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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한국인도 귀국하고 나서도 그리워지는 중국 음식들이 있다.
양꼬치, 훠궈, 지단삥, 왕라오지 등이 그것인데 이 중에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한국인의 칼칼한 입맛을 자극하는 마라탕도 포함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상하이의 여름에도 마라탕 집 앞에는 사람들이 북적댄다.
혹자는 시간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훠궈를 혼자서 간편히 먹고 싶을 때 마라탕을 먹는다고도 한다. 비위생적이고 자극적인 맛에 건강상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꾸자꾸 먹고 싶은 중독의 맛을 가진 마라탕. ‘사천음식’이라는 것 이외에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을까.
마라탕은 장강 인접 지역의 사공들 사이에서 요리법이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사천의 이빈에서 싼산 일대의 사공들은 배를 젓다가 힘이 들 때면 강변에 불을 피우고 양동이에 물을 받아 갖은 채소와 고추, 화료 등 갖은 향료들을 넣어 끓여먹기를 즐겼다.
챙겨온 채소가 없을 때는 주변에 ?맛甄? 채소들을 직접 채취해 강가에서 잡은 생선과 함께 넣어 끓여먹었더니 배 부르고 맛 좋은 것은 물론이요 향료들이 습한 지역에서 얻기 쉬운 몸의 나쁜 기운까지 제거해주었던 것이다. 이런 요리법은 순식간에 장강 인근으로 퍼져나갔고 어느새 민간인들의 생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부두 행상인들은 이런 마라탕의 맛과 간편한 조리법이 돈이 된다고 보고 강변에 자리를 잡아 채소와 음식들을 늘어놓고 호객행위와 함께 마라탕 노점 장사를 시작했고 요리법이 내륙으로 점차 퍼져가던 중 총칭성의 어느 식당에서 마라탕을 정식 메뉴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현재의 마라탕과 가장 유사하며 덕분에 지금은 어느 지역,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마라탕 가게만큼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마라탕은 사천 훠궈의 전신이다. 두 요리에 들어가는 음식은 거의 같으며 훠궈에 편리함과 신속함을 더해 훠권의 간편 버전이라고도 한다. 사천식 마라탕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상하이의 요리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요리법에 따라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푹 삶은 재료들을 건져 탕과 함께 담아주는 마라탕부터 ?ㅌ奴? 고기들을 마라와 화료의 붉은 탕에 꼬치를 꽂은 채 담궈 먹는 관관향, 재료를 삶아 건져낸 후 탕 없이 마장,화셩장 같은 소스에 비벼먹는 마라샹궈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중국인들에게 마라탕은 한국인들의 떡볶이와 같다. 가정에서 간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마라탕 소스도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서민음식이지만 위생상의 문제로 많은 지적도 받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언론은 하루에 한끼 이상 마라탕을 먹던 소녀의 충격적인 검진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마라탕은 비위생적이고 길거리 음식이라는 이유로 무시받기도 하지만 중국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만하다.
<주간무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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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얼얼하네요
길거리에서 사먹는 마라탕,, 참 신기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