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3-05
5 월 에 는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동네와 외떨어진 집에 있으면서 친구들과 가까이 어울려 놀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변변하게 놀이거리마저 없다. 요즈음 아이들이 심취하는 컴퓨터마저도 발달하는 세태를 따라가지 못하여 한 물 지나가고 난 옛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큰 딸아이가 컴퓨터를 켰으나 별로 할만한 것이 없었던가? 타자연습을 할 때에 보아가면서 치라고, 바로 위에 줄에 쓰여있는 예시 문장을 따라서 그 밑에 글자를 자판을 통하여 써가고 있다. “너 연습한데로 손가락을 잘 지켜가며 글씨 연습을 하고있냐?” “아니, 손가락 정하여 준 그대로 받침을 쳐가면 답답한 것 같아” 실은 나는 이 아이만도 못하다. 왼손을 사용하지 못하여 오른손의 가운데 손가락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눈으로 보아가면서 글자를 쳐나간다. 나는 공부한다는 요량으로 다르게 그 아이에게 손가락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첫째손가락은 무엇이라고 하지?” “엄지” “둘째손가락은?” “검지” 아이는 중지, 약지 또는 무명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 그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옛말이 갑자기 생각 속에서 스쳐갔다.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이 달에는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 스승, 성년의 날이 이어져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구가하거나 누리지 못하는, 흔히들 말하게 되는 모자람. 한 부분이 없어서 불완전함, 그것으로 인한 왠지 음지를 말하는 결손(缺損)을 간과할 수가 없다. 어린이날이 있게된 동기도 365일을 어린이날처럼 보내는 모자랄 것이 없는 여유롭기만 한 지금의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소외되어 어려움 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있게된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한층 생각되어지는 것은 방치된 아이들, 외면과 관심 밖의 사람이 된 노인들, 가정에서마저 푸대접받다시피 하는 장애인들이다. 이런 이들은 가정 안에서 온정(溫情)을 주고받지를 못한다. 이혼의 급증으로 엄마와 해어진 아이들이 아버지에게서마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아동보호모임에 맡겨지는 예는 방송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인식이나 현실적인 상황에서 어느 모임에로 가게됨이 우선이 될 수는 없다. 가정만큼 좋은 곳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먼저 해체된 가정공동체가 회복되어야만 된다. 불타고있는 장작더미도 하나하나 헤쳐놓으면 그 불길은 사그라져서 꺼져가지만 다시 모아놓으면 불꽃은 다시 일어난다. 가족구성원은 함께 하고 있을 때에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 그러나 홀로되어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주변에는 다수가 있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우리의 형제나 자녀로 삼아야될 것이다. 예수도 집안의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뿐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형제자매 그리고 부모로 여기셨다(마가복음 3:35). 우리는 어느 곳에 가면 “모든 사람을 내 가족처럼......”이라는 글귀를 접할 수 있다. 참 좋은 말이다. 그 말과 같이 우리는 모두를 내 가족같이 여겨야될 것이다.
5월은 공동체 회복의 달이 되어야 하겠다.
공동체 이야기
배 회(徘徊)와 재 회(再會)
금산의 제원주유소에서 장애인 목요모임을 갖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들 피곤하였던지 각자 자리를 정하고 쉬게되었다. 이 선생님이, 누워있는 같은 방에서 함께 기거하는 박 군에게 이야기를 한 듯 싶다. “낮에 잠을 자게되면 밤에 잠이 안 오게되니 앉아 있어라” 앞을 잘 분별하지 못하는 박 군은 그 말에 화가 나서 우리 집에 가겠다고 말을 하며 집에서 뛰쳐나온 것 같다. 듣는 얘기로는 그 시각이 오후 다섯시쯤이었을 것이란다. 나는 그 즈음에 교역자들의 모임이 있어서 시내에 다녀오게 되었다. 저녁에 집으로 오는 길에 마을에서 방송이 들려왔다. 밤나무골 새터공동체에서 집을 나간 아무개를 찾는다는 그런 소리였다. 나는 집으로 황급히 들어왔다. 그리고 차량이 있는 이웃교회의 목사님께 도움을 청하였다. 목사님, 이 선생님 그리고 나는 박 군이 갔음직한 방향의 길을 따라 무작정 그를 찾아 헤 매였다. 그러나 그를 다음날 저녁이 된 지금껏 찾지를 못한다. 혹시 계속 길을 따라서 걷고있을 그를 생각하면 걱정과 슬픈 마음마저 든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지금 이 시간에도 어쩌면 앞을 모르는 낮선 길을 걷고만 있을 그를 붙들어주세요. 그를 우리에게로 돌아오도록 인도하여주세요. 자식을 잃고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슬퍼하는 마음을 하나님 살펴보시옵소서” 다음과 같은 찬송의 노래도 불러본다. “돌아 와 돌아 와 맘이 곤한 이여 길이 참 어둡고 매우 험악하니 집을 나간 자여 어서 와 돌아와 어서 와 돌아 오라”
다음날에는 집 곁에서 까치가 울어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왠지 그를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열차로 박 군의 어머니께서 부산에서 대전으로 올라오셨다. 나도 대전 역으로 나갔다. 대전에 이르러 어머니는 역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이런 젊은이 보았느냐고 물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았노라고 대답을 하였더란다. 어머니와 나는 눈앞에 그가 어디에서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았다. 저녁 무렵이 되면서 사람들이 역전으로 모여오게 될 것이니 그때에 찾아보라고 사람들이 말들을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찾아다녔다. 어머니는 아들이 어디 다른 곳에 나가 길을 잃게되어 집을 찾아오지 못하게 되면은 그럴 때마다 십년감수(十年減壽)즈음 하는 것 같단다. 오후 두 세시쯤 되어서 대전에 계시는 박 군의 이모께서 오셨다. 어머니는 계속하여 그곳에서 찾아다니시고 이모와 나는 우리집근처로 돌아와서 그가 가 있을 것 같은 마을 마을에 찾아 들어가 그의 사진을 보여 주어가며 여쭈어 보았으나 본 사람이 없다고들 이야기한다. 허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계시다가 박 군의 이모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파출소에서 그를 찾았노라고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는 뛸 듯이 기뻐하며, 대전에서 아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어머니에게 알려드렸다. 그리고 가고 계시는 이모님을 다시 오시게 하여 파출소에 가서 그를 만났다. 삼일만의 재회였다. 면사무소 근처에서 배회하고있는 그를 경찰이 발견하게 되었단다.
이제 이후로는 집에서 이런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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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김장환
최영애
이헌철
박주홍
지명수
정무래
박종만
어귀녀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금산제원적십자사(회장:유상현)는 제원주유소에서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갖는 목요일 모임을 4월 17일, 24일, 5월 1일, 15일에 각각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에서 같이하여주셨습니다.
* 03년 5월 10일에 칠백의총에서 대한적십자사금산군지구협의회가 주체한 노인과 장애인의 모임에 새터공동체에서 5명이 참여하였습니다.
* 5월 10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집사님께서(충만농장) 고추,가지,토마토,오이 등의 묘목을 주셔서 그 다음날에 밭에 심었습니다.
* 03년 5월 12일에 제원교회 조종국 목사님과 논산의 대둔산 수락랜드의 도움으로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논산 벌곡의 「예수마을」과 인접한 곳에 있는 예수사랑공동체「우리집」을 찾아뵙고 돌아왔습니다.
* 작년에 이어 03년 3월 20일에 오셔서 섬겨주시던 박영근 전도사님께서 5월 10일에 주의 사역지를 울산으로 옮기셨습니다. 큰 승리가 있기를 빕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성남교회안수집사회.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6인).금산읍교회(김철우외3인).박종만.김정옥.김기홍.어귀녀.정무래.김경준.주식회사EG(이광형).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새문화교회(변경섭외6인).이원교회.금영하.채윤기(박현실).박종덕.박상기.남일중앙교회(8인).명곡교회(김은혜외2인).한금희.박현숙.진명구.수당교회(노경섭).세광교회.옥천동부교회.이헌철.곽봉근.대전노회.대덕교회.황명하.지명수.추부면사무소(2인).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2인).되살미사랑나눔봉사대(유영수.곽길동외1인).대전일보(김세원외1인).예전교회.그리스도의집.추부나눔의집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