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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語 전성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
거대한 소비시장, WTO가입에 따른 세계시장 편입,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 여기에다 2002 한·일월드컵 중국팀 경기가 모두 한국에서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한결 커지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韓流)라는 조어를 만들어내더니, 최근 한국에서는 한류(漢流)열풍이 거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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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중 < 자유기고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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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짜오 션머 밍쯔? 후이 슈어 잉위마아?(이름이 무엇입니까? 영어할 줄 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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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학원 전성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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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인근에 있는 고려중국센터. 10층 건물 중 9개 층을 강의실로 쓰고 있는 이 학원도 이른 아침부터 수강생들로 북적였다. 덕택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인근 식당과 스낵코너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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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한류(韓流)열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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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송혜교, HOT, 핑클, 베이비복스 등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韓流)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더니, 한국에서는 한류(漢流), 또는
화류(華流) 열풍이 거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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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가 경쟁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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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한 중국유학원에서 자녀의 유학문제로 상담을 하고 있던 K씨는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무역업을 하고 있는데,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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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중국 관련 학과 경쟁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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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열풍은 올해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특정 외국어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한국외대의 학과별 지원 결과. 2002학년도 한국외대 중국어과는 18명을 뽑는 전형에 710명이 몰려 33.44대 1을 기록해 대학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어과가 개설된 이후 최고의 경쟁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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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모르면 취업할 생각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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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수집, 인맥 확보를 위해 중국 칭화대학
졸업자들을 현지법인 인력으로 충원했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강좌도
개설했다. 이밖에도 삼성은 계열사별로 5개월 과정의 중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직원에게 중국어를 집중 교육하고, 중국지역 연수프로그램 참가
인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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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한어수평고시) 열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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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도 중국어 열풍에서 예외가 아니다. 서울 종로와 강남에 있는 중국어전문학원 아침반 수강생의 70% 이상이 직장인. 이중 3분의 1가량은 공무원이다.
지난해 중앙·과천·대전 등 3개 정부청사에서 실시한 외국어 교육에서 중국어를 택한 공무원은 402명으로 2000년의 324명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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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도 중국물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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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열풍이 불면서 HSK 응시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어수평고시에는 5월에 3000여 명, 10월에 3500여 명이 지원하는 등 모두 6500여 명이 지원했다.
이는 2000년 5000여 명에 비해 25%정도 늘어난 수치. 올해엔 시험횟수를 연 3회로 늘리고 시험장소도 기존의 서울·부산에서 광주까지 3개 도시로 확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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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조기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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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이 최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데는 중국의 저렴한 물가와 학비
탓도 있다.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학한다는 베이징 55중학이나 19중학의
경우 한 학기 학비가 약 1500달러로,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 조기유학을 보내는 경비의 5분의 1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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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중국어 열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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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어 열풍에 대해 한국인의 ‘냄비근성’을 탓하는 견해도 만만찮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실력 있는 강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각종 중국어학원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