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속도 빨라져…2030세대 금리 인상 공포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강행하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는 어두운 전망이 만연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부동산 시장은 통상적으로 대내외적인 다양한 여건과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하나의 요소로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다.
다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극심한 거래절벽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강행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그만큼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부동산 시장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3가지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첫번째는 극심한 '거래절벽', 두번째는 '매수 심리 위축', 그리고 세번째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연내 기준 금리가 2.5~3.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반기에도 거래가 풀리지 않고 매물이 나오는 물량이 많아지면 집값하락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07건으로 집계됐다. 신고일(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1000건 미만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813건으로 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파트 거래량이 월 1000건 이하로 떨어진 건 통계 집계가 이뤄진 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극심한 거래 가뭄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에 이어 심지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은 '매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번 빅스텝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이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매수세가 바짝 얼어 붙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택시장의 거래를 이끌었던 20~30대 젊은 층의 매수세가 끊기는 등 금리 인상 파급 효과가 도미노처럼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집을 사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월세로 이동하는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전세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오히려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저렴해 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이처럼 앞으로 세입자들의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시장도 장기간 타격 및 침체 가속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돼야 주택가격 하락도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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