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가가 아닌 사람의 차이는
글을 쓰고 난 후
'퇴고'에 공을 들이느냐 아니냐입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글을 고치는 사람이에요.
2주에 걸쳐 글을 쓰며
처음 올려주셨던 글과 합평 후 두 번째로 퇴고해 올려주신 글을
비교해 보면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글이 좋아진 게 보여요.
아마 여러분도 느끼실 겁니다.
직접 두 개의 글을 비교해 보며 어떤 문단이 어떻게 달라졌고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좋아졌는지 체감해 보세요.
뿌듯하실 거예요.
잘 퇴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6주 차 때 올려주신 글 첨삭한 버전과 7주 차 때 올려주신 글 첨삭한 파일 두 개를 올립니다.
글에 대한 합평은 파일에서 확인하시고요.
아래 글은 여러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응원의 말을 간단히 적었습니다^^
*민금순님
'타의'로 농부가 되어 4년 간 해내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지요?
얼마나 많은 착오와 감정이 쌓였겠어요.
다 글로 풀어내세요. 남편에 대한 원망도, 농사에 대한 마음도, 농부가 되었지만 되지 못한 나도,
하나하나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남편도 덜 미워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농사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진짜 농부도 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금순님은 '작가'가 될 것이고요.
삶의 글감이 마구마구 농사와 함께 쌓이는 중입니다.
가장 묵혀두고 할 말과 생각이 많은 주제부터 풀어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 안에서 뭐든 가능합니다. 반드시 착하고 좋은 글을 쓸 필요는 없어요.
혼란스러운 마음 그 자체도 충분한 한 편의 에세이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금순님의 농작물들은 행복할 거예요. 모두 글의 주인공들이잖아요!
*이지은님
글을 볼 때마다 지은님이 참 매력적인 분이구나 생각됩니다.
혼자만의 시간과 활동 속에서 단단히 생각을 쌓아가고 그걸 글로 잘 풀어낼 줄 아시는 분이에요.
탁월한 재능이고 지은님의 강점입니다.
내가 속한 현실과 환경을 응시하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글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것이죠.
글쓰기는 반드시 혼자, 가만히, 사유하며 써야 하는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지은님의 생각을 잘 풀어내셨으면 좋겠어요.
*김규진님
읽기와 쓰기는 다른 영역이면서도 하나로 묶여있는 것이기도 하죠.
많이 읽었다고 잘 쓰는 건 아니겠지만,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오랜 독서로 많은 지식과 책이 쌓여있는 분이니
이제는 활자가 아닌 자신의 마음에 집중해 글을 써 내려가 보세요.
내 마음을 드러내는 일이 어색하고 쉽지 않겠지만
에세이를 쓰겠다고 한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 줄의 사실을 쓰고
두 줄의 생각을 덧붙여 보세요.
주어를 '나'로 두고 동사를 '내 마음상태로 표현해 보세요.
나에게 오랫동안 주어졌던 사회적 이름을 지우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 사유해 보세요.
*유인규님
좋은 울타리가 있다면 그 안에서 너무나 신나게 잘 놀 수 있는 분이시니까요.
그 테두리가 글이면 참 좋겠다 싶어요. 지금 그걸 하고 계신 거고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해가며 해보세요. 글 안에서도요.
매듭을 짓는 일이 중요하더라고요. 글에서는 삶에서든
그럼 뭐든 다 풀어헤쳐도 돼요.
내가 벌려놓은 글감을 내가 수습한다. 내가 시작한 이야기를 내가 마무리 짓는다.
하나의 글에 하나의 주제,
기본 원칙을 계속 상기시키며 글을 써보세요.
*류재창님
재창님의 삶 자체가 너무나 좋은 글감입니다.
일상을 살며 보고 느낀 것만 담백하게 잘 적어 내려가셔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글들이 나올 것 같아요.
하시는 일과 활동들이 모두 의미가 있으니
글을 쓰며 의미를 굳이 찾지 않아도
내 일과 생각을 잘 풀기만 해도 글 속에 의미가 담길 겁니다.
덤덤하게, 담백하게, 거창한 결론 없이도, 나의 생각으로 마무리하기.
큰 단어들 앞에서 시간을 두고 좀 더 작은 단어로 고쳐보는 연습
그건 좀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하는 거지요.
귀한 일상의 귀한 글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7주차 수업 녹화본
https://sjcu-ac-kr.zoom.us/rec/share/O-i2ZckciHjgxaDu2O3SP5mAsvJ3aJwbEAamozl0ZQCCoKV_4Wyg1YZ0bMw14djQ.15eHGCjRsGKcf4n3?startTime=1724665811000
암호: 4^u3q5t2
1) 6차시 첨삭
2) 7차시 첨삭
첫댓글 작가님! 피드백 해 주신 귀한 말씀 잘 새기고 더 퇴고해 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 에세이의 핵심 질문
2. 추상적인 표현을 쓰는 이유
1) 멋있게 쓰려다가
2) 있는 그대로 다 말할 수 없어서 (=생각을 덜해서)
추상적인 것을 추상적인 상태로 두기 때문에(한단계 더 생각하지 않고) 글이 구체적으로 되지 않는다
3) 전체를 모두 담고 싶어서? 놓치는 게 있을까를 생각하기 때문에?
3. 일단 막 쓴다. 덜어내고 편집하고 구성한다. 구체적 이야기>(경험의 공감)>나의 사유>(생각의 확장)>메세지>(의미의 공감)
4. 써보면 안다
인규님 녹화본 보시며 남은 수업도 챙겨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정직해서 쓰는 양에 비례해 늘어요! 제가 경험했습니다. 써보면 알아요ㅎㅎ
인규님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