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사는 889년(진성왕 2)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범우고>에 따르면 처음에는‘중암(中庵)’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그 산수가 청정함으로 인해 지금의 절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후 고려시대에 중건했다고 하는데 문헌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진묵대사가 1581년(선조 14)에 중건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절의 건물이 전부 불타 없어졌다.
그런데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의 기록이나, 18세기 중기 무렵에 편찬된 <가람고>에‘절은 완주군에서 서남쪽으로 30리 지점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절은 다시 중건되어 법등을 밝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923년에 초운선사가 요사 2동을 지어 새롭게 법등을 이어갔다. 그 뒤 1971년에 현재의 이동수(李東洙) 주지가 부임하여 대웅전을 중수하면서 본격적인 중창불사를 시작했는데, 1987년 무렵에 벽돌 요사를 짓고 1992년에는 극락전을 중수했다. 또한 1996년에는 이미 있던 초가 요사를 허물고 지금의 목조 요사를 새로 짓는 등 크고 작은 불사를 이루면서 오늘에 이른다.
정수사 입구
정수사 전경
정수사 극락전
극락전은 맞배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이며 1992년에 중수되었다. 기단부는 인공 초석을 높이 세웠고, 둥근 주춧돌 위에 두리기둥을 하고 있고 주심포형식을 하고 있는 목조기와집이다. 편액은‘극락전’이고 주련은 걸려있지 않다. 내외부에 단청이 칠해져 있고 문살을 2분합이다.
안에는 아미타불상, 관음보살상, 대세지보살상 등의 목조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아미타삼존상의 뒷면에는 탱화로서 1955년에 제작된 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으며, 그밖에 1923년에 제작된 신중탱화와 1990년에 봉안된 지장탱화, 칠성탱화, 산신탱화 및 독성탱화 등이 있다.
특히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최근의 개금불사 중에 나온 복장물에 의하면‘순치 9년’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었다. 따라서 이 목불은 1652년(효종 3)에 봉안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연대가 확실한 조선시대의 목불상이 발견됨으로서, 그 유례가 많지 않는 귀중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정수사 지장전
정수사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중앙의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협시로 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을 배치하고 있다.
중앙의 아미타여래좌상은 목조대좌 위의 연화대에 앉아 있다. 상호는 원만하면서 근엄한 모습이며, 나발의 머리에 육계(肉髻)가 솟았고 이마에 백호(白毫)가 있는 점 등은 17세기 불상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법의는 통견(通絹)으로 양쪽 팔에 걸쳐 길게 무릎을 덮고 있으며, 수인(手印)은 아미타수인 가운데 중품중생인(中品中生印)으로 오른손은 가슴 바깥으로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왼쪽 옆구리 아래에 놓았다. 크기는 높이 146Cm, 어깨너비 60Cm, 무릎너비 100Cm이다.
좌우에 협시하고 있는 관음보살상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은 크기와 모습이 서로 같고, 두 보살상의 상호 역시 원만하면서 근엄하여 아미타여래좌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다. 모두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썼는데, 다만 관음보살에는 화불(化佛) 대신 한 쌍의 극락조(極樂鳥)가 새겨져 있고, 대세지보살의 보관에는 정병(淨甁)이 표현되어 있다. 그 밖에 영락(瓔珞) 장식이라든가 두 손으로 연꽃가지를 받쳐든 점 역시 손과 좌우만 다를 뿐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크기는 두 보살상 모두 높이 124Cm, 어깨너비 60Cm, 무릎너비 92Cm이다.
이 삼존불상은 개금불사 때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에서 복장물이 발견되었는데, 발원문(發願文)에 ‘순치구년임진(順治九年壬辰)…’이라는 기록이 있어 1652년(효종 3)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1999년에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정수사 삼성각
삼성각내 산신탱화
산신각내 독성탱화
삼성각에서 바라다본 극락전
지장전내 지장탱화
조경석
정수사 미륵불 입상
정수사 관음전
정수사 범종각
정수사 5층석탑
정수사 찾아가는 길
정수사는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137번지 만덕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상관면사무소 앞에서 철길을 건너 749번 군도로 소양방면을 향해 가다보면 곧 상관저수지와 함께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마치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정수리 버스정류장에 이르면 우측에 정수사가 있다. 상관면소재지에서 정수사까지는 약 6.4km 정도의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