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이벤트 가득 어린이 축구캠프,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82명 참가 성황리 마무리, 유소년 클럽 새로운 가능성 제시
청주 직지FC(이하 청주)가 야심 차게 기획한 유소년축구캠프가 지난 7월 24일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1박 2일에 걸쳐 열린 유소년캠프는 축구클리닉, 풋살리그, 기상미션 등 알찬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청주시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관내의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지FC 유소년캠프’는 총 82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 10명씩 8개조로 나뉘어 충북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이번 캠프는 단지 축구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가족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1박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교육이었다. 실제로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난 아이 중에는 우는 아이도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한 아이는 없었다.
아이들을 한데 뭉쳐준 것은 축구였다. 축구클리닉, 풋살리그 등에 참가한 아이들은 즐겁게 축구를 즐기며 친구들과 어우러졌고 어느 순간 서로 의지하며 동료가 됐다. 이튿날 빗속에서도 예정된 축구시합을 강행하게 된 원동력도 아이들의 의지가 컸다. 물론 시합 중에 상대 선수와 다투는 경우도 있었지만 김종현 총감독(청주 감독)의 손짓 하나에 무릎을 꿇고 반성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 맞고 축구 해도 재미있었어요. 내년에도 축구캠프가 열리면 또 보내달라고 할 거에요.” – 윤창용 어린이
아이들의 식단도 특별했다. 탕수육, 떡볶이, 치킨, 돼지갈비, 삼계탕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네 끼의 식사가 마련됐다. “더 주세요~”를 연발하던 아이들은 두, 세 그릇을 뚝딱 해결하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사무국 직원들이 제 때에 식사를 못할 정도.
이튿날 아침에는 ‘기상미션’이 주어졌다. 새벽부터 일어난 아이들은 각 조의 코치(청주 선수들)를 깨워 축구장으로 끌고 나갔고 슈팅게임과 보물찾기로 신나는 이튿날을 시작했다. 사실 보물찾기는 몰래 계획한 이벤트였지만 눈치 빠른 아이들은 보물찾기마저 번개처럼 끝내 주최측을 당황시키기도.
이후 빗속에서 진행된 축구경기. 체육관에서 몸을 풀고 나온 아이들은 물 묻은 잔디 위를 뛰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그들을 지켜보는 감독, 코치,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학부모들도 모두 웃고 있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단으로서 아이들이 천연잔디를 뛰놀며 축구에 대한 재미와 협동심을 느낄 수 있게 마련한 행사입니다. 날씨가 도와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뛸 수 있도록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 조석호 사무국장
“이번 축구캠프가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뿌듯하고 좋습니다. 이 아이들이 올바른 정신과 건강한 마음으로 커 나가길 기도해요.” – 김종현 감독
글=김용구, 손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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