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로얄티 연구개발과제’ 평가위원장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관행농업과 유기농업 그리고 자연농업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들을 올려봅니다.
“녹색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먼 블로그 박사는 식량문제를 해결해서 1970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에 의지하여 짓는 농사를 관행 농사라고 부른다. 화학비료중 질소비료는 질산염의 형태로 식물에 흡수된다. 질산염은 그 자체로 인체대사에 중요한 물질이지만 과잉된 질산염은 아질산염으로 변하고 나이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염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여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어린이에게는 아토피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원인이 된다. 유아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발암성과 기형 · 불임 · 아토피 등 현대 난치병의 대부분이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전에 검증되었다. 하지만 농약은 ‘작물보호제’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화학비료 사용량이 세계 1위, 화학농약 사용량은 세계 2위(1위는 일본이다). 12센티 간격으로 촘촘하게 벼를 심는 밀식재배를 바탕으로 3회 이상의 농약을 살포하는 ‘다수확 농법’은 40년 동안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소)를 통해 농민들에게 교육되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것이 유기농업이다. 단순히 과거의 농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인류가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순환과 공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는 운동이다. 인간의 폭력적 자연 지배의 결과로 위협받는 인간의 건강을 지키자는 대안 농업이다.”
유재흠(부안군 우리밀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저 ‘1%의 힘 농업안내서’(너머학교 펴냄) 중에서 -
“하나하나의 작물을 자연농법으로 키울 수 있게 되기까지 쌀은 3년, 채소는 1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잡초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벼가 익을 무렵에는 벼 언저리에 잡초도 꽃을 피워 종자를 맺어야 합니다. 논에 벼만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잡초경합한계기’ 준수). 최근에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만, 숫자와 종류가 많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어울리는 생명의 숫자와 종류가 있어야합니다. 그 조화는 저절로 결정되는 것이고 자연에 맡겨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연농의 논밭은 그렇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반대해도 자신의 의지로 자연농으로 전환할 사람은 전환합니다. 둘도 없이 소중한 자신의 인생이니까요. 자연농은 ‘땅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풀이나 벌레를 적으로 삼지 않는(소산의 10%는 벌레가 먹을 권리가 있음)’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무대를 부수지 않고 자연에 맡기면 자연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속 가능한 사회, 그것이 현대의 중요 과제라고 한다면, 그 답은 자연농에 있다고 합니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자연농 대가) 외. ‘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눌민 펴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