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마른 장마만 지나간다 했더니 우리나라도 기상이변의 마수가 본격적으로 뻗치기 시작한다
지난 9일 기상관측 이래 최초 100년 만의 물폭탄이 서울 등 중부지방을 강타했다 시간당 400mm.
한해 강수량이 많이오면 200mm인데 한해가 아닌 1시간만에 쏟아진 비가 400mm이니 이는 지구란 곳에서 쉽게 경험치 못할 이변이다 이런데도 인간들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니 머지않아 더 큰 앙갚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안은 타 지역에 비해서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오늘(8월 11일) 후덕지근한 날씨에 비도 간간히 내려 성성호수공원을 산책했다
다른 곳에 비해 만만한 공원 하나 없던 천안에 최근 업성동 저수지를 개발 호수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친환경생태공원이라 표방하였지만 다양한 생물서식지를 개발 오히려 환경을 훼손한다 한쪽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돈을 들여 데크로드는 잘 조성해 놓았는데 주차장, 화장실 등이 마땅한 곳에 없고(있는데 엉뚱한 곳에 위치함) 그늘 및 벤치도 별로 없어 그리 만족스럽진 않은 곳이다 주변엔 온통 카페 등 위락시설만 들어서게 허가해 준 것으로보아 돈벌이에만 신경을 쓴 듯해 눈쌀이 찌뿌려 지기도 한다
오늘처럼 구름끼고 비오는 날씨에만 데크길로 깔끔해서 산책할 만하다
13일엔 예당저수지를 찾았다 계속해서 하늘은 잔뜩 비를 머금은채 찌뿌리고 있다
콧바람이라도 들어가야 하루를 건강하게 보내니 오늘도 밖으로 나간다
먼저 의좋은 형제공원에서 시작해 예당호 데크길을 산책하려 했다
시설을 개통한지 채 몇 년 안 되었는데 여기저기 시설 노후화 및 부서진 데크로 폐쇄를 해 놓았다
그리고 여름엔 농사를 지어야 되어서인지 데크 길 아래가 호수물이 아닌 벼가 심어진 들판이었다
그래서 산책하면서도 약간 만족감이 떨어졌다
잔잔한 호수를 보며 산책하고자 30여 킬로를 넘게 차타고 온 것인데 그러질 못하니 산책이 마음에 안 든다
산책을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되돌아와서 근처 보리밥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날씨도 구질거리고 춥기도해서 그냥 천안으로 오를까 하다가 그래도 온 시간이 아까와 출렁다리부터 다시 탐방을 했다
우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가해서 좋았는데 상인들은 파리 날리는 난전판이 영 뭐씹은 표정이다
비오는 날 색다른 출렁다리를 경험할 수 있으니 우리로선 기쁨이었다
2019년 4월6일 개통된 예당호 출렁다리는 예산군의 새로운 대표관광지 중 하나로 국내 최장 길이(? 개통 당시)인 402m의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
하얗고 웅장한 출렁다리의 모습이 넓은 예당호와 함께 조성된 예당호 조각공원과 어우려저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난 번엔 많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어 패스했던 출렁다리 전망대까지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 더욱 장관이었다
비까지 내려 호수 안개에 싸인 예당호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군데군데 낚시 좌대에는 사람들이 모두 차지한채 열심히 낚싯대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소재하고 있는 저수지 중 가장 넓은 예당저수지는 무한천, 신양천의 물이 흘러와 그 수량을 받침해 주는데 이렇게 넓다보니 비가 오면 안개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댐 근처 흘러가는 안개구름이 더욱 여유롭고 평화롭다
출렁다리를 건너 느린호수길 산책을 이어나갔다
2019년 10월에 조성한 느린호수길은 예당호출렁다리를 거쳐 대흥면의 예당호중앙생태공원까지 7km에 이른다.
특히나 예당관광지 공연장과 충효정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은 노송과 함께 야산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몇 째 안 가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그 부분에 모노레일을 까느라고 예당휴게소 부근 한쪽이 어수선했다
거기를 넘어서면 곧 예당호 수변에 부드럽고 온화하게 연결되며, 수심이 낮은 곳은 나무가 물에 반쯤 잠겨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 부분이 잠기지 않고 벼를 심은 논으로 들판이 되니 느낌이 싹 떨어진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출렁다리 쪽으로 향한다 중간에 캠핑장에 도착할 땐 폭우가 쏟아져 혹시 엊그제 서울 동작구 꼴이 나지 않을까 내심 겁도 났다 그 곳은 물난리로 많은 사람이 죽고 실종되었다 현 정권도 수수방관하다 요즘 지지도가 말이 아니다
출렁다리에 다시 오니 때마침 음악분수가 장관이었다
2020년 4월25일부터 가동한 음악분수는 길이 96m, 폭 16m 최대 분사 높이 110m에 이르는 부력식 분수이며, 면적 1536㎡에 달해 호수에 설치된 가장 넓은 음악분수로 한국기록원 공식 기록에 올랐다.
하늘 꼭대기까지 치솟는 분수와 그에 맞는 음악을 들으니 흥이 절로 생긴다 주변에서 같이 관광하던 곁의 모르는 중년여성 4분은 출렁다리에서 완전 관광버스 댄스로 그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삼매경이다
역시 여행은 같은 공간이지만 시간에 따라 환경이 여러모로 변하기 때문에 그 느낌이 완전 다르다
오늘 예당호 출렁다리 탐방은 출렁다리 개장 후 3번째이지만 예전과 색다른 아주 좋은 경험과 관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