기다릴수는 시간상 촉박하여 빨간신호등 있어도 두손을 크게 들고 횡단, 도로에는 차도, 인도가 있었으나, 전라도 어느 지역은 인도를 자전거길로 만들어 달리기 좋은 도로가 있는가 하면 어떤 도로는 노점상들이 많이 있어 인도인지 도로인지 구분 안가는 도로가 있다. 이곳 청주시 도로 일부도 인도길은 벽돌을 이용하여 만들었기 길이 울퉁불퉁하여 달릴수가 없어 할수없이 차도 우측길을 달리면, 뒤에서 버스들이 빵빵 대면서 위협을 하기도 한다. 율랑교를 지나 350cp에 도착하니, 감독관 포함하여 "수고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열렬한 환호속에 도착하니, 멀리 안산에서 사랑하는 아내, 클럽회원인 부동산 업무에 근무하는 유성재님, 현대카센터를 운용하는 황의종 사장님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3명의 일행이 나를 반기는 모습을 보자마다. 마음속으로 울컥하는 감동의 메아리가 진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사업을 하시는 사장님들로 사업하기도 바쁜데, 보잘것 없는 나를 위해 여기까지 마중나온것에 대하여 매우 고맙다는 생각 그외에 마음속으로 감사의 눈문을 흘린다. 나는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쁜데 여기는 뭐하려 와"라고 얘기 하였으나 그래도 5일만에 클럽회원들을 보니 매우 반갑고 힘이 마구 쏟구치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cp지점에서 감독관 확인하에 그들이 힘내라고 꿀물+ 수박 화채를 맛있고 먹고, 더구나 맨솔레담을 이용하여 발맛사지까지 해 준다. 황의종님, 유성재님이 시원하게 발맛자지를 해주고 잠시 밥을 먹으려고 할때, cp 감독관 및 자원봉사자들이 내가 꽤 안쓰러워 보였는지 발 맛사지를 해 준다고 한다 봉지에 얼음 얼린것 그리고 발 부상정도, 목을 꼿게 하고 자세를 바로 잡아 주면서, 시원스럽게 발맛사지를 다시 해 주고 있다. 발에는 얼음봉지를 양발 그리고 허벅지까지 얼음으로 덮어쓰니 시원하기도 했지만 온 몸이 떨떨떨 떨고있음을 느낀다. 양손은 시원한 얼음으로 두손을 꼭 쥐고 있는 가운데 부인이 "식사 하세요, 밥 먹여 줄테니 억지로라도 식사 하세요" 손못쓰는 아기에게 엄마가 아가에게 밥을 먹여주듯, 나는 입만 벌리고 밥을 받아 넘기고 있다. 수박화채, 냉수를 많이 먹여서인지 밥생각은 없었으나 그래도 아내가 멀리 안산까지 와서 밥을 먹여 주는데 배가 부르다고 사양할 수 가 없다. 흐흐흐 난 행복한 사람일까, 맞다 행복하다 350km지점 자원봉사 하신 감독님 이하 자원봉사자 여러분 진심으고 감사합니다. 이글을 빌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안산에서 오신 황의종님, 유성재님 힘찬응원 매우 감사 합니다. "벌써 18:50을 넘어서고 있어요, 빨리 출발하셔야지, 더 있다 가면 제한시간내 탈락할 수 도 있어요, 부지런히 힘내에요, 아자~ 아자~ 홧팅" "피곤 하시니 정각 19시에 출발 하세요" 이제 50km 왔으나, 나머지 50km를 내일새벽까지 도착해야 한다. 36번 국도로 계속 달린다. 달리면서 심화진님, 심성기님 그리고 나와 실력이 비슷한 주자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여러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넘기고 있었을까? 이때부터 허상, 헛것,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달리기 시작한지 5일째 아닌가, 처음 하루, 이틀정도는 괜찮았으나 이때부터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녀가 내려와서 같이 숨박꼭질 하자고 시골 농부들이 벼를 심고 있는데 일손이 딸리니 같이 와서 모를 심자고 돌아가신 어머님이 왜, 인제야 오냐, 한참이나 기다렸다. 때로는 단란주점 아가씨들이, 여기 양주 1병은 공짜로 줄테니 오세 오세요 그 불빛은 국도 혹은 도로에 보면, 멀리서 길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만들 플라스틱으로 만든 길 안내 표시등 이었다. 유혹 아니, 밤새 달리면서 그 허상은 떠나지 않았다. 때로는 그 허상을 만나려고 빨리 달려가 보았지만 볼수가 없고, 또는 저것은 허상이 아니지 하고 나 자신을 달래 보았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계속 땀은 흐리고 있어 주유소에게 가서 세수를 하고 목욕을 해도, 허상은 계속 보여지고 있었다. 다른 달리는 주자들에게, "혹시 밤에 허상, 환상 보이지 않아요" "저도 많은 허상을 보고 있어요, 밤에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쫓아가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나는 나 자신만 보였는지 착각하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환상을 본것이다. 벌써 몇일째 잠을 못잔것일까?, 물론 밥 먹을때 마다 중간 중간 30분정도 잠을 자곤 했지만, 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어설프다. 아~~ 시원한 정자나무 아래, 혹은 집 거실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없는 상념에 종종 뇌리를 스쳐가곤 한다. 삐릭삐릴 문자메세지 알림소리 난다. "400km 지점 cp에서 응원 갑니다, 필요한것 있으면 얘기 하세요, 대충 몇시쯤 도착할 수 있나요" 고마운 사람들, 공장을 운영하는 박원동 사장님, 컴퓨터 판매 및 a/s를 하시는 이영렬사장님이 응원한다고 한다. "서버이벌 대회로 필요한것은 없다????, 바쁠텐데 뭘 오냐, 아마 도착싯점은 새벽 4시 ~ 6시정도나 400cp에 도착할것 같다" 나는 그래도 밥먹을때마다 간간히 몇십분씩 잠을 청했으나 심화진님은 잠을 하나도 못 잤다고 한다. 나 보다도 더 심했다. "10분간만 잘테니 10분후에 깨워 주세요" 나는 똑같이 잠을 잘수가 없어, 난 도로 턱에 잠시 앉아 발을 주물르면서 10분이 다 되면 깨워 주었는데 그렇게 잔것이 4번이상 똑같이 반복되었다. 나 보다 심화진님이 더 피곤하고 잠을못짜 잠과의 전쟁을 하는것이다. 심성기님, 심화진님, ?(이름 기억 안남)4명이서 앞에갔다, 뒤에 갔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리면서 달리고 있다. "자 거의 다 왓어요, 힘 내세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힘 내세요, 힘" 거리표를 보니 이제 마지막 5km 남았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4:4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36번 국도옆에 커다란 집이 있고 어르신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어본다. "국통종단..622km 어쩌구 저쩌구....... " "혹시 물하고, 담배 한가치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러더니 10분뒤에 물은 물통이 없어,직접 오셔서 드리고, 담배는 피다남은 반각이 있는데 전부피우세요 "아닙니다, 한가치만 주세요" 얘기 했으나 굳이 반갑을 전부 주니 사양하기가 어렵다. 담배는 끊는다고 약속을 했는데, 오죽이나 힘이 들었으면 담배를 피겠는가? 주덕오거리를 지나 자원봉사자가 길을 잃고 헤멜까봐 안내를 해 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졸다가 길을 잘못들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36번 충주방향에서 우회전"강조하여 주덕오거리를 통과하고 있었다. "이제 약 2km 정도 남았으니, 빨리 가서 안정을 취합시다" 400cp는 왜 이리도 멀은지, 거의 다 온것처럼 보였으나 마지막 1km는 정말 정말 멀었다. "홍보부장님 어디쯤 입니까, 저희들은 거의 다 왔어요, 빨리오세요" 안산에서 박원동님, 이영렬님이 400cp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cp에 도착하니 5:40분, 제한시간 20분을 남겨놓고 도착하였고, 그 뒤를 이어 마지막으로 들어오신분이 5:55분, 맨 마지막은 5:59분에 도착한 선수도 있었다. "자 식사 하세요" 일부러 새벽 3시반에 일어나 부랴부랴 마누라를 깨워 나를 위해 만찬을 준비했다고 한다. 콩으로된 찰밥, 불고기, 정성스런 김치 포함 나물들이 가지런히 있었고, 밥은 금방해서 그런지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이것은 강화에서 금방 공수한 것인데, 인삼 4뿌리 입니다. 인삼부터 드세요" 감회가 새롭다. 다시한번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나를 위해 멀리 안산에서 여기까지 와서 응원을 하다니, 마침 같은 울트라 선수들이 있어 몇명이서 밥을 같이 먹는데, "인삼 한뿌리 줄수있나요" 한뿌리는 서슴없이 먹으라고 주었는데, 다른 울트라 선수가 "저도 한뿌리 주세요"얘기 한다.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인삼을 수건으로 감추어 놓는다. 평상시 같으면 1개만 먹고 남을 줄수있는 넓은 아량을 갖고 있었으나, 왠지 인삼을 나만 더 먹고 싶었고 남을 주기 싫었다. 영렬선수가 빙긋이 웃는다. (지금 생각해도 다른분이 먹고싶다던 인삼을 주면 나는 복받아서 완주할 수 있는데, 괜스리 욕심을 부리지않았나 하는 후회가 된기도 하다) 마침 이홍근님이 있어 같이 아침을 맛있게 먹고, 발 맛사지 그리고 새롭게 테핑 작업을 새로 해준다고 한다. *** 환상의 실체 **** 아래 내용은 1등으로 달리다가 "환상"으로 중도에 실격당한 서경석님이 올린글 펀글 입니다. ================================ name 서경x ( Write : 2005/07/14, hit :1109 ) subject 저의 실격경위를 보고 드립니다. 울트라 매니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대한민국종단 622km」에 참가했던 서경x 입니다. 제가 갑자기 경기를 중단한데 대하여 궁금해 하실 분들에게 우선 간략하게 나마 설명겸 해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Runner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고, 그로 인하여 실격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워 원래는 대회가 끝난 후에나 전말을 보고 드릴까 했으나, 이렇게 급히 올리는 것은 혹시나 저와 같은 사람이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입니다. 그러면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일이군요. 제가 464km 정도 달리고 있었을거라 짐작됩니다. 그때는 정신이 좀 있어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마침 김학윤,이호재 님이 지나가시면서 500km 지점에 가서 기다릴께요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까지만 해도 비록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자각할 순 없었지만, 그전에 이미 이상한 행동은 시작되었었지요. 어제 새벽 400km CP를 비교적 힘차게 통과하고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CP통과 후 3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눈을 감고 졸면서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졸면서 달리는 것은 2002년 4월 한반도횡단 연습주때 장평-소사 구간에서 한번 경험을 했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려 가금초등학교에 이르러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이번엔 왼쪽 가운데 발가락과 발바닥 사이가 찌르는 듯 아파오고 열이 엄청나게 발생해 걷기가 몹시 힘들어 마침 비가 오기에 도로를 흐르는 빗물에 발바닥을 적셔가며 장미원동까지 간신히 가 거기서 처방해간 진통제를 2회분을 한꺼번에 먹고나니 비로소 다시 달릴 수가 있어 가금농공단지에서 대회장이신 최수철님을 만났고 계속 원주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가금농공단지”를 생전 처음 가고 있는데도 스쳐 지나가는 건물이나 간판, 현수막 들이 모두 엊그저께 보았던 것이며 한번 지나간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상하다 하면서도 언제 지나 갔었지? 지나 갔었나보다 하고 무심히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구룡리에 가서는 구룡기사식당에서 제육볶음으로 식사도 맛있게 했었고, 경기후 처음으로 휴대폰 메시지도 확인해 보고 집사람에게 전화도 거는 등 지극히 정상인인 것 같았지요. 그리고, 식당을 나서자마자 시작되는 소태재를 경보주법으로 가볍게 넘어섰구요. 그러나 귀래면을 지나 양안치 고개를 오르면서부터 다시 졸음 달리기가 시작되었고 꿈까지 꿔 가면서 언덕 꼭대기에 서니 큰양안치고개라는 표지석이 있더군요.13:10이었지요. 중간에 천은사 부근에서는 잠깐 정신을 차리기도 했었구요. 그러나 양안치재를 내려 가는데 또 다시 풍경들이 심지어는 사람이나 기계까지도 모두 엊그제 아니 조금전에 보았었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 내가 여길 왔었나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원주시 외곽지역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식당이나 건물도 역시 모두 조금전에 아니면 엊그제 보았던 것들이라 짜증이 나고 가기도 싫고 날씨도 무덥고 졸리기도 해 포기할까 하고 옆에 있던 돌위에 잠깐 앉아 있는데 해남에서 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신 분이 마침 지나가면서 쓰러진다!쓰러진다!하는 소리에 깨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원주시내가 뻔히 보일 것 같은데도 지도상에 12km나 되기에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지면서 갑자기 또 달리기가 싫어지기 시작하는걸 그래도 보고나 하고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간신히 참고서 걷다 천천히 달리다를 반복했는데, 마지막 4~5km는 이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걷고 있는데, 어느 순간 권태동님이 홀연히 보이시더니 450cp에 다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생각에는 마냥 걸었기에 뒤따라 오시는 분한테 곧 추월도 당하겠지 했는데 뜻 밖에도 30km(정확한 기억이 안남) 정도나 떨어져 있다니 다시 의욕이 나 사 주신 감자탕을 먹고는 나섰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작년 한반도 횡단때보다 엄청 늦고 있고, 24시간에 적어도 150km는 달려야 하는데 너무 늦고 있으니 속도를 좀 내야 하겠구나 했지요. 얼마안가 비가 억수같이 퍼 붓는데도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 빗속에서도 가끔씩 졸음이 밀려 오더군요. 그렇게 횡성군 입석리까지 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18:20이었지요. 그러나, 깜박 잊고 밤에 먹을 것을 준비 안했고, 앞으로 가게도 없어 몹시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학교앞 골목끝에 가게 비슷한 곳이 있기에 가보니 정말 가게였습니다. 하늘이 도와 주는구나 생각하고 들어가니 70~80된 영감님이 계시고 빵과 캔커피를 샀는데, 온수기가 있어 컵라면을 먹어도 되느냐니까 먹어도 된다기에 큰컵으로 된 걸 하나 먹고 나와 지루하게 이어지는 고갯길을 올라 횡성터널을 거쳐 홍천쪽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터녈통과후 첫 번째로 나오는 마을앞에 가니 너무나 졸려 마침 열린 주유소가 있고 소파가 밖에 있기에 주인에게 좀 자고 가면 안되느냐니까 영업집이라 안된다기에 돌아 나오는데 100m 쯤 거리에 창고 같은 건물이 있어 거기 처마 밑에서 그것도 엉덩이가 너무 차가울까봐 지도를 싼 비닐을 깔고 앉아 한참을 자고 일어나 도로로 나왔습니다. 얼마를 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녹음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만에 눈을 떠 보니 도로상에 그냥 서 있더군요. 그 때가 13일 00:40이었고 여기까지는 그래도 간간히 녹음을 했는데 그 이후론 녹음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러니까 컵라면을 먹은 18:20부터 다시 눈을 뜨고 마지막 녹음을 한 24:40까지 6시간20분 동안 겨우 8km를 간 셈이지요. 잠깐 정신이 돌아와 다시 얼마를 가고 있는데 김학윤님과 이호재님이 500km에 가서 기다릴께요 하면서 지나가더군요. 그 상태로 달리고 있는데 멀리 대관령이면서 종착지점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 대회도 끝나고 내가 1위이니 성대한 환영도 해 주겠구나 기대를 하고 힘을 내서 달려가 보니 아무 것도 없고 다시 멀리에 불빛이 번쩍거리기에 저긴가 보다하고 한참을 달려가 보니 커다란 건물이 서 있고 불은 꺼져있었습니다. 여기가 숙소인가 보다. 그런데 왜 주최하는 사람들이 안보이지? 어디 잠깐들 가 있나 보다 하고 찾아 돌아 다니기 시작했지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때까지 자제하고 있던 전화기를 꺼내 이호재님에게 전화하니 꺼져 있다고 나와, 김학윤님에게 전화하니 안 받더군요. 그러나, 이 부분은 꿈이었는지 정말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행요원이 휴대폰을 꺼 놓았을리는 없으니까요. 큰건물 뒤로 가보니 조그만 마을이 있고 “창봉리 출신 정○○님 ○○면장 취임을 축하합니다”란 현수막이 보이더군요. 그 때는 이름이 아주 선명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네요. 어느 순간 여기가 내 고향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왜 내 현수막은 안 붙였을까? 내 것은 더 잘 만들어 붙일려나 보다하고 도대체 사람들은 다 어디 갔나하고 그 조그마한 동네를 몇 바퀴 돌고 있는데, “창봉카센터”란 건물이 있고 아! 여기가 주최측에서 샤워하라고 지정해 준 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바로 안 들어 가고 다시 이호재님이나 김학윤 님등 사람들을 찾아 다시 2~3바퀴 마을을 돈 후에야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문을 열어 보니 스르르 열리더군요. 어! 현실이구나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건 샤워하게 생긴 집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양말과 무릎보호대 등을 벗고 그래도 샤워시설이 있으니 지정했겠지 하고는 샤워장을 찾아 돌아보니 거실소파에서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인형같은 여자애(오는 도중 사과를 위해 다시 들렀을 때 보니 대학생 정도였음)가 웅크리고 자고 있고, 한 방에는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자고 있었습니다. 다른 큰 방에는 부부가 자고 있는데, 샤워장은 안보였지요. 사람들이 모두 아담하고 선량하게 보였습니다. 다시 거실로 나왔다가 아무래도 안방쪽에 있을 것 같아 다시 들어가 구석을 보니 문 같은 게 있어 밀어보니 거기가 욕실이이더군요. 전등스위치도 한참을 헤맨 끝에 어렵게 찾아 켜고 … 참 이상도 하다. 어째서 이런 곳을 지정해 놨지? 하면서도 일단 샤워는 해야 되겠다 싶어 물을 틀어보니 한참을 기다려도 찬물만이 나와 온수조절기를 어렵게 찾아 온수로 돌려 놨는데도 찬물만 나옵니다. 따뜻한 물이 나올때까지 그 찬물로 일단 발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전등을 끄기에 아니! 왜 샤워하는데 불을 끄는거야 하는 생각에 문을 열고 스위치를 다시 올리는 순간 뭐야! 누구야!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온 가족이 달려 들어 빗자루고 뭐고 닥치는대로 잡고서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 대는데,, 남자 두분도 당황해선지 모두 허공을 가르고 몸에 떨어지는 것은 막고 피하면서 아니! 나는 서경석이고 샤워를 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하고 아무리 말을 해도 미친소리 하지 말라며 계속 소리를 지르고 하기에 그러면 경찰을 빨리 불러라! 경찰앞에서 얘기하자 했더니 안 그래도 부르는 중이라더군요. 그 집 아드님이 얘기를 하는데 나이도 어려 보이는 사람이 막말을 하기에 나도 좋지 않은 말로 가끔 대응을 하면서 경찰을 기다리는데 20~30분만에야 경찰이 왔습니다. 그 때는 그 분들이 하도 난리를 치기에 그러면 여기는 둔내(그 때는 둔내가 대관령이고, 도암이 창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아니고 그 옆에 창봉을 잘못 들어왔나?하고 경찰에게도 내가 착오로 둔내에 있는 "창봉카센터"에 가야할 걸 잘못 들어 온 것 같다고 했지요. 어쨌든 순찰차에 타고 한참만에야 횡성지구대로 가 경위를 비교적 소상하게 얘기했고, 집사람과 이호재님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경찰관들이 두 분과 통화를 해 보고서야 내가 착오를 일으켰다는 걸 인정해 주더군요. 그리고, 그 때부터는 처벌을 원하는 그 분들을 상대로 설득을 하여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게 되었고, 와중에 김향춘님으로 부터도 부탁전화가 와 더욱 친절히 해 주셨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대강 정리해본 사고의 전말입니다. 여러분! 제말이 믿기십니까?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마치 제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러 놓고 터무니 없는 변명을 늘어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저도 믿어 달라고 할 염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게 쓰겠다했지만, 제가 기억할 수 있는 한 소상하게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영혼이나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앞으로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번 현상은 참으로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어느분이 농담처럼 제가 3가지 큰죄를 저질렀다던데, 정말 하늘이 노해서 저에게 벌을 내린 것일까요? 정말 저로 인해 하루 이상씩을 더 봉사해야 했던 자원봉사자님들에게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행사 뒷풀이에 참석해 모든 분들에게 술1잔씩 꼭 올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근신과 자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울트라러너로서의 품위를 여지없이 잃어버린 행동에 대하여 즉시 실격을 자인했어야 하는데도, 한가닥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직위원장님으로 하여금 난처한(그러나, 너무도 당연한)결정을 내릴 수 밖에 한 점도 지금은 후회막심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저와 같은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사고의 전말을 정리해 보았는데, 굳이 원인을 찾자면 첫째 수면부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날 10분, 이틀째 10분씩 3번, 3일째는 1회 30분에 그쳤고, 마지막 4일째엔 10시간 이상을 잠에 취해는 있었지만 비봉사몽인 상태다 보니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될 뿐, 다른 원인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군요. 그러나, 또 다른 원인을 굳이 찾자면 진통제 과용도 원인의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래 처방해간 진통제가 떨어져 약국에서 새로 구입한 걸 1알이면 된다는데 불안하여 2알씩 먹어 댔으니 좋지는 않았겠지요. 여하간 변명치고는 빈약하지만, 저로서는 다른 원인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끝으로 조직위원장님과 수 많은 자원봉사자, 그리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 그리고 저로 인해 너무나 놀라신 피해자분들에게 머리숙여 깊은 사죄와 감사를 드리면서, 이상으로 저의 실격경위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2005. 7.14 -------------------------------- 나는 벌렁 누워버렸다. 시원한 얼음맛자지를 하자. 또 다시 한기를 느낀다. 침낭을 뒤집어 쓴채 벌러덩 누우니, 박원동님 이영렬님이 내 양말을 벗겨 발을 씻어주고, 새로 발에 테핑 작업을 해준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발 딱어줄때 냄새가 무지하게 심했다고 함) 난 억지로 10분이라도 잠을 자 보려고 하는데, 이영렬선수가 "딴 사람들은 전부 출발했어요, 빨리가지 않고 뭐 하세요, 빨리 가세요" (아군인가, 적군인가, 조금만 잠을 자고 갔으면 좋은텐데) 출발전에 수박을 몇조각 먹는다. (자유게시판 수박 먹는 사진은 400km 지점에서 먹은 수박) 출발전에 심성기님이 있어 같이 동행하자고 제의를 하여 401~500km 심성기님하고 같이 동행하기로 약속을 하고 출발을 한다. 5부 끝.... 6부 기대 하세요. 리플을 많아 달아 주셔야 나머지도 계속 쓸수 있음. 재미 있나요, 여러분 몇부까지 쓸까요?????????? -------------------------------------------------------------------------------- 이영렬: 잘 읽었습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07/27-17:27]- -------------------------------------------------------------------------------- 황의종: 뛰어오신 거리만큼이나 길고긴참가기내용에 절로감탄사가 나오는군요~ 수고하셨고 오랫동안 기억될것입니다. 나머지 참가기도 기대합니다~^6^ -[07/27-23:15]- -------------------------------------------------------------------------------- 서병욱: 후기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읽는 도중에 정신이 혼미 해지는게 비몽사몽 헷갈리네요 ㅎㅎㅎ6부를 기대합니다~! -[07/28-14:06]- -------------------------------------------------------------------------------- 유성재: 울트라 끝없는 후기작성 끈기인내력 경의을 표합니다 !!!!!!울트라 장어먹고 합시다 ,~~ -[07/28-16:09]- -------------------------------------------------------------------------------- 윤중기: 국토종단도 어디까지 일까 궁금하던데 후기도 궁금한걸요 과연 몇부까지 이어질까 아무튼 계속 읽어볼랍니다... 울라라 화이팅. -[07/28-17:51]- -------------------------------------------------------------------------------- 한준기: 6부 작성중 입니다. 워낙 장거리다 보니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요즈음 회사업무가 바뻐 컴퓨터 앞에 앉기가 싶지 않아요... 조회수는 많은데, 읽은 소감......... 생각보다 저조 하네요, 소감을 많이 다셔야 완주기 작성하는데 힘이 납니다..... 토요일 성남대회 60km 다녀와서 완주기도 작성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622km 완주기가 아직끝나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07/29-18:33]- -------------------------------------------------------------------------------- 막내락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잘뛰시는 분들은 편안하게 재미만 느끼시면서 뛰는 줄알았어여 먼거리를 달리시니까 정말 힘드신게 이루 말할수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부장님과 같이 점점 큰 도전을 하는 젊은이가 되도록 노록하겠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07/30-13:10]- |
끝.
첫댓글 글을 읽는 분들은 글 내용에 대하여 판단을 합니다
글을 쓴다는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
반찬도 맛이 있으면 맛있다, 싱거우면 싱겁다, 짜면 짜다 하듯이 글을 읽은 분들이 궁금사항 등 포함 잘 읽었습니다 라고 댓글 올리면 감사 합니다^^
사랑 합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수용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