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라온 글 중에 갑상선 전문가께서 왜 고주파를 권고하지 않는지 문의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심오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보 올려드립니다.
글을 쓰다보니 많이 깁니다. 여기는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폐쇄된 까페이며, 갑상선 질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이라서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하지만 이 글은 외부로 퍼 나르지 말아주세요.
갑상선 전문가께서 고주파에 대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제가 갑상선 진료의 전문가들께 "갑상선 양성 결절의 고주파 절제술" 이런 토픽으로 강의를 할 때 항상 화두에 던지는 말은 이겁니다.
갑상선 전문가이신 여러 선생님들께서 고주파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 십분 동의합니다.
선생님들이 보시는 갑상선 고주파 case 중 열에 아홉은
1. 안해도 될 치료를 했든가
2. 제대로 치료를 못했든가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니 갑상선 고주파는 쓸데 없는 치료이거나, 형편없는 치료이거나,
그렇게 생각하실만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갑상선 고주파를 꼭 필요한 분들께 제대로한다면 정말 좋은 시술입니다.
안해도 될 고주파
[진료사례1]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께서 갑상선고주파를 문의하러 오셨습니다.
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하시면서 세포검사를 했고, 다행히 양성으로 나왔는데, 다른 혹도 여러개가 있다면서 고주파를 권고 받았다고 합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상담을 하면서 암이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고, 고주파를 여러개 해야 하기 때문이 비용이 600만원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초음파 영상은 그 환자분의 것은 아닙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체크표시로 가리킨 것들은 물혹입니다.
애초 세포검사도 할 필요가 없었고, 고주파를 하는 것은 더더욱 어불성설이었습니다.
그런 물혹을 더구나 여러개를 한꺼번에 고주파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어마 어마한 시술 비용을 이야기 했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한테도 이런 환자분이 오셔서 하소연 하는 분이 많은데요, 큰 병원에 갑상선 담당 교수님으로 계시는 분들께는 얼마나 더 많이 찾아가실까요? 갑상선 전문가께서 고주파에 대해 부적적 인식을 가질 수 있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형편 없는 고주파
[진료사례 2]
저희 병원이 있는 분당과 차로 3시간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 거주하시는 한 여성께서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히셨습니다. 몇달전에 고주파 치료를 받으셨는데, 거의 죽을뻔 할만큼 아팠고, 몇달동안 목이 쉬어서 말하기도 너무 힘들었는데, 고주파 후 검사를 다시 받으러 갔더니 혹의 모양이 이상하다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병원에 다시 오셨을 때 초음파 영상입니다. 갑상선 고주파 치료로 상당히 많이 작아진 상태인데도 4.6cm 이니 치료 전에는 아마 6cm 가량은 됐을 겁니다. 이렇게 큰 혹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투입되는 열이 많아서 환자분이 더 아파하는 경향이 있고, 아주 큰 혹일 수록 치료를 여러차례 해야 수술에 준하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경험이 아주 많고 시술자의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크게 요구됩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치료 후 결과만 놓고 보면 상당히 잘 치료된 경우입니다. 이제 2차 시술을 하고 차차 더 줄여나가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첫 시술 때 환자분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의사 선생님도 좀 망설여 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쪽으로 방향을 바꾸시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 분이 만일 고주파를 하지 않는 병원의 갑상선 전문가 선생님께 가셨다면, 고주파는 역시 소용이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환자분은 저희 병원에서 2차 고주파 치료를 받으셨고, 다행히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으셨으며 "이렇게 안 아플 줄 알았으면 고민하지 말고 진작에 2차 치료를 받을 걸 그랬어요"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나 2차 치료로 고주파 치료가 종결되진 않을 것입니다. 치료 시작할 때 부피가 워낙 컸더래서 6개월 ~ 12개월 사이에 3차 치료를 하실겁니다.
여러차례 고주파를 하느니 수술을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
맞습니다. 그래서 고주파 치료를 하기 전에는 대략 몇 차례 정도 시술을 하게 될지 예상하여 말씀을 드려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보다 고주파 치료가 낫다고 생각하시는지 상담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나눠야 합니다.
수술을 하면 흉터가 남고, 갑상선의 반을 절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수술은 한번에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가 많죠.
갑상선고주파는 그 반대입니다. 흉터도 없고 갑상선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대신 치료를 여러차례 나눠서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 중에 어느 쪽을 택하느냐는 환자분의 몫이죠.
그러나 의사는 환자분이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드리고 도와드려야 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고주파를 해야 하는가?
1) 두번 이상의 세포검사/조직검사에서 양성이 확진된 경우
2) 혹이 커서 압박 증상이 있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위의 진료 사례 중 첫번째는 1), 2) 모두 해당하지 않습니다. 초음파상 암 가능성은 적지만 확진을 하지 않았고, 혹이 너무 작아서 치료할 필요가 없었는데 치료를 한 셈입니다.
진료 사례 중 두번째는 1), 2) 에 해당하여 치료를 하기는 했는데, 그러다보니 혹이 너무 커서 치료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었던 경우입니다.
고주파 절제술을 제대로 하려면
1) 위의 두가지 원칙을 충실히 따라서 꼭 필요한 분을 선별하여 치료해야 하고
2) 충분한 숙련도가 있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료가 잘 된 경우를 많이 보시고 나면,
전문가들께서도 갑상선 고주파에 대해 호의적이 됩니다.
이 소견서는 유명 대학병원의 내과 교수님께서 저희 병원으로 고주파치료를 의뢰하신 소견서입니다.

이렇게 쓰게 될 줄 알았으면 소견서를 잘 스캔해 놓을 걸 그랬습니다.
저희 병원과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입니다.
소견서의 내용대로, 양성 갑상선 결절이 커져서 환자분께 압박 증상이 발생했는데,
환자분께서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기 원하셔서
저희 병원을 추천하여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 대학병원이 있는 지역에 저희 병원에서 치료 받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환자분들께서 치료 후 교수님께 진료를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치료가 잘 된 경우를 보시고는,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시는 환자분이 계시니
저희 병원을 소개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 소견서는 오늘 제가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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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심의원 심정석원장
학력 및 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졸업, 의학박사,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
전문분야 : 갑상선초음파, 조직검사, 고주파열치료술
진료예약 전화번호 ☎ 031-704-7757
홈페이지 : http://www.withsim.com
주소: 경기도 분당구 황새울로 353,6층 위드심클리닉 4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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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바쁘실텐데 항상 이렇게 일일이 답변해 주시고 진심 존경합니다...
많은분들이 선생님 같은 분께 치료 받을수 있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좋은 격려 말씀 감사드립니다. 제가 갑상선 고주파에 대해서 좀 과하게 열정적이죠 ^^ 갑상선 고주파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치료법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배우려는 사람들도 있고, 헐뜯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양궁이나 쇼트트랙처럼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옳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이렇게 이리뛰고 저리뛰고 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