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 송계아(宋季雅) 이야기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죠.
백만금 밖에 안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여승진 : 중국 남북조시대 양무제 때의 관리로서
청렴하여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함.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이웃에대해 생각해봅니다.
저의 집 주위에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시는 노부부
남편은 월남하신 분으로 80대 후반이며
전주출신의 현재 부인과 결혼하여 해로하고 계십니다.
제가 농사지은 것 가져다 드리면
음식솜씨 좋으신 할머니께서 반찬을 만들어 갖고 오시고
자식들이 다녀간 후엔 과일, 고기등도 갖고 오십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눕니다.
특히 좋은 안주거리가 있으면
함께 모여 인생이야기를 곁들이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족이 동참합니다.
해외에 사업체를 갖고 있다 최근에 접고
밭농사와 친척 야채배달 일을 도와주고 있지요.
이 분들도 좋은 먹거리재료나 먹거리가 생기면
서로 나눕니다.
이렇게 세 가족은 주로 먹거리를 주고 받으며
가끔은 함께 모여 인생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어렸을 때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이웃에 마실가서 막걸리 한 잔 주고받던
부모님과 이웃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상군해녀인 선녀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1남 2녀를 키웠습니다.
자주 저희 집에 와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집 가까이 그분의 밭이 있는데
남의 일하러 간 날이나 바당에 나간 날,
스프링 쿨러 물주는 일을 가끔 도와줍니다.
그 분은 바당에서 잡은 미역, 소라, 그리고 가끔은
제가 좋아하는 문어도 갖다 주십니다.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웃과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도회지에 살 때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지요.
좋은 이웃이 집값보다 열 배의 가치가 있다고 했으니
저도 상당한 재산가라고 생각해봅니다.
우리 가톨릭(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한 지체들인 한 형제 자매로서
어디 낯선 곳을 가더라도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재산을 얻은 셈이지요.
전지 전능하시고 구세주인 하느님을 아버지로 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만리를 가고도 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 갑니다.
이제는 제가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됩니다.
♬ 배경음악: 이연실 - 목로주점 ♬
첫댓글 늘 따뜻한 내용
감사합니다
어제 보다
오늘은 더 행복하셔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부부, 자녀인 가정 공동체가
천만매린이지요.
화목한 가정은 화려한 집보다 열 배이상 가치가 있지요.
남의 눈치보고 부러워하기 이전에
가정을 먼저 돌아보고 소중히 여겨야겠지요.
정감있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