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에 지쳐버린 캐릭터
NA)
어느 순간 나의 음악을 타협하게 되었다.
S#1) 밤 새벽2시 서울 신사동의 어느 스튜디오
안에서는 가수가 녹음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곡가 김경범은 부스 밖에서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있고, 음반제작자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가수의 매니져들이 뒷쪽 쇼파에 앉아있다. 탁자에는 과자와 빵이 널부러져 있다.
김경범) 수지씨? 느낌이 너무 좋은데, 다시 한번 가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수 수지가 다시 녹음을 시작한다.
김경범) 다시 한번 가볼께요, 여기 부분에서는 이렇게 불러주세요.
흥얼거리는 작곡가 김경범, 그때 제작사가 뒷쪽 쇼파에서 한마디를 던진다.
제작사대표) 경범씨, 이정도면 괜찮은데.. 그냥 가지? 뭐 튠으로 조금 만지면 나아지겠구만...
김경범) 아.... 네.... 사장님. 그것을 생각 못했네요...다시 생각해보니 지금껏도 나쁘진 않네요
최기사님, 이렇게 부른 것으로 오케이 하겠습니다.
NA) 어느순간, 결국 예술도 타협해야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왜냐하면 먹고 살아야하기때문에
#2) 새벽2시 10분정도, 녹음실 부스 안
가수 수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하지만, 마치 로보트처럼 힘든 기색없이 밝게 말을 한다.
가수 수지) 작곡가님 수고하셨습니다 , 노래가 너무 좋은 것 같네요
김경범) 네, 수지씨 바쁘신데 잘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작사대표와 매니져 수지의 옷가방을 챙기며
제작사대표) 수고했어. 경범씨..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잘 나온거 같아
김경범) 네 , 대표님 덕분이죠. 안목이 있으시니까 녹음이 금방 끝났네요
NA) 어느순간부터, 난 기계처럼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S#3) 새벽2시 20분정도, 스튜디오 현관문
꾸벅 대표에게 인사를 하며,
김경범) 그럼 들어가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제작사대표) 그래 경범씨,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
NA) 어느순간 녹음시간은 시한부같은 시간이 되었다. 몇시까지 몇시까지 끝내야하는 시간.
마치 나는 달이 된 기분이다. 아니 달이 더 나을수도 있다.
적어도 달은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음악은 성공하지 못했을때, 그냥 사라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