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의 징조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요한계시록은 그때부터 2,000년이나 지난
현대를 사는 오늘의 성도들에게 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요한은 그때 도미티안의 엄청난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포기하는
연약한 성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쓴 편지가 요한계시록입니다.
그리고 본래는 주께서도 그때 오실 생각이셨습니다.
그런데 주께서 2,000년이나 지나도록 오시지 않았으므로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기가 몹시 어려워졌습니다.
그때 주께서 하려 하셨던 모든 징조의 일을 그대로 다시 반복하실지,
아니면 주께서 멈추신 어느 순간부터만 다시 하실지
우리 중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징조는 큰 줄기만 살펴보십시오.
요한계시록을 보고 마지막 때의 구체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과거의 일은 고고학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고, 또 주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끼리 의견을 모아 ‘이것이 맞다!’하고 아무리 주장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집착하지 말고
재앙이 사분의 일, 삼분의 일, 그리고 전체에 임하는 큰 줄기만 보십시오.
● 예레미야서와 복음서를 통한 징조의 줄기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망하기 전 그가 선지자로 활동했던 40년을
세 가지 줄기로 구분했습니다.
1) 첫째 징조 :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등장(23년 전)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의 왕이 되는 일이
예레미야가 말한 유다와 예루살렘 멸망의 첫 번째 징조입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증거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사역하던 초기에는 느부갓네살이 누군지 몰랐던 때입니다.
그러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23년 전에
바벨론과 애굽의 갈그미스 전투에서때에 느부갓네살이 처음 등장합니다.
느부갓네살은 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돌아가서 바벨론의 왕이 됩니다.
2) 둘째 징조 : 여호야긴 왕과 왕후 느후스다가 바벨론에 포로가 된 일(10년 전)
예레미야가 말한 유다와 예루살렘 멸망의 두 번째 징조는
유다 여호야긴과 왕후 느후스다가 바벨론에 사로잡히는 일입니다.
여호야긴과 느후스다는 예루살렘 함락 10년 전에 바벨론에 포로가 됩니다.
3) 셋째 징조 :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포위됨(1년 6개월 전)
예레미야가 말한 유다와 예루살렘 멸망의 세 번째 징조는
예루살렘 성이 바벨론에 포위된 일입니다.
이때는 유다와 예루살렘 멸망 1년 6개월 전이었고,
예레미야가 말한 마지막 경고이며 징조였습니다.
4) 넷째 징조 :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2시간 전)
(마 24:15, 막 13:14)
여기에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있는 마지막 징조를 하나 첨가하면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입니다.
이때는 뒤도 보지 말고 무조건 예루살렘 밖의 산으로 도망하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일이 두 번 있었습니다.
시리아의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를 위한 제단이 만들어지고 돼지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예루살렘에 엄청난 박해가 일어납니다.
또 주후 70년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
독수리 그림이 그려진 로마의 군장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곧 예루살렘이 6개월간 포위되고 음식과 물이 일절 반입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도망할 시간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온 힘을 다해 도망해야만 살 수 있었습니다.
● 묵상 : 이것으로 마지막 때의 징조를 정리해 봅시다.
지금이 어느 때일까요?
주여, 지금 어디만큼 오셨습니까?
느부갓네살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자신을 드러냈을 때 정도 됩니까?
아니면 여호야긴과 느후스다가 사로잡혀 간 정도입니까?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포위된 때 정도입니까?
아니면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본 때입니까?
주여, 우리로 지금이 어느 때인지 분별하게 하시고,
그때에 합당하게 주의 오심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 주옵소서.
주께서 오시는 날을 준비하지 않고 세상일에 매여 살다가
졸지에 멸망 당하는 자가 되지 말고
이 긴장된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