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성도(城都)로, 7대 고도의 하나입니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항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고 합니다.
항주 서쪽에 자리잡은 서호....
서태후가 항주에 놀러왔다가 이 서호에 반하여 북경에 돌아가 서호를 닮은 호수를 만들었다지요.
서호는 안개가 끼었을 때, 달 밝은 밤, 일출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비가 오는 서호의 모습도 꽤 괜찮네요.
중국사람과 한국 사람이 서로 어울려 배를 타고 서호를 한 바퀴 돌고 있어요.
우리 일행 중 두 사람을 잃어버려 가이드는 그 두 사람을 찾아 나서고
우리끼리만 뱃놀이를 즐겼지요.
중국인 가이드의 말을 가만 듣고 있자니, 이건 뭐 들렸다, 안 들렸다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한 5년 정도 중국어를 놓았으니.....
계속 했더라면 다 알아들었을 텐데... 때늦은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지난 2008년 같은 5학년을 했던 조종순 쌤..
매사에 긍정적이며 싫은 소리를 안 하는 성격이 참 맘에 듭니다.
저처럼 소심하고, 속 좁고, 예민한 성격과는 정 반대이지요.
그런 여유로움이 부러울 뿐입니다.
인민폐 1원짜리에 나와 있는 서호의 모습....
작게 보이는 저 세 개의 탑이 있는 곳이 가장 깊은 곳이에요.
배를 타고 유유히 주위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저절로 시가 나올 듯한....
차 만드는 곳을 구경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처음에는 안 살듯 하다가...
누군가가 테이프를 끊으면 우르르 달려들어 삽니다. 마치 안 사면 손해본다는 듯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저는
아무리 싸도,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사지 않기도 마음 먹었습니다.
그 유명한 사천요리를 먹었어요.
가이드 말로는 사천요리라고 하는데 글쎄....
보통 평범한 중국요리라고 할 밖에....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세운 육화탑에 올라 서호를 바라보았어요.
호수라고 하기보다는 강 같은...
깨끗한 도시 항주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중의 하나인 항주..
상해 부자들이 주말이면 놀러온다는 항주...
녹화가 가장 잘 되어 공기가 맑다는 항주...
중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랍니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그런지
발전가능성이 많은 나라, 중국을 보며
얼마까지 뻗어갈 것인지 그 끝을 알 수가 없어 두려운 것입니다.
작은 나라 대한민국..
작지만 맵게 그 큰 나라 중국에 대항해야 할 텐데....
그렇게 항주를 구석구석 구경하고
다시 상해로 돌아왔습니다.
상해는 역시 야경이 최고하더니.... 그 말이 맞는군요.
상해의 젖줄인 황포강을 유람했지요. 7시 45분 출발이라더니 8시 20분이 되어서야 출발하네요.
상해, 황포강....
거기에서 벌어들이는 외화...
하지만 한강의 야경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멋진 다리도 있고, 출렁이는 강물도 상해 황포강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왜 관광객이 점점 줄어드는 건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 아닌가요?
여행을 하면서, 깨닫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잘 살 수 있을지, 깨닫는 시간...
내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
저에게 여행은 바로 그런 시간들입니다.
* 가이드에게 들은 말- 중국어, 도대체 모르는 말이 없네요. 문법도 정확하고..
혼자 여행 다니셔도 되겠습니다. 자유여행 다니세요.
(그럼요! 중국어를 그 동안 얼마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오랫동안 공부하기를 게을리 했더니 금방 생각이 안 날 뿐이지.....ㅋㅋ)
첫댓글 1반 선생님과 김경란 작가님과 딸 은하수님돠 같이 갔셨네요 선생님 중국은 무섭지만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어요 아름다운 여행기를 남기고 오셨네
'우리 나라에는 왜 관광객이 점점 줄어드는 건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 아닌가요?' 정말이지 걱정입니다. 우리 나라도 보면 볼 거리도 많고 좋은 곳인데 관광객이 점점 줄어만 가죠.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이네요...
지현이 생각은 어떠니? 왜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있는 관광자원을 그대로 울궈먹으려고만 생각하면 안 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창의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바가지 요금도 어뵤어져야 하고, 서비스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해야 하고...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백발삼천장이 과장이 아닌 나라, 듕귁! 정말 어안벙벙한 대국임에 틀림없습니다! 모든 것이 세계 최대가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들었습니다.
차를 마셔보았어요. '아깝지 않게 열심히 마셔야지.'하면서... 그런데 이제 겨우 두 잔 마셨네요. ㅋㅋ
아....은하수네도 용정차를 샀지요. 집에 돌아와 보니 차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옛날에 사서 안 먹었던 보성차를 마시고 있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저 부러움만.ㅠ.ㅠ
다음엔 꼭 같이 가요.
지의도 함께 갔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시험은 잘 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