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을 향한 수도자의 노정 (이상헌 평전)
7) 국제승공연합 4대 이사장 취임, 청와대를 향하다
5. 국제승공연합에 관한 투서 사건
1982년 11월 말이었다. 이상헌은 김봉태 부장을 만나 지방검찰청에서 받은 조서 건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그것은 모 대학의 교수가 검찰청에 투서한 사건이었다.
김봉태가 만난 정형근 검사는 오히려 그동안 승공연합에서 제공한 자료와 자신의 조서에 의해 통일교회와 승공연합은 애국단체이며 참다운 반공운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정검사는 능력이 탁월한 검사로서 대단히 비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엘리트였다. 그에 따르면, 법정에서 좌익학생들이 이론투쟁을 하는데 검사들이 이론적으로 압도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정검사는 우리의 승공이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당시 2년 전 시경찰청에 정보 제5과가 신설되어 정보 뿐만 아니라 수사까지 맡게 되었다. 원래 수사는 수사과에서 하게 되어 있다. 정보 제1과는 사무전담, 제2과는 정치, 경제, 사회관계 담당, 제3과는 학원, 문화, 종교를 담당하고 있었다.
제5과의 담당자는 손장겸 경정으로 마침 김봉태와는 일찍부터 친분이 있는 지기였다. 그는 통일교회만이 승공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알고 있었으며, 정형근 검사도 통일교나 승공연합, 원리연구회를 잘 알고 있었다.
좌익학생과의 이론투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통일교회와 승공연합의 서적을 많이 보다 보니, 자신도 통일교인이 될는지 모르다고까지 하면서 호의를 보였다.
승공연합을 고발한 주교수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개념을 혼동시켜 학생의 마음을 혼란케 하여 학생을 용공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자기는 결코 통일교회가 철저한 반공단체인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검찰에서는 주교수의 투서 건이 하나의 내사사건으로 처리되는 중에 있음으로 정검사는 수사한 결과를 답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승공사상의 헬라사상이 민주주의의 기틀이라는 구절을 가인형 민주주의로 고칠 수 없느냐고 문의했다.
즉, 민주주의의 기틀이 될 헬라사상을 가인형의 민주주의 기틀이 될 헬라사상으로 고칠 필요가 있는데, 그 점을 통일교회 측에서 유권적으로 해답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서구문화사를 가인문화권사와 아벨문화권사의 복합으로 본 것은 잘 본 것이라고 긍정하였다. 이에 이상헌은 김봉태를 통해 검찰에 즉시 그렇게 고치겠음을 확약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