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을 정도의 하루일을 생각하고 그 정도한다 못해도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힘든 걸 인정했다 안 힘들다고 하기엔 진짜 너무하게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 더한거 같다 엄마가게까지 쉬지 않고 걸을 수 있었는데 요즘 좀 쉬었다가야한다 오늘은 누워 있는게 지겹다 할 일이야 쌓였지만 기운이 없으니 일어나기가 힘들다 속은 지긋지긋한데 핸드폰 하는것도 텔레비전도 지겹다 그러다가 옛날일이 떠올랐다 친구의 남자 친구여서 친구인데 어색해질까봐 때문에....때문에...가슴 설레고 아프던 시절 그 때는 디게 아픈거 같았는데 살아보니 그건 껌이었다 그 시절들이 그리운 건 예쁜 그림같아서 고흐 그림같이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한게 아니라 진짜 예쁜 그림 예뻐서 예쁜 그림 그리워서 불도 안 켜고 울던 때 그 애에게 전화오면 뛰어다니면서 전화하던 때 깜깜하고 흙바닥 강둑에서 오래도록 이야기 하던 때 그 애가 점심 먹고 나오길 기다리면서 점심시간 내내 농구하던걸 보던 때 친구없는 내게 오래 전 누군가 쓴 소설이 내 좋은 친구던 때 집에서 먼 고등학교를 시간 맞춰간다고 새벽에 대전역에 나가 사람들이 일하는 걸 보고 감동했던 일 성심당 윗층 돈가스 집에 가서 돈가스 먹던 일 쉬는 시간 끝나는 종이 울리길 기다리면서 다리랑 엉덩이를 들고 우리 학교에서 유일한 자판기에 달려가던 때 너무 외진 학교라서 매점이 없어서 학교에서 내려가면 작은 구멍가게 비탈이...왜 우리 때 중학교, 고등학교는 90° 각도 인건지 애들 다리가 무쇠 다리가 되던 때 겨울에 눈 오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다가 엉덩이 불나고 다리고 팔도 아프던 때 아무것도 아닌데 운동장 뛰어다니면서 웃던 때 친구들이랑 점심시간에 양푼에 비빔밥 먹던 때 소풍날 돈 모아서 이름도 모르는 치킨 집에 후라이드랑 달달한 양념치킨 시키고 김밥도 비빔밥도 찌개도 거하게 먹던 고딩아줌마들 지나가던 선생님도 껴서 먹고 지나가던 이름 모르는 애들도 먹고 겨울이면 오전에 난로가 다 타서 오지게 춥던 때 그러다가 남자애들이 창고 습격해서 부러진 의자 다리, 고장난 교탁이나 책상 뽀개서 나눠주면서 킥킥거리고 나중에 학주에게 겁나 얻어 터지던 때 드 빠리라는 경양식집을 나는 너무 좋아했다 친구랑 카페 윗층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소설 쓰던 때 그러고보니 많네 또 생각해보니 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