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를 사랑하는 은우와
메시를 사랑하는 은성이가
축구 컨셉의 극장을 준비했습니다.
7시에 맞춰 은우네 집 앞에 도착하니
대문 앞에는 은우가 그린 소림축구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중문 앞에는 은성이가 그린 더 월드 오브 캡틴스의 포스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마치 실제 영화 포스터 같은 큼지막한 포스터를 보니
'아, 내가 정말 극장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7시가 되자마자
영화제의 인트로 같은 축구 영상을 봤어요.
아 이렇게 관객의 몰입과 집중을 이끌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인트로 영상이 끝나고, 은우의 인사로 1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간식을 와작와작 먹으며 극장주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 1부 > 캡틴스 오브 더 월드
캡틴스 오브 더 월드는 2022 FIFA 월드컵을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입니다.
판타지가 주제인 영화제에 웬 축구 다큐멘터리?
극장주 은성이에게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축구를 이렇게 잘하는 건 말이 안돼요. 완전 판타지예요"
아하.
은성이 말이 맞네.
우리는 조마조마하며
때로는 환호성을 치며
메시를 외치며
그렇게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다함께 맛있는 과자를 먹으며 스포츠를 보는 기분이란..
짜릿했습니다.
< 2부 > 소림축구
씨네인디유 인터뷰 갔을 때,
서로가 총괄 선생님께 소림축구도 판타지 영화인지 여쭤봤었어요.
선생님께서는 판타지성이 가미된 액션 무협 판타지 영화라고 말씀해주셨지요.
아이들은 영화 보기 전 수영모임에서부터
소림축구를 보며 얼마나 웃음을 참을 수 있을지 대결하기로 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웃기고 어이없을까.
아이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상당히 더럽고 (?) 이상하고 꽤 폭력적이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을 지나치며
아이들은 야유하고 웃고 눈을 가렸습니다.
"으아아 킹받아"
"아 더러워 짜증나"
"푸하하하하"
저는 연우가 어떤 장면을 보며 빵 터졌다가도
그런 자신이 싫어 1초만에 정색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정말 그런 영화였어요.
이 이상한 영화를 깔깔 웃으며 보는 아이들과 사람들...
우리 마을 사람들 이상해요.
.
한창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은성이가 갑자기 으아아악 했습니다.
"지네야!!!!!!"
영화가 멈추고
누군가는 재빨리 불을 켜고
누군가는 의자 위로 대피했습니다.
그야말로 혼비백산이었어요.
그런데 지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그냥 벌레 없어진 것 같으니까 영화 다시 봐요"
민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끝나자마자 서로가
"민채 원피스에으아아아아악"
민채: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결국 민채는 울고..
밖에서 영화 끝나길 기다리시던 연재흠 선생님이
비명소리를 듣고 들어오셔서 잡아주셨어요.
"지네 아니야 지네 아냐 다른거야"
라고 하셨지만 사실은 지네였습니다..
잠시 진정 타임을 가진 후 우리는 다시 영화를 봤습니다.
다행히 어처구니 없는 장면들 덕분에 다들 지네를 잊었습니다.
-
친구 집 거실에 모여앉아
과자를 와작와작 먹으며
친구가 좋아하는 축구 영화를 함께 보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데리러 오신 부모님들.
아이들이 타고 돌아가는 차가 줄지어 도서관 앞을 떠났습니다.
한바탕 소란스러운 밤이 지났습니다.
첫댓글 ‘우리 마을 사람들’ 이상해요.
그러나 최하영 선생님은 걸려들었다.
주성치 선생님의 매력에.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ㅜ
논문 : 주성치 영화에서 표현된 비극성 연구
A Study on the Tragedy in the Movies of Stephen Chow
저자 황각정 건국대 영화영상 석사
초록
주성치의 영화는 홍콩 영화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의 영화 속의 비극성은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 중요한 차이점이다. 우선, 영화 장르적 관점에서 하류 계층 시민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 사람들의 시선과 경험을 포함하는 생활상을 영화를 통해 고유한 표현 방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주성치 영화는 대표적인 비극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특히 하류 계층 시민을 중심으로 표현함으로써 비극성을 더욱더 심도 있게 드러낸다. 주성치의 영화 속에서 비극성이 형성된 원인은 홍콩의 문화적 배경과 주성치의 개인 경험을 포함한다. 홍콩의 문화 언어 환….
논문
무리두 문화의 관점에서 본 주성치 영화의 사회문화적 함의연구 / 고몽여
서강대 대학원
주성치의 영화가 그만의 특유한 표현방식과 서사 언어 스타일로 무리두의 문화를 빌려서 발전 시켰다. 현대 사회에 사람들의 가치관, 소비관, 세계관 등 점점 변해가면서 색다른 문화 대세가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무리두 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측면과 차이를 파악해서 주성치 영화 속에 드러난 무리두 문화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논했다. 무리두의 스토리와 무리두의 대사와 무리두의 이미지,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봄을 통해 주성치 영화가 어떤 사회문화적 함의가 있는지를 논의했다.
주성치 영화에 나타난 무리두 문화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의 사회문화적 함의는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성치 영화에 나타난 무리두 문화의 특성은 해체와 전복, 패러디와 상호 텍스트성, 선악의 갈등, 해학적인 요소, 문화적인 표현방식으로 나누어졌다. 우아함과 숭고함이 비속함과 무식함으로 바뀌게 되었고, 적절하게 역사의 심도를 없앤다.
국회도서관에 주성치 관련 자료가 무려…
https://youtu.be/NCUDyk5w8sk?si=ooJFmPxXM5lA0gcv
불후의 명곡 <주성치와 함께라면>
뽀로뽀로미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년
PLAY
저는 주성치를 좋아해요. 2002년 봄, 실습이 너무나 힘겨웠던 그 봄, 혼자 극장에서 소림축구를 보고 스트레스가 확 풀렸어요. 그나마 소림축구가 다듬어진(?) 영화일 걸요? ㅎㅎ
그 전엔 절대 이해 못했죠… ㅎㅎㅎ
보러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