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의 그리움
소우주 정석현
새벽 찬바람이
겨울을 만들고
아침 햇살이
밝아오면은 봄 이려는가
봄을 만드는 일교차가
꽃샘추위에 바람을 안고
망망한 대해
동해로 흐른다.
뿌연 안갯속에
넓은 바다 마음이
너울 그리움에 젖어 울렁이면
높은 파도 롤링에
여객선은 춤을 춘다.
속이 뒤틀려 오르는 메스꺼움
입 꼭 다물고 참느라
식은땀 흘리며
너울거린다.
울렁울렁
너울진 흰 포말
시간을 딛고
신비의 섬 울릉도엔
갈매기 끼루룩 날갯짓하네
하얀 눈이 쌓여
썩어 가는 나리분지
너와 나의 집에서
네가 없어 내가
토막집에서 안식을 취하며
푸른 바다 너울춤
흰 거품에 안겨
밤하늘 별빛 속에
천부암도 잠을 자느냐
드르릉 코 고는
파도 소리
천부암이 들썩이면
수평선 멀리
밝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2011.3.10.
울릉도
나리분지의 눈덮힌 광경
2011년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