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잎·마흔 둘
부처님이 세운 법의 도시
밀린다왕문경 제5장
The Blessed One's City of Dhamma
Being Chapter 5 of the Milindapaῇha
(Abridged)
아이 비 호너 영역
Based on the translation by I. B. Horner
전채린 옮김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Bodhi Leaves No. 130
▲ 일러두기
『밀린다왕문경』은 서기전 2세기 후반에 서북 인도를 지배한 그리스인 메난드로스 왕(밀린다 왕)과 인도 스님 나가세나 간에 행해진 불교 교리에 관한 문답을 담은 책이다 빠알리 책명 Milinda Paῇho(밀린다의 물음)가 말해주듯 이 책은 빠알리 5부 니까야에 들지 않으며 경전이라 부르는 것도 맞지 않다. 그러나 후대에 그 내용의 훌륭함을 취해서 일반적으로 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한역은 이 경에 상응하는 북전 경이다.
이 작은 책자는 빠알리어 본 『밀린다왕문경』 제5장의 축약으로, 영국의 빠알리성전협회(PTS)에서 출간된 I. B. 호너의 영역본을 중심으로 멘디스가 기존 번역들을 두루 참조하여 편집한 것(BPS, Bodhi Leaves No. 130, 1993)을 옮긴 것이다.
* 영문 원주(原註) 이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붙인 주는 역주로 표기하였다.
부처님이 세운 법의 도시
그때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존자에게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자리 잡아 앉았다. 밀린다 왕은 알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듣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기억에 새겨 두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지혜의 빛을 보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지혜의 결여를 극복해내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지혜의 빛을 찾아내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무지의 어둠을 걷어내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서, 더 없는 확고함, 열의, 정념·정지를 발하여 나가세나 존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존경하는 존자시여, 존자께서는 일찍이 부처님을 뵌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면 존자의 스승님들께서는 부처님을 뵌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만약에 존자께서 부처님을 뵙지 못했고, 존자의 스승님들도 부처님을 뵙지 못했다면 부처님께서는 계시지 않았던 셈이 됩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대왕이시여, 지금 대왕이 이어받은 왕가의 시조는 실제로 계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대왕께서는 그 시조를 보셨습니까?”
“아니, 못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대왕을 가르친 사제들, 장군들, 판관들, 대신들, 이 분들은 그 시조를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존자시여.”
“그렇다면 대왕이시여, 대왕께서도 그 시조를 뵙지 못했고 대왕을 지도한 분들도 그 분을 본 적이 없다면, 시조께서는 계시지 않았던 것이고 이 땅에 나신 적이 없었던 것이 되지 않습니까.”
“존자시여, 그렇지만 선대 시조들께서 즐겨 쓰던 물건들을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흰 양산, 터번, 신발들, 야크꼬리 부채, 왕통을 상징하는 보검, 값비싼 침상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는 선대들이 정말로 살아 계셨던 것을 알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바로 그와 같은 연유로 우리도 금겁(今劫)1)의 세존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금겁의 석가세존께서 실제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믿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아시는 분이시며, 보시는 분이시며, 아라한이시며, 정등각자이신 세존께서 즐겨 쓰시던 품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입니다.2) 이 삼십칠조도품 때문에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이 금겁의 부처님께서 오셨다는 것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연유로, 이런 근거로, 이런 방식으로, 이런 추론으로 부처님 그 분께서 실존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존자시여, 비유를 들어 설명해주십시오.”
“대왕이시여, 가령 어떤 도시 건설자가 있어 도시를 세우려고 한다면, 그는 먼저 평탄한 지역부터 찾을 것입니다. 너무 고지대도 아니고 저지대도 아니면서 자갈이나 바위가 적은 곳, 안전하고 흠잡을 데가 없을 뿐 아니라 쾌적한 그런 지형조건부터 찾을 것입니다. 그런 곳을 찾아서는 높낮이를 고루어 평평하게 만들고 나무그루터기와 가시덤불을 깨끗이 치운 다음 도시를 세울 것입니다. 그 도시는 아름답고 정연하게 설계가 잘 되어, 깊은 해자(垓字)와 든든한 방벽이 있고, 성문(城門)과 망루, 누벽(壘壁)은 견고하고, 광장이며 삼거리 또는 사거리도 많고,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길은 깨끗하고 반듯하며 한결같이 평평하고, 가게들도 잘 배치되어 있고, 공원, 유원지, 호수, 연꽃이 핀 연못, 우물 등이 여러 군데 있고, 또 천신들을 모신 온갖 종류의 사당도 갖추고 있어 조금도 나무랄 데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 도시가 완공되면 그 건설자는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입니다. 얼마 후 그 도시는 먹을 것이 충분하고, 안전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모두가 행복하고, 재난도 사고도 없고, 온갖 사람들로 붐비는 곳으로 번창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새 도시가 이처럼 모든 것이 잘 배치되어 있고, 결점이 없고, 나무랄 데 없고, 쾌적한 것을 보고서 사람들은 ‘이 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참으로 현명한 분이구나.’하고 추론하여 알게 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같은 그 분 세존께서는 그 누구도 짝할 수 없고, 대등할 수 없고[無等等], 견줄 수 없고, 유일무이하여 비교될 사람이 없는 분, 수(數)에 들지 않고, 양으로 잴 수도 없고, 사량으로 가늠할 길도 없는 분, 무량한 공덕을 지니시어 공덕 바라밀이 구족하신 분, 견고심이, 광명이, 활력이, 힘이 끝없으신 분, 여래의 힘을 완성하신 분입니다. 그 분 세존께서는 막강한 마라를 격파하고, 무명에 사로잡힌 삿된 견해의 그물을 찢어버리고, 무명(無明)을 내치고, 명(明)을 일으켜, 법의 횃불을 높이 드셨습니다. 일체지(一切智)에 이르러 무지와의 전쟁에 임하면 패배를 모르고 승리만을 거듭하신 그 분께서는 마침내 법의 도시3)를 이룩하신 것입니다.”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계(戒)는 방벽이고, 부끄러움은 해자(垓字)이고, 지(智)는 성문 위의 누벽(壘壁)이고, 정진력은 망루이고, 법에 대한 믿음은 기둥이고, 마음챙김은 문지기이고, 경(經)은 광장이고, 아비담마는 삼거리 또는 사거리이고, 율(律)은 법정이고, 사념처는 도로입니다. 그리고 사념처 도로 변에는 다음과 같은 가게들이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즉, 꽃 가게, 향 가게, 과일 가게, 해독제 가게, 약 가게, 감로수 가게, 보석 가게, 잡화 가게 등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꽃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이시며, 보시는 분이시며, 아라한이시며, 정등각자이신 세존께서 명상주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언급하신 바가 있습니다. 즉 무상에 대한 명상, 무아에 대한 명상, 부정한 것에 대한 명상, 위험에 대한 명상, 버림에 대한 명상, 욕망을 떠남에 대한 명상, 멸에 대한 명상, 삼계 모두가 불락임에 대한 명상, 일체제행이 무상함에 대한 명상,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등입니다.4) 또한 부풀어 오른 주검에 대한 명상, 변색한 주검에 대한 명상, 썩어가는 주검에 대한 명상, 문드러진 주검에 대한 명상, 동물들이 물어뜯는 주검에 대한 명상, 널브러진 주검에 대한 명상, 갈가리 흩어진 주검에 대한 명상, 핏줄로 엉킨 주검에 대한 명상,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주검에 대한 명상, 해골에 대한 명상입니다. 그리고 자애에 대한 명상, 연민에 대한 명상, 희심에 대한 명상, 평온에 대한 명상, 죽음에 관한 마음챙김과 몸에 이른 마음챙김5)이 있습니다.6)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 주제 중의 하나를 명상대상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명상주제에 힘입어 그 사람은 탐욕에서 벗어나고, 증오에서 벗어나고, 미혹에서 벗어나고, 자만에서 벗어나고, 그릇된 견해에서 벗어납니다. 그는 윤회를 건너고, 갈애라는 격류를 멎게 하고, 세가지 녹슨 마음을 씻어 냅니다.이처럼 모든 번뇌를 근절했을 때, 그는 마침내 녹슬지 않고, 먼지 없고, 깨끗하고, 희고, 태어남 없고, 늙음 없고, 죽음 없고, 행복하고, 청량하고, 두려움 없는 최상의 도시, 열반의 도시에 들어가 아라한위(阿羅漢位)에서 심해탈(心解脫)을 이룹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꽃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향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세존께서 상설(詳說)하신 몇몇 종류의 계율들이 있습니다. 이 계의 향을 바른 세존의 자식들은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을 계의 향훈으로 가득 채워 향기롭게 합니다. 그들은 계의 향훈을 뿜어내어 사방(四方), 사유(四維), 순풍, 역풍을 향기로 채웁니다. 세상이 향기로 가득 차게 되며 그 향기는 좀처럼 흩어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그러면, 대왕이시여, 이들 여러 가지 종류의 계(戒)란 무엇일까요. 그것들은 삼귀례7), 오계, 팔계, 십계, 그리고 다섯가지 암송율에 들어있는 별해탈(別解脫)의 금계들입니다.8)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향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과일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세존께서 언급하신 과일들이 있습니다. 예류과, 일환과, 불환과, 아라한과가 있고, 공과(空果)의 성취, 무상과(無相果)의 성취, 무원과(無願果)의 성취가 있습니다.9) 그 중의 어떤 과일을 구하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게 선업(善業)으로 값을 치르고서 원하는 과일을 사게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과일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해독제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해독제에 대해서도 세존께서 교설해주신 바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해독제들로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을 번뇌의 독으로부터 해방시키십니다. 그러면 이러한 해독제들이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세존께서는 바로 사성제를 교설하셨습니다. 즉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발생의 진리,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진리입니다. 심오한 지혜를 구하여 네가지 진리의 법을 듣는 사람들은 태어남, 늙음, 죽음에서 벗어나고, 슬픔, 눈물, 괴로움, 근심, 고뇌로부터 헤어나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해독제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약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세존께서는 갖가지 약에 대해서도 교설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약을 써서 천신들과 인간들을 치료해 주십니다. 그 약이란 사념처, 사정근,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입니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약을 하제(下劑)로 써서 사람들의 잘못된 견해, 잘못된 생각, 잘못된 말, 잘못된 행위, 잘못된 생활수단, 잘못된 노력, 잘못된 마음챙김, 잘못된 집중을 설사하게 해 주십니다. 그 분께서는 또 이러한 약들을 토제(吐劑)로 써서 탐욕, 증오, 미혹, 자만, 삿된 견해, 의심, 들뜸, 혼침, 무참(無慙)과 무괴(無愧)10) 등, 일체 번뇌를 토해내게 해 줍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약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감로수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감로수에 대해서도 세존께서 교설하신 바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이 감로수를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에 뿌려주십니다. 이 감로수에 젖으면 천신이나 사람은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 슬픔, 눈물, 괴로움, 근심, 고뇌로부터 헤어나게 됩니다. 이 감로수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몸에 이른 마음챙김’입니다. 대왕이시여, 이에 대해서는 세존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몸에 이른 마음챙김을 즐기는 사람은 불사의 감로11)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감로수 가게라 부르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보석 가게는 무엇입니까?”
“보석에 대해서도 세존께서 일일이 교설해 주셨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보석으로 장엄한 세존의 자식들은,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에 빛을 뿜어 광명을 비추고, 두루 밝히고, 빛나고 눈부시게 만듭니다. 그래서 위로 아래로 사각(斜角)으로 광명을 펼쳐냅니다. 이 보석들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계라는 보석, 정이라는 보석, 혜라는 보석, 해탈이라는 보석, 해탈지견이라는 보석, 무애해(無礙解)라는 보석, 각지(覺支)라는 보석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계(戒)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별해탈이라는 방호계, 근(根) 방호계, 생활 청정계, 수행자의 네가지 생필품에 대한 계, 소계, 중계, 대계, 향(向)의 단계에 있는 이들을 위한 계, 과를 이룬 이들을 위한 계 등 입니다.12)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 마라, 범천, 사문과 브라만을 포함한 일체 생유(生有)가 계로 장엄한 사람을 동경하고 희구합니다. 대왕이시여, 계라는 보석으로 장식한 비구는 사방과 사유와 위와 아래의 사각(斜角)으로 빛을 발하여 환하게 만듭니다. 아래로는 아비지옥으로부터 중간은 물론, 위로는 유(有)의 정점13)에 이르기까지 온갖 세계의 보석들을 능가하고 초월하고 압도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보석 가게에서 팔고 있는 세존의 계(戒)라는 보석입니다. 대왕이시여, 이를 일러 세존의 계의 보석이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정(定)이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각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있는 정(定), 생각일으킴은 없으나 추론적 사유는 있는 정, 생각일으킴도 추론적 사유도 없는 정14), 그리고 공정(公定), 무상정(無相定), 무원정(無願定)입니다. 대왕이시여, 비구가 정(定)이라는 보석으로 장엄하면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 증오의 생각, 해치려는 생각, 즉 자만, 들뜸 ,사견(邪見), 의심, 번뇌에서 비롯된 갖가지 불선한 생각들, 이 모든 생각들이 정(定)과 만나게 되면, 흩어지고, 튕겨나고, 떨어지고, 머물지 못하고, 스며들지 못하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이는 마치 연꽃잎 위에서 물이 흩어지고, 튕겨나고, 떨어지고, 머물지 못하고, 스며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연꽃의 완벽한 청정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정(定)으로 장엄한 비구도 그와 같습니다. 저들 세가지 불선한 생각들은 흩어지고, 튕겨나고, 떨어지고, 머물지 못하고, 스며들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정(定)의 완전한 청정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보석 가게에서 팔고 있는 보석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혜(慧)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스러운 제자로 하여금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도록 하는 지혜입니다. ‘이것은 선이다, 이것은 불선이다, 이것은 비난받을 만하다, 이것은 비난받을 것이 없다, 이것은 따를 만하다, 이것은 따를 것이 못된다, 이것은 천박하다, 이것은 훌륭하다, 이것은 흑이다, 이것은 백이다, 이것은 흑과 백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 이것은 괴로움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 이것음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올바르게 보도록 하는 지혜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혜의 보석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해탈이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해탈이라는 보석은 아라한위(阿羅漢位)라 부릅니다. 그리고 아라한위에 도달한 비구는 해탈이라는 보석으로 장엄하였다고 합니다. 대왕이시여, 꽃과 향과 보석으로 장엄한 사람이 밖으로 빛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능가하듯이, 아라한위에 도달한 이는 모든 번뇌를 꺼버렸고 해탈의 보석으로 장엄하여 밖으로 빛나고, 부분적으로만 해탈한 다른 모든 비구들15)을 능가합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해탈의 장엄이 모든 장엄 중에서 최상승의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해탈의 보석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해탈지견이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이것은 성찰지(省察智)라 하는 것입니다. 성스러운 제자는 이것으로 도(道)와 과(果)와 열반을 성찰하고, 또한 이제까지 없애버린 번뇌와 아직 남아있는 번뇌를 성찰합니다.16)
“대왕이시여, 세존의 무애해(無礙解)17)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무애해에는 의미의 무애해, 법의 무애해, 언어의 무애해, 변재(辯才)의 무애해 등 네가지가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무애해를 갖춘 비구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든, 그들이 크샤트리아이든, 브라만이든, 재가거사이든, 출가사문이든 확신을 갖고, 고요하게, 두려움 없이, 당황함 없이, 침착하게 다가갑니다. 대왕이시여, 비유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역전의 용사가 다섯가지 무기로 무장을 하고 두려움 없이 전쟁터에 나가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일 적이 멀리 있다면 활로 물리칠 것이다. 그보다 가까이 있다면 투창을 던질 것이다. 더 가까이 있다면 창으로 무찌를 것이다. 바로 앞에 다가온다면 장검으로 적을 벨 것이다. 내 몸에 부딪쳐 온다면 단검으로 찌르고 또 찌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왕이시여, 사무애해(四無礙解)라는 보석으로 장엄한 비구는 두려움 없이 상대의 무리들에게 다가서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누구든지 내게 의미의 무애해[義無礙解]에 관한 질문을 해 온다면 그에게 의미와 의미를, 이유와 이유를, 원인과 원인을, 방법과 방법을 잘 비교하여 설명해 줄 것이다. 그의 의심을 풀어주고, 당혹감을 없애주고, 질문에 대해 설명해 주어 그를 기쁘게 해 줄 것이다. 누구든지 내게 법의 무애해[法無礙解]에 관한 질문을 해 온다면, 그에게 법과 법을, 불사(不死)와 불사를, 무위(無爲)와 무위를, 열반과 열반을 공(空)과 공을, 무상(無相)과 무상을, 무원(無願)과 무원을, 부동(不動)과 부동을 잘 비교하여 설명해 줄 것이다. 그의 의심을 풀어주고, 당혹감을 없애주고, 질문에 대해 설명해 주어 그를 기쁘게 해 줄 것이다. 누구든지 내게 언어의 무애해에 관한 질문을 해 온다면, 그에게 언어와 언어를, 단어와 단어를, 다음에 따르는 단어와 다음에 따르는 단어를, 음절과 음절을, 연성(連聲)과 연성을, 자음과 자음을, 자음 다음에 따르는 표현과 자음 따르는 표현을, 발음과 발음을, 모음과 모음을, 개념과 개념을, 관용어와 관용어를 잘 비교하여 설명해 줄 것이다. 그의 의심을 풀어주고, 당혹감을 없애주고, 질문에 대해 설명해 주어 그를 기쁘게 해 줄 것이다. 누구든지 내게 변재의 무애해[辯無礙解]에 관한 질문을 해 온다면, 그에게 변(辯)과 변을, 비유와 비유를, 특상(特相)과 특상을, 핵심과 핵심을 잘 비교하여 설명해 줄 것이다. 그의 의심을 풀어주고, 당혹감을 없애주고, 질문에 대해 설명해 주어 그를 기쁘게 해 줄 것이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무애해라는 보석입니다.18)
“대왕이시여, 세존의 각지(覺支)라는 보석은 무엇일까요. 대왕이시여, 각지에는 일곱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염각지(念覺支), 택법(擇法)각지, 정진(精進)각지, 희(喜)각지, 경안(經安)각지, 정(定)각지, 사(捨)각지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칠각지로 장엄한 비구는 일체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빛나게 해 주고, 광명을 발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칠각지라는 보석입니다.”
“존자시여, 부처님 세존의 잡화 가게는 무엇입니까?”
“대왕이시여, 세존의 잡화 가게란 아홉가지로 분류된 부처님의 가르침(九分敎)19)과, 그 분의 진신사리와 유품을 모신 탑묘, 그리고 승보(僧寶)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잡화 가게에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는 기쁨을 팔고, 부(富)와 장수와 건강과 미모와 지혜의 기쁨을 팔고, 인간으로 태어나는 기쁨과 천인으로 태어나는 기쁨을 팔고, 열반의 기쁨을 팝니다. 어떤 기쁨을 원하든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고서 그 기쁨을 삽니다. 계를 지님으로써 기쁨을 사기도 하고 포살(布薩)20)을 행함으로써 사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은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서 구하는 족족 얻음을 성취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이 세존의 잡화 가게라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삽니다. 경에 정통한 이, 율에 정통한 이, 논에 정통한 이, 법을 설하는 이 자타카를 암송하는 이, 장부를 암송하는 이, 중부를 암송하는 이, 상응부를 암송하는 이, 증지부를 암송하는 이, 소부를 암송하는 이들21)이 삽니다. 또 계를 갖춘 이, 정을 갖춘 이, 혜를 갖춘 이들이 삽니다. 또 각지(覺支)를 닦는 데 전념하는 이, 통찰력을 지닌 이, 각기 자신의 목표 성취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이 삽니다. 또 숲 속에서 수행하는 이, 나무 밑에서, 한데서, 짚더미 위에서, 묘지에서 수행하는 이, 장자불와하는 이들이 삽니다.22) 또 예류, 일래, 불환, 아라한의 사향(四向)에서 정진하는 이, 사과(四果)를 얻어 누리는 이들이 삽니다. 또 삼명(三明)23)을 얻는 이, 육통(六通)24)을 이룬 이, 신통 자재한 이, 지혜의 완성에 이른 이들이 삽니다. 또 염처(念處), 정근, 여의족, 근, 력, 각지, 수승한 (팔정)도에 숙달된 이들이 삽니다. 또 선, 해탈, 색, 무색, 적정락 성취에 능숙한 이들이 합니다. 법의 도시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아라한들과 더불어 무성한 갈대숲처럼 가득 차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무량한 지혜에 정통한 이들이고, 집착이 없는 이들이며, 공덕이 비길 데 없는 이들이고, 집착이 없는 이들이며, 공덕이 비길 데 없는 이들이고, 명성과 힘과 위광은 잴 수 없는 이들이고, 법륜을 굴리는 이들이며, 지혜 바라밀을 성취한 이들,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의 장군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신통력을 지니고, 무애해에 숙달하고, 두려움 없음을 얻었고, 천공을 마음대로 다니고, 범접하기 어렵고, 제압할 수 없고, 디딤없이 옮겨 다니고, 산과 바다 째 대지를 뒤흔들고, 달과 해를 만지고, 형상을 마음대로 바꾸고, 뜻대로 결행하는 데 능숙한 이들,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왕사(王師)라 부릅니다.”
“두타행을 잘 행하고, 욕심 적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에 어긋나는 탁발을 혐오하고, 탁발할 때 거르는 집 없이 차제걸식하기를 꿀벌이 차례 따라 꿀을 취한 후 호젓한 곳으로 들어가듯 하고, 몸도 목숨도 돌아보지 않는 이,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두타행의 공덕이 수승하다고 칭송 받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판관(判官)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청정하고, 녹슬지 않고, 번뇌가 없고, 천안 바라밀을 성취하여 중생이 업에 따라 오고 가는 것을 훤히 보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도시의 등불을 밝히는 자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다문(多聞)이고, 아함(阿含)을 전수받고, 법을 수지하는 이, 율을 수지하는 이, 논모(論母)25)를 수지하는 이, 음절이 무성음인지 유성음인지, 장음인지, 단음인지, 강음인지, 약음인지 정확히 판별하는 일에 정통한 이, 아홉가지로 분류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지하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의 수호자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율을 알고, 율을 숙지하고, 계의 유래와 암송에 능통하고, 계율에 벗어나는지 않는지, 벗어나면 그것이 무거운 것인지 가벼운 것인지, 고쳐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승단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인지 아예 축출될 것인지, 일정 기간 참회시킬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능숙하여 율의 바라밀을 성취한 이들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유능한 대금업자26)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수승한 해탈의 향기가 나는 꽃줄을 두르고, 고귀하고 특출하고 위대하고 최상의 경지에 이른 이,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우러르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꽃을 피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사성제에 확철하고, 진리를 보았고, 교법체계에 통달했고, 사문의 네가지 과(果)에 대하여 의심을 넘어섰고, 그 과들을 얻어서 즐기며, 수행도상에 있는 다른 이들도 과에 들도록 이끌어주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과일 파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거룩한 계(戒)의 향을 바르고, 다양한 덕성을 갖추고, 번뇌의 때에서 풍기는 악취를 떨쳐낸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향 파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법을 좋아하고 법에 관한 말만 들어도 기뻐하고 논과 율을 유난히 밝히고 조용한 숲 속이나 나무 아래, 또는 빈 집으로 가서 그 높은 법의 액즙을 마시고, 몸과 입과 뜻이 그 맛에 푹 빠져서 대단한 변재로 일체 법에서 진실을 추구하여 마지않아 어디에 머물다가도 어떤 곳에서 소욕, 지족, 원리(遠離), 독거(獨居), 분발,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에 관한 논의가 있다고 하면 달려가서 그 논의의 맛을 만끽하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의 취객(醉客)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항상 깨어있기를 닦고 실천하여, 앉거나 서거나 경행(徑行)하면서 반과 낮을 보내는 이, 정신적 향상을 닦는데 전념하는 이, 마음의 때를 떨어냄으로써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파수꾼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아홉가지로 분류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방법, 이유, 원인, 보기를 충분히 들어 문자 그대로, 또 상세히 부연해서, 가르치고 암송하고 말하고 되풀이하는 이들,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을 파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법의 보물과 부를 많이 지어 부유한 이, 전승과 교학에 다문(多聞)한 이, 부처님 말씀의 표현과 모음, 자음과 특상을 꿰뚫고, 지식이 충만한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의 부호(富豪)라 부릅니다.”
“그리고, 대왕이시여, 법을 설하는데 통달하고, 명상 주제를 구분, 설명하는 데 능숙한 이, 공부 지도력이 완성의 경지에 이른 이, 이러한 비구들을,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에서 법의 명사(名士)라 부릅니다.”
“대왕이시여, 세존의 법의 도시는 이렇듯 잘 설계되었고, 이렇듯 잘 건축되었고, 이렇듯 잘 배치되었고, 이렇듯 잘 채워졌고, 이렇듯 잘 정착되었고, 이렇듯 잘 보호되었고, 이렇듯 잘 수호되었고, 이렇듯 적이나 반대자들이 범접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연유로, 이런 근거로, 이런 방식으로, 이런 추론으로 바로 세존께서 실존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이처럼 백가지 근거로, 천가지 근거로, 백가지 이치로, 천가지 이치로, 백가지 논거로, 천가지 논거로, 백가지 비유로, 천가지 비유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드러내 보일 수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능숙한 꽃줄장이가 스승들의 가르침에 따르고 한편으로 자신의 창의도 보태어 온갖 꽃들의 더미에서 마음대로 꽃줄과 화환 더미를 만들어내듯, 대왕이시여, 세존이야말로 다양한 꽃으로 이루어진 꽃 더미 같아서 끝없는 공덕, 무량한 공덕을 구족하신 분이시며, 나는 지금 정복자 부처님의 교법 안에서 꽃줄을 만드는 자로서 옛 스승들의 길을 따르고 또 나 자신의 분별력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근거를 통해 추론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밝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왕께서는 듣고자 하는 마음을 내셔야 할 것입니다.”
“존자시여, 이와 같이 근거를 통해 추론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드러내 보이는 일은 다른 사람들로서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나가세나 존자시여, 이 질문에 대해 그토록 다양한 설명을 해 주셔서 이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충족되었습니다.”
▲〈고요한 소리〉는 근본불교 대장경인 빠알리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불사를 감당하고자 발원한 모임으로, 먼저 스리랑카의 불자출판협회(BPS)에서 간행한 훌륭한 불서 및 논문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책자는 근본불교·불교철학·심리학·수행법 등 실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다루는 연간물(連刊物)입니다. 이 책들은 실천불교의 진수로서, 불법을 가깝게 하려는 분이나 좀더 깊이 수행해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출판비용은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이 보내주시는 회비로 충당되며, 판매비용은 전액 빠알리경전의 역경과 그 준비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됩니다. 출판비용과 기금조성에 도움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고요한 소리〉모임에 새로이 동참하실 회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 해
1) 과거세나 미래세가 아닌 현 인류의 세상. 본문으로
2) 이것들이 깨달음에 반드시 필요한 서른일곱가지 요건들 (三十七助道品)이다.본문으로
3) 대화의 상대가 그리스인이므로 그리스의 도시를 염두에 두고 도시를 예로 든 것으로 보임. 본문으로
4) 이상의 열가지가 십상(十想)이다. 본문으로
5) 『염신경』(고요한소리, 금구의 말씀) 참조 본문으로
6) 흥미로운 것은, 후세의 『청정도론』과 주석서들에서 보듯 40가지 명상주제를 도식적으로 끌어들이는 남방 상좌부의 경직된 체계주의가 여기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문으로
7) 삼귀례란 삼보에 귀의함을 나타내는 의례. 우리나라에서는 귀의불양족존, 귀의법이욕존, 귀의승중중존을 한번, 남방에서는 Buddhaṁ saranaṁ gacchāmi, Dhammaṁ saranaṁ gacchāmi, Sanghaṁ saranaṁ gacchāmi를 세 번 부른다. 본문으로
8) 오계는 재가자를 위한 기본적 계율, 팔계는 포살일에 재가자가 지켜야 할 계율, 십계는 사미승이 지켜야 할 계율이다. 다섯가지 암송율이란 구족계를 받은 승려들이 지키는 금계들, 즉 ‘별해탈’을 중심으로 계의 벌칙들과 제정인연 등을 다섯으로 분류 암송하여 지니는 것. 본문으로
9) 이들 마지막 셋은 다른 곳에서는 삼해탈(三解脫 ti-vimokkha)이라 부르기도 한다. (청정도론 ⅩⅩⅠ. 70 참조) 본문으로
10) 무참은 부끄러움을 모름, 무괴는 두려움을 모름. 이 둘은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무감각임. 본문으로
11) 여기에 쓴 ‘감로(amata)'라는 단어는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신들의 음식인 감로라는 뜻과 불사(不死), 즉 열반이라는 뜻.(『증지부』Ⅰ,45참조 본문으로
12) ·수행자의 네가지 생필품은 의복, 걸식물, 거처, 의약품이다. 이들의 목적을 잘 알고 바르게 써야 한다.
·소계, 중계, 대계는 『범망경』(장부, Ⅰ, 4~11)에 설명되어 있다.
·네가지 향(向)과 과는 예류, 일환, 불환, 아라한의 향과과이다. 본문으로
13) 아비지옥은 가장 낮은 세계. 유의 정점은 가장 높은 차원의 세간, 즉 무색계. 본문으로
14) 아비담마에서는 사선(四禪) 대신 오선을 말한다. 그때 ‘생각일으킴’과 ‘추론적 사유’가 있는 정은 초선이고, 생각일으킴은 없으나 추론적 사유가 잇는 정은 2선이고, 생각일으킴도 추론적 사유도 없는 정은 3,4,5선이 된다. 생각일으킴은 vitakka의, 추론적 사유는 vicāra의 새김.(고요한소리, 금구의 말씀 『염수경』 주23참조) 본문으로
15) 부분적으로만 해탈한 비구들이란 사향사과(四向四果) 중 아라한과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성위(聖位)에 있는 비구들을 말함. 본문으로
16) 앞의 주15)에서 말한 ‘부분적으로만 해탈한 비구들’은 이 다섯가지를 다 성찰해야 하지만 아라한과에서는 번뇌가 다했기 때문에 나머지 네가지만 성찰함.(『청정도론』 ⅩⅩⅡ, 19~21 참조) 본문으로
17) 사무애지(四無礙智) 또는 사무애변(四無礙辯)이라고도 한다. 온갖 교법에 통달하고 또 이를 근기에 맞추어 잘 설할 수 있는 지혜. 본문으로
18) 이 경의 무애해 부분은 매우 난삽하다. 주석서나 기존 번역들을 두루 참조해 보았으나 명쾌한 설명을 구할 수 없었다. 더 깊은 연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본문으로
19) 구분교(九分敎): 부처님 가르침을 아홉가지로 분류하던 옛 전통의 경전 체계. 본문으로
20) 포살: 보름과 초하루에 재가 신도들은 팔계를 받고, 비구들은 별해탈을 암송하는 일. 본문으로
21) 이들은 다섯가지로 이루어진 경장(니까야: 장부, 중부, 상응부, 증지부, 소부)을 암송하고 전해주는 전문가들이다. 본문으로
22) 이런 것을 두타행이라 부르며 고행수련에 속한다.(『청정도론』2장 참조) 본문으로
23) 육통 중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을 말함. 본문으로
24) 육통: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신족통, 누진통. 본문으로
25) 논모(論母 mātikā): 아비담마에서 장경의 철학적 부분을 요약 압축하여 목록화한 것. 이것이 후에 논장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됨. 본문으로
26)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빠알리 원어 ‘Rūpadakkhā'를 영역자가 굳이 money-lenders'로 옮긴 이유는, 원주에 나오듯 여기 서술된 비구들이 어떤 잘못된 행위를 두고 참회와 교정 등을 ’교환‘하는 ’거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보리수4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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