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주는 푸근함 때문일까. 좌판 앞에서 기분 좋은 웃음을 내어주는 상인의 시선이 따스하다. 서구 석남동에 자리한 거북시장. 이곳의 이름은 거북상회라는 가게에서 비롯되었다. 1960~70년대 '거북상회'라는 가게가 번창하면서 이 가게를 중심으로 거북골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시장이 정식으로 개설된 것은 2005년이지만 3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자리해 왔다. 현재 122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오랜 시간 주민과 함께 해 온 만큼 시장 곳곳엔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0여 년 전 가격 그대로 짜장면을 팔고 있는 자그마한 중국집, 아는 사람만 즐겨 찾는다는 보쌈집, 그리고 족발, 닭꼬치, 떡볶이, 순대 등 먹거리를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또 각종 과일과 싱싱한 생선, 식재료들이 풍부해 인근 주민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으며, 마트와 잡화, 화장품, 그릇 할인매장 등도 자리해 서민들의 친근한 알뜰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저녁 무렵이면 퇴근길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나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어머니들의 모습이 익숙한 풍경처럼 펼쳐진다.
Tip석남2동 가정로와 거북로를 따라 형성된 거북시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다 점점 약화되었다. 이후 88올림픽 때 도로 정비를 위해 거북시장 주변 도로에서 노점을 펼쳤던 상인들을 모아 당시 교통량이 적었던 현재의 장소에서 장사를 하게 했다. 처음 50여 개였던 노점은 장세가 커져 현재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원고출처 : 인천관광공사 발간 인천관광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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