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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평안하십니까? 단체 편지를 4월25일엔가 보내고 난 뒤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특별날 것 없어도 사는 이야기 정기적으로 전하려던 애초의 계획에 살짝이 차질이 생긴 건 게으름 이라기 보다도 그만큼 육아에 충실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후인 탄생, 이후 (2015.05.23~) 일본 후쿠오카에 유명한 온천지역 이름이 유후인 이라죠? 유리베 태명에 이어서, 두터울후 어질인 (인자가 많은 사람)이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인자만 두꺼운 것이 아니라 날로 날로 살도 두꺼워져서 매주 500-600그램씩 몸무게가 늘고 있습니다. 3.8로 태어났는데 4주 뒤에 병원을 갔더니 6.2키로그램이더군요 덕분에 운동부족이던 제 팔뚝에 알이 박히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안아주려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엄마품은 쭈쭈가 고플때만 아쉽고 그 외 시간에는 아빠품을 더 좋아라 합니다. 흔히 어르신들이 일찍 손 타면 내내 안아줘야 하고 그러면 엄마아빠가 힘들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여지없이 아이도 그 느낌을 고스란히 익혀서 잠들었다 싶어 눕히면 이내 응에 하고 울곤 합니다. 피곤해도 품 안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신생아를 바라보는 기쁨이 훨씬 커서 아직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첫째, 둘째 아이가 갓난아이였을 계속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이라 주말부부였기에 어떻게 컸는지 기억이 잘 없는데 뒤늦게 다시 시작하는 체력적인 부담감도 있지만 천천히 충분히 누리고 싶다는 아빠의 이기적인 마음도 솔직히 큽니다. 이다애 아내는 확장되어 늘어진 뼈마디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충분히 잘 쉬어주어야 함에도 출산후 한달만에 다시금 들어와서 당장에 요리라고는 일자무식자인 남편때문에 엉기적 엉기적 걸어면서 때로는 끙끙 거리는 소리와 함께 요리와 빨래 등 집안일을 합니다. 그래도 설거지랑 아이 목욕시키는건 제가 도맡아서 거들려 하는데 얼마나 성에 찬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팀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집을 비우는 동안에 가사도우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그나마 감사한 건 5팀이 예정돼 있었는데 두팀이 취소가 되어서 다행? 입니다. 아내에게 한가지 기쁜 소식이 생겼습니다. 3년 전 처음 들어올 때부터 피아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원때까지 피아노를 친구삼아 살아온 사람이라 정서를 풀때도 피아노가 딱 인거 같습니다) 이번에 한 지인 부부로부터 피아노터치의 건반을 선물 받았습니다. 우리집은 피아노랑 건반 모두 있으니 하나 가져! 라고 쿨 하게 말했지만 뭐라도 하나 해주고 싶어하는 선배가정의 마음이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직은 연주할 상태가 아니지만 좀더 회복이 되고 나면 저희 집안에서 우아한 클래식이 씨디가 아니라 쌩으로 울려퍼질거 같습니다. 아내가 출산 전부터 어깨에 염증이 있었는데 여전히 아이를 안을 때마다 힘겨워 합니다. 산후조리를 충분하게 잘 할 수 있는 여건은 비록 아니지만 그래도 몸이 예전치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 아시죠!!! 가은 가은이는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 복귀시키려 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등교를 거부 당해서 덕분에 집에서 잘도 놉니다. 입국 허가가 난 것은 이상이 없다는 뜻인데도 학교가 학생을 거부하는 사태?에 대해서 처음에는 좀 속상하기도 했지만 저희집 학생은 그런 것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를 안 가도 된다는 현실 앞에 완전 신나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 정리하고, 큐티하고 아침밥먹고 씻고 오전에 잠시 말씀 보면 (잠언 날짜별로 1장, 시편 5장)끝, 오후에 잠시 한어 공부 하면 하루가 지나는데도 아빠의 요구사항대로 온전하게 하루를 보낸게 며칠 안되지만 매일 놀면서도 연신 입에 붙은 건, "심심해!"입니다. 나 이거 참~~~ 가은이가 올해 10살, 키가 135정도에 몸무게가 40이 좀 넘어요 이미 몇 해 전에 고도비만 판정을 받았었는데 먹는 걸 워낙에 좋아라 합니다. 그나마 학교를 다닐 때에는 활동량이 많다 보니 덜 했는데 요즘은 집에만 있다 보니까 거의 뭐 뒹굴뒹굴 입니다. 막내가 자는 사이에 틈틈이 놀이터와 공원으로 데려가서 짧은 운동이라도 시키곤 하는데 나중에 다 키로 간다는 옛님들의 말씀이 꼭 기필코 반드시 진리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진 아진이는 요즘 살짝 까칠해져 있습니다. 언니만 동생을 안을수 있게 해주고 자신은 아직 어려서 눈으로만 보게 해서 마음이 상한 것이죠 게다가 이제 9월이면 학교에 가야 하기에 아침큐티와 한글쓰기 시간에 좀더 한글을 온전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 강화했더니 짜증지수가 높아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워낙에 단순한 성격이라서 기분을 전환시켜 주면 이내 빵긋 웃으며 해피바이러스를 방출합니다. 방 안에 있던 책장들을 죄다 거실로 꺼내고 이웃에 커피숍하다가 처분한 테이블 거실에 설치해서 제법 근사한 독서실이 차려졌습니다. 저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일을 할 때에 거실에서 항상 작업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의자에 앉아서 놀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딱 인거 같아서 계속 이 분위기로 몰아가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바뀌는 비자법 진짜 1년에 한두번씩 꼭 비자와 관련한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4학기를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비자를 통해서 가족들의 1년 거류비자가 해결됐었는데 학교측에서 생산활동이 전혀 없는 젊은 사람이 나머지 4가족을 모두 딸려서 비자 해결을 받으면서 지내는 것에 대해 그 전부터 우려를 나타내다가 이번에는 좀더 강하게 공안국에서 집중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압력 아닌 압력이 있었습니다. 한가지 방법으로 생각한 건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부모 중에서 한명이 동반가족으로 비자가 해결되기에 제가 그렇게 받고 아내와 막내는 3개월 관광비자로 한국을 왕래하는 것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마침 9월중에 형님 결혼식(초혼입니다 ㅎㅎㅎ)이 있고 3개월 비자를 받고 들어오면 겨울방학이 되기에 당분간은 이 방법이 좋을거 같습니다. 달부장 앞서 말씀드린대로 7-8월에 3팀이 옵니다. 남들은 1번도 가기 힘든 백두산을 저는 올해만 5번을 가게 생겼습니다. 저랑 같이 가면 맑은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큰소리 쳐 놨는데 가뜩이나 변덕이 심한 백두산 날씨에다 여름철 태풍, 장마가 겹쳐서 어떻게 될지.... 팀을 가이드 하는 것은 방학 중에 저의 시간이 비었을때에 한해서 가능한 만큼 정식사역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의미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책이 한권 출간됩니다. 북중접경 끼도하며 걷다 (유관지 저, 포앤북스 출판사) 300페이지 책인데 뒷부분 30페이지 정도를 부록으로 제가 동참했습니다. 중국 동북3성 지역에 특화된 단기팀의 비전트립을 오는 것에 대한 가이드북인데 부록보다도 유관지 라는 존경하는 선생님을 정말로 자신있게 여러분 앞에 소개하고 추천합니다. 참고로 싸인북 요런거 없습니다. (순수 재능기부?로 동참한 것인데 몇 권의 책을 받게 되면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한시간 거리에 장애아동 고아원이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아주 적극적으로 관심가지고 호의적인 홍콩계 한국인 싱글 여자분께서 원장으로 섬기시는 곳입니다. 오래 전부터 저희 부부와 협력을 제안해 오셨었는데 이동간의 문제도 있고 제가 단체를 나오고 아내가 임신하는 등등으로 인해 차일피일 방문이 미뤄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영의 저의 제자가 휴학을 하고서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어서 연락을 드렸더니 얼마든지 인턴십들을 받아줄뿐만 아니라 다시금 저희 부부와 교제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곳에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자폐 여자아이가 있는데 아내는 피아노 레슨을, 저는 운동을 통한 놀이를 저희 아이들과 함께 가서 하면 너무 좋겠다고 벌써 2년 전부터 이야기 해오던 것을..... 점점 더 구체화시킬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중국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국제면허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을 봐야 하는데 간만에 또 공부를 하게 생겼습니다. 사실 여인들의 집안일을 무시한 적은 없었지만 그리 크게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 제가 주부습진의 징후가 보이고 거실바닥에 아내가 작년에 담아뒀던 매실 유리병을 깨트리고 기저귀 갈았는데 이불과 제 옷에 똥오줌을 발사하고 청소해 놓은 뒤로 따라다니면서 아이들이 어지럽히고 치운 표도 안나고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새삼 주부들의 위대함?을 실감하면서 지냅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은 아이 돌보고 책보고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하는 맘으로 절로 제 마음이 겸손?해졌습니다. 이제 끝인사를 해야겠군요 지난주간에 집청소를 하면서 묵은 책과 노트들, 쓰레기들 그리고 제 외장하드 디스크에 있는 10년 넘게 모아 온 쓸데없는 자료들을 버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자료들을 재활용할 것도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이 폴더에도 들어가 있고 저 폴더에도 중복해서 있는가 하면 정말로 씰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서 "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꼈습니다. 좀더 생활을 단초롭게 하려고 합니다. 너 거기 가서 뭐 하는데? 하는 숱한 질문들에 "그저 산다"고 말해 왔지만 쫌더 잘 살아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그분 안에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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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주안에서 무탈하시길
같은 마음입니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