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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대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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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우리 가곡 「동심초」 같은 가곡을 만들고 싶었다. 「동심초」는 선율도 아름답지만 노래를 부르다보면 언제나 하늘을 우러러 보게 되고, 그럴 때면 막연한 그리움과 아련한 기다림의 마음이 되어 늘 가슴을 적시는 곡이었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볼 때나 어느 순간 도심의 골목길을 지날 때 스치는 라일락꽃이나 장미꽃 향기를 맡을 때에도 무심결에 나는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하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다.
그리움과 기다림은 어쩌면 결이 같은 감정일지도 모른다. 한 평생을 사는 동안 그리운 것은 고향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이 그립고, 야간학교 시절이 그립고, 군 시절과 그 시절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가엾은 어머니가 그리웠다.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지나온 시절의 추억들이 다 그리웠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운 마음은 늘 허공을 맴돌며 나를 휘감는 슬픔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출근을 하다가도 문득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그 선율이 떠오르곤 했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그래서 가곡 「동심초」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가곡 「동심초」는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薛濤)의 한시 춘망사(春望詞)를 시인 김억이 우리말로 옮긴 것을 작곡가 김성태가 작곡한 노래라고 하였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은 지고, 세월만 가네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만날 기약은 멀기만 한데
不結同心人 부결동심인 사람의 마음(인연)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헛되이 동심초(짝사랑)만 묶고 있구나
그런데 나는 설도의 이 원시(原詩)도 좋지만 김억의 우리말 번역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절의 첫 부분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하는 부분이 유난히 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이 「동심초」처럼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노래를 만들고 싶어 가사로 쓸 만한 글을 찾다보니, 역시 그 소재 또한 군(軍) 시절 아내와 내가 주고받은 편지와 일기가 보고(寶庫)일 수밖에 없었다.
시들지 않는 태양빛은
붉은 하루를 태우다가 저 멀리 사라져갔다.
여름이 깊어버린 저 숲에는
무더운 잎새 끝에서 홀로 울다 날아가는 한 마리 여름새
구름은 타는 하늘에서 머문 채
피어나는 대지의 열기를 호흡하고 있었다.
죽어가는 내 계절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또 하루여
돌아보면 가슴을 에이는 너의 그림자뿐
숲을 향하여 앉아보라.
이 깊고도 무거운 침묵의 거인 앞에서
너와 나는 모두 다 벗어버린 나신(裸身)
비를 내려 젖게 하라
가슴에 쌓여지는 모든 슬픔까지
날마다 너와 나를 울게 하던
그 억센 번민의 근원까지를
눈을 뜨면 너와 나의 목숨은
하나가 되어 아직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랑이여,
운명은 언제나 슬픈 것
억만년 영겁(永劫)의 세월 속에
죽음은 서두르지 않고 모든 생명을 찾아갔다.
네 살과 뼈를 내 두 손으로 보듬어 살게 하라.
죽도록 사랑하는 까닭에
(1978. 8. 1.)
호롱불 아래에서 그대를 그리며,
몹시도 바람이 불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추운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밤새워 부는 바람은 날이 새도 그치지 않고 수많은 아카시아 잎이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이렇게 바람 부는 날에 나는 석유냄새 풍겨오는 호롱불 밑에서 편지를 쓰고 있다. 신이 보내준 편지는 잘 받았어. 가을비가 뿌린 날에 쓴 편지인데 회색빛 수채화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워. 오늘 나는 갈대꽃이 핀 산에서 진종일 나의 병사들과 풀을 베었어. 여기저기 귀엽게 핀 들국화와 이름 모를 산새들이 평화로운 가을날을 내 가슴에 안겨주었어. 가곡 「들국화」와 「석류」를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몰라.
신,
어릴 때 어머니와 둘이서 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갔던 일이 생각났어. 호밀이 키를 넘게 자라고 고구마 밭이 있던 그 무덤가, 막 자란 풀들이 우거져 있던 그 곳엔 보이지 않는 슬픔이 커가고 있었지. 아직 뼈도 굵지 않은 손으로 들풀을 깎노라면 가슴으로 젖어들던 왠지 모를 공허감. 원인도 모르게 푸른 하늘이 더욱 멀게만 보이던 그 시절엔 어머니의 연륜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였어. 그때 호밀밭에 숨어서 바라보던 구름은 언제나 영롱한 나의 꿈이었어. 나는 잡초뿐인 아버지의 산소에서 풀을 뽑는 어머니의 손길을 보며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 아, 여기에 잔디가 자랐으면. 파란 잔디가 예쁘게 자랐으면 하고.
세월이 흐르고 그 시절의 어린 나는 이제 이만큼 성장하였어. 풀을 베듯 아픔을 베어 먹고 자랐기에 나는 누구보다 강할 수 있어. 이 가을 나는 거듭 태어나는 정신의 성장을 경험하고 있어. 요즘 나온 ‘샘터’를 보니까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방황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의 생을 선택해 줄 것인가”라고 묻는 구절이 있었어. 나의 지성을 신의 믿음으로 키워줘. 지난날의 방황은 나를 키우는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줘. 그러면 나는 기쁨으로 살거야. 신을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며 내 모든 정열과 생명과 의지를 다하여 신을 사랑하며 기쁨으로 살거야.
신의 곁을 더듬어봐. 거기 언제나 내가 있을 거야. 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대 곁을 떠나지 않고 온전히 그대의 영토 안에서 존재하고자 원하는 내가 있을 거야.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김수영 ‘사랑’)
이렇게 노래한 시 ‘사랑’의 참뜻을 이제야 알 것 같아.
나도 그랬어. 내가 이렇게 자란 것도, 이만큼 의젓해진 것도, 눈물을 짓다가 가슴 벅찬 행복을 느끼는 것도, 미래에 대한 확신에 차게 된 것도 그대의 변치 않는 사랑이 있음에 가능한 것이었어. 아,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1978. 9. 29.)
신,
달빛이 어찌나 밝은지 신의 편지 글씨가 환하게 보인다. 아카시아나무가 울창하고 달맞이꽃과 박꽃도 피어 있다던 신의 창문 밖 정경이 보이는 것만 같다.
추석은 잘 지냈는지 묻고 싶어. 나는 추석 전야의 그 밝고 아름다운 밤을 신을 생각하고 노래를 부르며 지냈어. 라디오를 켜니까 어느 꽃다운 연인들의 선물인가 테너 엄정행이 부르는 「그 여자에게 내 말 전해주」와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의 「사랑의 기쁨」이 울려 나오겠지. 이태리가곡은 처음 들은 것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면 느끼는 그 전신을 관통하는 전율을 이번에도 느꼈어.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운 선율이 절절하게 가슴을 파고드는지...
나는 요즘 기분이 들뜨고 행복한 것 같다. 눈물과 사랑으로 빛을 닦으며, 슬픔과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 낸, 그래서 진정 주님의 품안에서 선택된 행복한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나인 것 같아.
그대의 더운 눈물과 식을 줄 모르던 사랑으로 나의 빛은 닦여졌고, 슬픔과 기다림이 모진 아픔을 동반할수록 그것을 감당하며 나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것은 신이었으므로. 진실로 신의 눈물과 슬픔의 대가로 이렇게 맑은 영혼과 생명으로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로운 사실로만 느껴져.
이것이 진정 내게 내려진 축복일까, 너무도 고귀하고 눈부신 탓에 내가 갖는 지금의 행복은 다른 이에게 전해질 것이 내게 잘못 전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야.
나는 나의 내부에서 샘솟는 놀라운 힘을 생각해. 절대적이면서도 결코 무엇도 부러뜨릴 수 없는 이 힘은 그대가 닦은 빛과 그대가 만들어 낸 나의 정신에서 일어나는 힘인 거야. 신은 내게서 발산하는 그 빛을 보아줘. 내가 가는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그대의 빛을 보아줘. 이제는 슬픔이 슬픔일 수 없고 고뇌가 고뇌일 수 없는 나의 생을 본다.
신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나의 영혼이 신에게로 함께 합쳐지는 것을 느껴. 내가 하고 싶던 말을 신은 이미 듣고 있었으며, 내가 듣고자 하는 말을 신은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므로 신은 이제 충만한 욕망으로 살아. 마음껏 탐내고 차지해가며. 나의 꿈과 정신을 지배해가며. 황홀한 기쁨 속에서 신의 모든 열망을 충족해가며. 나는 이러한 신의 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데서 최선의 희열을 느낄 거야. 나는 이루고 말거야. 기어이 해내고 말거야. 아무리 험난한 길이 나를 가로막고 아무리 높은 절벽이 있어도 나는 미쳐버린 열정으로 해내고야 말거야.
신을 위해 살고 싶어. 공부도 하고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도 얻고 가난을 벗어던지고 아름다운 집을 지으면서... 신의 모든 소망을 이뤄주고 싶어. 나를 탐내고 욕심내고 차지해줘. 신이 원한다면 내 모든 것을 속속들이 내주고 싶어(1978. 10. 2.).
신,
어둠이 물러가는 이 새벽에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르며 그대에게 기도와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펜을 들었어. 이 아름다운 새벽의 모든 것들을 그대에게 전하고 싶어.
이 맑고 신선한 공기와 이슬 머금은 풀잎과 연분홍 들국화의 꽃잎을, 흔들리는 갈대꽃과 깊은 밤 신을 위해 불렀던 나의 노래를. 지치도록 푸른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순결한 시인 윤동주의 시가 생각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겠다던 그의 깊은 넋은 정말 맑고 순수한 모습이 저 새벽에 시리도록 빛나는 별을 닮은 것 같아.
불행을 겪어본 고골리는 인간의 영혼이 그때서야 친근하다고 이야기 했다지. 아픔으로 우는 신의 모습이 보여. 어두운 새벽에도 피아노를 배우러 가는 대신 회사로 향해야 하는 그대 모습이 보여. 무엇으로 나는 그대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을까, 무엇으로 나는 그대의 생활이 여유로워져서 가난이 얽어매는 그 수많은 소망들이 활짝 날개를 펴고 푸른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요즘 신이 보내준 헤르만 헤세의 시 ‘사랑’을 즐겨 외우고 있어.
목마른 내 눈길을 네 눈에서 적시고
네 머리카락에 내 머리를 깊이 묻고
언제나 눈 떠있는 젊은 몸으로
네 몸의 움직임에 충실히 보답하여
언제나 새로운 사랑의 불꽃으로
끊임없이 네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싶다
(1978. 10. 6.)
저녁의 거리
저녁의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지금 하늘가에 명멸하는 불빛을 보며
포도(鋪道) 위의 가로수 길을
너는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집에 가고
싸늘한 겨울 속에 빙하 같은 밤이 오고
기다려 줄 이도 없는 정거장에서
너는 한번쯤 나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낯익은 피아노소리가 들리고
담장너머로 잎이 진 등나무가 보이고
돌아보아야 텅 빈 골목뿐인 어느 모퉁이에서
너는 문득 발을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찾아와
나의 가슴을 헤집고 가기를 여러 번
아, 언제였던가
그가 날 찾아와서 기다리다가 마중 나왔던 날은
너는 이렇게 나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저녁 호젓한 어둠속에서
밤의 캄캄한 허공 속에 눈을 던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면
꿈길을 밟고 오는 기억처럼
어쩌면 손에 잡힐 듯도 한 네 모습이
가만히 나의 눈가에 떠오른다.
설운 날을 서러워 서러워하며
아홉 날을 아흔 번도 더 구백여 일
너는 혼자서 저녁의 거리를 걸어와서
별빛 같은 수많은 심사를 홀로 감추었구나
기다리는 마음 위에 기다리게 하는 마음의 아픔이 머물고
사랑하는 마음속에 더욱 그리운 마음이 깃든다.
너를 위해 나의 목가는 슬프지 않다
너를 위해 나의 가슴은 춥지 않고
너를 위해 나의 사랑은 가난하지 않다.
어느 날 나는 하나의 어여쁜 시를 쓴다.
나의 사랑은
그리운 네가 훔쳐가서 혼자 감추었다고...
(1980. 2.)
기다림(1)
바람 부는 겨울하늘이 저리도 멀어
서글퍼지는 마음이런가
절실히도 당신만을 위해 살고 싶은
이 염원의 계절에
외로운 철새와 같은 내 마음은
당신 곁에 갈 수 없는 까닭인지
산령은 눈 덮이고
한송이 꽃 또한 볼 수 없는
여기 서러움이 자라는 언덕길에
겨울은 당신마저 떼어놓고
밤마다 밤마다 어둠은 가슴에 스며오고
아무리 돌아보며 찾아도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
이제 무엇으로 텅 비인 가슴을 채우며
길도 아득하고 쓸쓸하게 저문 밤을
혼자서 지새우라 명하시는지
들길에 서니 해는 지고
당신의 더운 가슴이 그리웠더이다.
잔설이 남아 있는 산모퉁이에도
보이느니 당신의 환영뿐이거늘
어쩌자고 어쩌자고 자꾸만 당신은
손짓하여 부르시는지
섣달 보름달은 동산에 떠오르고
달빛 따라 설원은 고요한데
바람만 불어도 차갑게 식어가는 이 겨울을
아, 당신이여,
글쎄 저더러 이 기다림과 아픔의 세월을
얼마나 더 견디라는 말씀이온지
기다림(2)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있을까
손을 흔들며 떠난 후
네 모습 사라진 텅 빈 그 길을
바라보면서
바라보면서 나는
눈가에 영롱한 뒷모습을 기억해야 한다.
돌아올 그 날은 언제인가
때 아닌 눈보라 아름다운 가을길에
네 모습을 생각하며
찾아 헤매이던 날의 쓰린 가슴이여
기약을 하였다지만
내 가슴이 쓸쓸한데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
가을은 화려한 꿈을 지니고
낙엽은 무수히 지고
밤하늘은 차고 서러운 때
너의 기다림에는
눈부신 기대와 환희를 함께 주고 싶다.
손을 잡고 가만히 바라보며
겁 없이 약속했던 영원한 사랑
그 가슴 벅찬 선물을 내밀고 싶다.
그 가을비가 내리던 날
나는 너의 곁을 떠나며 얼마나 서러워했던가
수없는 아픔의 날들이 피었다 지고
나를 보내고 맞아야 했던
아, 너의 그 긴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는 안다.
가슴 아픈 너의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왜 밤의 빛깔이 어두운 것이며
왜 새벽에는 그리도 가슴 속이 허전한가를
속살을 저미는 네 진한 아픔의 근원을
나는 안다.
섬세한 영혼의 밑바닥이
왜 그토록 푸른 바다 빛으로 물들어야 하는지를
가슴으로 부르는 나의 사랑이여,
이제 정녕 봄은 왔노라
얼마나 얼마나 기다려온 너와 나의 봄이던가
소리 없는 어둠 저 편에
눈을 뜨면 네 모습은
가만히 다가와 가까이 있고
내가 어깨를 쓸어 담으면
너는 순하고 착한 아가가 된다
네 눈에는 아지랑이 같은 그리움
봄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웃음
내가 좋아하는 네 밝고 다정한 얼굴
노란 꽃잎들을 날려 보내면서 너는 손짓한다
돌아오라
기쁨으로 살고 싶은 이 영원한 터전으로
사랑처럼 어여쁜 미소가 핀다
네 맘과 내 맘이 어느덧 하나가 되어
진달래처럼 붉게 탄다
저녁놀처럼 아름답게 퍼진다
그래!
우리들은 이 담에 이렇게 살자
저녁 창가에 등불을 켜며
서로의 눈자락에 슬픔이 없나 살피면서
꽃지는 날이면 뜨락에 나가
달빛의 낙화를 함께 바라보며
우리들은 이 담에 이렇게 살자
눈부신 아침마다 빛을 모아서
한아름 가슴마다 안겨주면서
창고를 가득 채우는 사랑으로
허물을 감싸주는 깊은 정으로
우리들은 이 담에 이렇게 살자
부지런히 일하며 착하고 의롭게
절망하지 않는 위대한 용기로
너와 나 둘이서 그렇게 살자
눈물 같은 나의 작은 신부여
내 하나만의 천국에 사는 천사여...
(1980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