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雨夜行(미우야행): 이슬비 속에 밤길을 가다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中唐(중당) 최고의 시인으로 이백, 두보와 함께 당 나라 3大詩人(대시인)의 한 사람이다. 자 樂天(낙천). 호 醉吟先生(취음선생), 香山居士(향산거사).
섬서성 下邽(하규, 渭南위남) 사람. 고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 左拾遺(좌습유)를 지냈고, 43세에 太子左贊善大夫(태자좌찬선대부)가 되었다.
漠漠秋雲起 막막추운기
悄悄夜寒生 초초야한생
自覺衣裳濕 자각의상습
無點亦無聲 무점역무성
아득하게 가을 구름 일고
쓸쓸히 한기가 감도는 밤.
옷 젖는 줄은 내 알겠는데,
빗방울도 없고 소리 또한 없네.
微雨 : 가랑비. 이슬비.
漠漠 : 넓고 멀어 아득함.
悄悄 : 근심하는 모양. 외롭고 처량한 모양.
衣裳 : 옷. 저고리와 치마.
無點 : 빗방울이 없음. 빗방울이 지지 않음.
無聲 : 소리가 없음. 비 오는 소리가 없음.
간밤에 온 비처럼, 밤길에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만나 몸은 한기가 들고, 모르는 새에 옷은 젖는데, 빗방울도 없고 비 오는 소리도 없다. 이렇게 가을비는 쓸쓸하고 처량한데 이러한 상황을 별 꾸밈없이 썼는데도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가을밤에 오는 이슬비의 그 속성으로 마무리한 솜씨 탓인가?
옷 젖는 줄은 알겠는데 빗방울도 없고 소리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