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3
교회당 헌당은 유업의 표적 / 석원태 목사
구약의 북 왕조 아합 시대에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있었습니다. 그의 포도원은 아합 왕의 별궁이 자리 잡은 곳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합은 나봇에게 그 포도원을 자기에게 주어 그의 나물 밭, 곧 궁실 정원을 만들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합의하면 그 대신에 아름다운 포도원을 줄 것이고, 돈을 요구하면 값을 계산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실로 나봇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봇은 왕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나봇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원은 「내 열조의 유업」(왕상 21:3)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부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업은 결코 어떤 경우에도 매매하지 못하고, 대대로 그 유업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된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라고 그 분명한 이유를 밝혔습니다(왕상 21:3, 민 36:7, 레 25:10).
결국 아합의 왕후였던 독부 이세벨의 계책으로 말미암아, 나봇과 그 아들은 그 포도원 때문에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왕상 21:14-15). 그는 그가 열조로부터 받은 유업을 파수하다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만큼 유업 개념에 철두철미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상 그 유업(토지)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받은 오늘 성경에서 ‘유업’이란 말을 봅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을 뜻합니다. 같은 의미로 기업(基業)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 말은 히브리어에 ‘나할라’(hl'h']n')인데, 이것이 헬라말로는 ‘클레로노미아’(klhronomia')로 번역되었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은 영적으로 오늘 신약시대의 교회를 예시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Ⅰ. 모든 이스라엘의 기업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자신은 이스라엘 기업의 주이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하나님 기업의 백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신명기 4장 20절에 「여호와께서 너희를 택하시고 너희를 쇠풀무 곧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신 것이 오늘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 기업의 백성이 살 수 있는 영토인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창세기 17장 8절에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 땅에서 선민 이스라엘이 자손대대토록 하나님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세세토록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의 사람된 본분을 다하게 하기 위하여 저들을 만민 중에서 선택하고, 기업의 땅 가나안을 주었다고 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땅, 그 백성에게 하나님을 섬기고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게 하였습니다. 물론 그 조상들에게는 번제단을 주셨고, 모세시대 이후에는 성막을 주셨다가, 왕정시대에 이르러 다윗과 솔로몬 왕조에 와서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집인 성전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Ⅱ.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업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았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에게 주신 기업은 신약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될 영원한 기업의 상징이요 그림자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일시적이요 가시적인 것이었습니다.
히브리서 9장 15절에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 영원한 기업의 정체는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히브리서 1장 2절에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라고 하였습니다.
신약 복음서 가운데 나타난 예수님의 포도원 비유 중에 보면, 예수가 상속자라고 하는 이유 때문에 악한 농부들이 그를 죽였다고 하였습니다(마 21:38, 막 12:7). 예수는 영원한 기업의 상속자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첫 언약 때 범한 죄를 속하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였습니다.
그 ‘영원한 기업의 약속’이 무엇입니까?
바로 구원입니다.
영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3~4절에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총체적으로 나타낸 그리스도인의 기업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태복음 25장 34절에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고 하였습니다.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남긴 것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금세에서 ‘교회’입니다.
그리고 내세에서 ‘영원한 천국’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은 기업의 정체입니다.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켜 교회의 머리요, 몸이라고 하였습니다(엡 1:22~23). 그 분 자신이 만유를 꽉 채우는 충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영적으로 성전이라고 하였습니다(요 2:19). 그 머리와 몸이 되신 예수에게 붙어 있는 우리를 그의 지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 안에서 함께 성전이 되어간다고 하였습니다(엡 2:21).
이것은 영적인 하나의 무형 교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무형 교회를 이루고 있는 멤버로서, 보이는 건물을 모임의 장소로 삼고 유형적인 조직체를 구성하고 이룩하여 가는 신앙고백의 공동체를 가리켜 유형 교회라고 합니다.
그 유형 교회들의 모임의 장소를 가리켜서 예배당, 혹은 교회당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와 몸으로 하고, 그의 지체로서 그를 구주로 고백하는 공동체들이 모이는 가시적 장소인 교회당은 영의 집이요, 성별의 집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전을 가리켜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받은 위대한 기업은 ‘하나님의 나라’ 곧 ‘예수님의 교회’이고, ‘교회 운동’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만이 받아 누리는 특권입니다. 영예로운 기업입니다.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예수를 믿게 되면 교인이라고 하는 축복의 별칭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교회(당)에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상의 2000년 기독교는 바로 하나님 나라 운동, 곧 교회 운동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에 가시적인 표적이 교회당이었습니다. 그곳은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 자기 임재의 영광스러운 처소였습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로부터 우리 조부들을 통하여 물려받은 영예로운 기업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 운동에 결정적인 수단으로 따라오는 교회당 짓는 일을 자기 생의 최고의 축복으로 여깁니다. 그것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을 영예로운 축복의 기업으로 여깁니다.
그것은 어떤 건물 그 자체를 유산으로 남김이 아닙니다.
그 교회를 유산으로 남김은 저들이 섬긴 하나님 신앙, 구원 신앙을 유산하는 거룩한 생명의 전통이고, 계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손들이 크게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당을 짓는 일에 건축위원장을 맡고, 헌당추진위원장의 사명을 감당하는 김동진 장로를 생각합니다. 그가 이런 축복을 받은 것은 자신 때부터가 아니고, 이미 3대로 올라가는 조상의 축복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 놀라운 감사를 하게 됩니다.
김 장로의 조부님은 김선명 씨였습니다. 그분은 경남 창녕군 창락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분이 1912년에 호주 선교사를 통하여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그의 고향 마을인 창락 마을에서 쫓겨나서, 창녕읍 송현동으로 옮겨 살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그곳으로 쫓겨나서 자기의 사랑방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 현존하고 있는 창녕제일교회(고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자기 집을 바쳐 예배당을 건축하였습니다. 그것이 창녕 지역의 제일 처음 교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영수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그 교회의 첫 밀알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분이 처음으로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다가 쫓겨나온 그의 본동 창락의 자기 집터에 또 예배당이 세워진 사실입니다.
저의 처음 복음 사역의 교회가 바로 창녕제일교회요, 또 가서 설교를 자주 했던 교회가 창락교회였습니다.
그 장로님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이 김희용 씨요, 둘째 아들이 김성도 씨였습니다. 그분의 큰 아들 김희용 씨는 부자로 장로가 되고, 나중에 목사가 되었고, 또 그분의 아들이 서울 새문안교회를 시무하다가 돌아가신 김동익 목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둘째 아들이 지금 우리 교회 원로 장로로 계신 김성도 장로이십니다. 바로 김동진 장로의 아버지이십니다. 김성도 장로는 일곱 분의 딸을 낳고, 한 아들 김동진 장로를 낳았습니다.
그런 김성도 장로는 현존하는 경남 하동교회당을 짓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기의 자택을 팔아서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그 교회당은 1차(토담집), 2차(목재집), 3차(콘크리트)에 걸쳐 건물을 지었는데, 3차나 반복된 예배당 건축 공사에 김성도 장로가 모든 소유를 다 바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이 마련한 아파트에서 살고 계십니다. 그분의 아들 되는 김동진 장로가 또 3대를 이어 예배당을 짓는 일에 축복을 받았습니다. 실로 부전자전입니다. 거룩한 축복의 계승입니다. 영예로운 유업의 계승입니다. 성경이 약속한 계대적인 축복입니다. 조상의 유업(기업)을 계승하고 있는 영광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하늘이 반 시 동안 고요한 잠정적인 평화시대를 받아 살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이 어간에 저와 여러분에게 경향교회 운동을 하도록 축복하였습니다.
우리는 개척 20년 만에 이 강서 새 성전의 비전(Vision)을 받았습니다. 1995년 7월 17일, 새 성전 기공예배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8년이 넘도록, 정말 우리 생의 최고를 주께 드렸습니다. 최고의 기도, 최고의 헌금, 최고의 희생, 최고의 인내, 최고의 헌신, 최고의 눈물과 땀을 주께 드렸습니다. 그 결과 한국과 세계에서 으뜸가는 새 성전을 주께 헌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이것은 우리가 평화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을 섬겼다고 하는 감사의 표적입니다.
아니 21세기 종말의 세계 선교를 준비하는 복음 운동의 표적입니다.
다음의 세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유산할 수 있는 기업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살아갈 우리의 자손들이 우리가 받은 이 영광의 집에서,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을 섬기면서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경향 새 성전 헌당은 우리가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위대한 영광의 기업이 될 것입니다. 후손들은 이 집에서 ‘내 열조의 유업’이라고 감사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 아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