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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1330, 강원을 걷다'는 2022년 10월 개통과 함께 매월 첫주 토요일 출발해 공식 개통된 7길까지 이어걷고, 이번 6월달은 미개통 구간인 8길 삼척 도계역~신기역 구간을 걷고 왔습니다.
갑짜기 뜨거워져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더운 날씨에 도심을 통과하는 오픈된 8길은 도로길이라 더위를 염려했습니다만, 오십천 물길을 바짝 곁에 두고 걷는 길은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주기도 하고, 도로와 강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사잇길은 제법 나무가 우거진 도로, 숲, 강변, 마을 등으로 바뀌며 변화되는 길은 여름길의 피로감을 덜어주어 생각보다 무난하게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운탄고도 1길에서~7길까지가 광부가 탄을 캐러 올라가는 길에서 시작해 ~ 석탄을 캐는 광부들과 캐낸 석탄을 나르는 길이 주인공이였다면, 8길~9길은 석탄을 운반하는 '기차'가 주요 소재인 길입니다.
한때 번창했으나 지금은 폐역이 된 간이역들을 지나는 8길 후기입니다.
헐~깜짝이야~~^^
오늘 후기는 태도사님 풀샷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실 사진 주인공은 티셔츠에 박힌 토로네여행길 로고랍니다. 셔츠에 로고를 박으셨네요 ^^
당산역에서 버스 탑승과 함께 드립커피 서비스로 시작합니다.
왠만한 카페 커피 이상으로 맛이 좋다고 자부하는 커피랍니다.
커피와 곁들여 드시라고 간단한 스넥도 옆에 준비되어 있어요. 오늘은 담백한 치츠케이크와 달달한 보름달이 준비되어 있네요 ^^
커피 한 잔에 준비된 스넥, 그리고 회원님들이 나누어주신 간식 만으로도 간단한 아침이 해결됩니다.
준비해 주신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
오늘 8길 출발점인 도계역을 향해 가는 길, 요즘 비가 잦다보니 습도가 높아진 산자락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해가 중천으로 올라가며 습기는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되었답니다.
출발지점인 삼척 도계역 도착, 석탄을 상징하는 설치물이 역 마당을 장식했네요.
운탄고도는 영월에서 시작해~정선~태백~삼척까지 폐광지역을 걷는 길로 9개 코스로 이어지는 총 길이 173.2km의 장거리 트레일입니다.
운탄고도 8길 안내판은 도계역 건너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 운탄고도 8길 안내입니다. * 거리 17.7km / 5시간38분 소요 / 고도 91~247m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을 본 적이 있는가. 아직도 검은 석탄가루가 날리는 도계역 까막동네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작은 역들이 있다. 고사리역, 하고사리역, 마차리역. 옛날에는 흥성하였지만 지금은 모두 폐역이 되었다. 간이역을 이용하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버렸다. 오래된 버드나무 한 그루만 간이역을 지키며 먼 곳에서 걸어오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홈피 펌) |
도계역을 출발해 도계읍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마을을 빠져 나옵니다.
국도를 따라 가는 길, 다행히 곳곳에 그늘이 진 시간입니다.
지도 상 도로 옆을 바짝 따르는 길이라 대부분 이런 길인 줄 알고 더워진 날 오픈된 차로 걸을 염려가 앞섰네요....
다행히 오십천에 놓인 늑구교를 건너며 큰 대로인 강원남부로와 분리되며 한적한 길이 됩니다.
오십천 왼쪽 길을 따라 왔습니다.
오십천은 운탄고도 7길 미인폭포, 8길과 함께 하며, 또 해파랑길 32코스를 걸으며 지났던 죽서루와 만나는 하천입니다.
오십천은 삼척시를 북동류해 동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대표적인 감입곡류하천으로 연어의 회귀천으로 유명합니다.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병산(1,259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북서쪽으로 흐르며, 미인폭포를 이루었다가 ~ 심포리에서 북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도계읍·신기면·미로면을 지난 후, 삼척시 마평동에서 동쪽으로 흐르다가 ~ 오분동 고성산(97m)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듭니다. |
오십천을 건너면 바로 영동선 철길을 건너고 늑구1리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마을회관 옆에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소개비가 있습니다만 실제 위치는 이곳에서 500m를 더 가야 있습니다.
8길에서 도계역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고사리역입니다.
고사리역은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영동선의 철도역으로 2007년 6월 1일 부로 여객취급이 중단되어 현재는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폐역입니다.
고사리역을 옆에 끼고 산자락 길을 따라 낮은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중간에 성황당도 있네요.
8길에서 유일한 오르막입니다.
5분 정도의 오르막을 올라와 돌아본 모습, 멀리 지나온 길이 보입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오른쪽 산꼭대기의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를 마주하게 됩니다.
전기줄 오른쪽에 삐쭉 올라온게 은행나무이고, 길은 사진 오른쪽인 반대편으로 이어져 바라만 보고 통과합니다.
멀리 산꼭대기에 다른 나무에 가려있어 수형 조차 가늠하기 어려워 참고자료를 올립니다 ^^
13그루의 새끼나무가 두르고 있어서 다른 곳 은행나무와 달리 수형이 특이하네요.
늑구리 은행나무 나이는 1,500여년 정도로 추정된다합니다.
높이 20m, 둘레12.6m 의 거목이며, 뿌리에서 13그루의 새끼나무가 돋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9월15일에 이 나무를 모시고 제례를 지낸다합니다.
짧지만 이쁜 숲길로 들어섭니다.
사당인 듯 싶은 전각을 지나며 민가를 만나는 짧은 숲길입니다.
고사리, 곤드레나물 등이 뜨거운 햇볕에 맛나게 익어가며 구수한 냄새를 풍깁니다.
도계초등학교 소달분교~
담장으로 소음 처리된 영동선을 다시 만납니다.
영동선 지하보도를 지나며~
다시 만난 오십천.
소달교를 건너
작고 아름다운 소달교회? 고사리교회?를 지납니다. 교회 건물이 도드라지지 않고 마을과 잘 어울려 아름답습니다.
마침 기차도 지나갑니다.
마을 이름은 고사리마을인데, 주소명은 소달길입니다.
기차 앞머리 파란색 즈음이 '하고사리역'인 듯한데 길은 그리로 이어지지 않네요.
도로 아래 굴다리로 내려섭니다.
오십천과 만나는 지류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영동선 철길 아래로 돌아서면, 오십천을 따라가는 강변길이 좁은 오솔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강변길로 올라서는 범면에 계단이 없이 경사면이라 살얼음이 얼었을 때는 위험하겠더군요.
우리가 징검다리를 건너 수변길로 올라서는 모습을 쭈욱 지켜보고 있었을 코스모스 한 그루 ~
수변길로 올라서며 돌아본 지나온 길.
이쯤에 하고사리역이 있어야 하는데,,,,지도와 사진을 열심히 대조해 보니,,,
지나온 굴다리에서 사진 왼쪽 가운데 네모난 흰색이 하고사리역이였던거 같습니다.
코스와 떨어져 있어 미리 위치를 파악해 굴다리로 내려서기 전 마을길을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할거 같네요. 굴다리에서 역사로 이어지는 길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운탄고도 8길에 있는 여러 폐역 중에서 ‘마을의 신전’이라고 알려진 하고사리역 자료사진입니다.
마을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주민들이 직접 만든 한국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입니다.
창고 같은 이미지이지만 지역민들의 자존심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고사리역은 영동선로의 역사(驛舍)로 1966년 건립되어, 1967년 9월 1일 간이역 영업을 개시하였다. 마을 주민들이 역사 건립의 필요성을 느껴 자발적으로 건립한 역이다. 현재는 열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다. 구조는 맞배형태의 지붕에 벽체는 비닐 판벽이다. 대합실의 내부가 고미반자로 되어 있어 다른 간이역과 차별되며, 출입 또한 전면 진입이 아닌 이 지역의 민가 진입 방식인 측면 진입 방식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 중 팔당역과 함께 규모가 가장 작은 역 중 하나이다.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출처: 삼척문화관광 홈페이지) |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포장된 강변길입니다.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주변경관이 눈에 띄는 곳입니다.
오십천 포장길을 따라 걸으며 시원스레 물보라를 일으키는 송어양식장을 지납니다.
마침 작업객차 같은 기차가 지납니다.
철교 아래로는 오십천이 맑게 흘러가네요.
철교 아래 물길에 발을 담그고 싶기도 했지만 점심 시간이 늦어 잠시 쉬었다 갑니다.
파랑, 빨강, 초록...원색이 참 강렬하게도 잘 어울리네요~
다시 오십천과 넓은 강원남부로가 만나 나란히 갑니다.
트랙은 대로로 이어져 있어 따라가고 있습니다만, 쉬었던 자리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수변길을 따라가다가 발리교에서 도로로 합류할 수도 있어 도로를 피해 걷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만 오늘은 안내대로 트랙을 따르기로 합니다.
발리교를 지난 차로 옆 쉼터에서~
시원한 바람이 끝내주던 곳, 간식도 끝내주게 주시던 곳~~^^
다시 출발,
오늘 점심이 예약된 식당이 있는 곳까지 대로를 따라 걷습니다.
다행히 마침 맞바람이 불어와 햇볕에 노출된 길을 걷는 위로가 됩니다.
출발시점에서 10.2km 지점,
마차1터널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오십천을 건너 임도길을 따라 1.7km 들어간 외딴 산중에 점심이 준비된 '농부의 밥상' 식당에 도착합니다.
승용차로는 금방 들어올 수 있는 곳이지만, 길이 좁아 버스 진입이 불가해 일부는 식당 쥔장 차를 타고 도착하고 일부 회원님은 오르막길을 걸어서 도착하셨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싱그러운 매실과 쌈채소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점심은 인생을 걸고 산나물 향을 지켜낸 고수가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차려내는 푸짐한 가마솥강원나물 밥상입니다.
10㏊에 이르는 산림에서 직접 산나물을 채취하고, 직접 농사 지은 재료로 만드는 강원나물밥과 청국장을 저염식으로 요리하여 생선구이와 제육볶음을 곁들인 건강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색상도 곱게 세팅된 나물그릇을 비롯해 기본찬이 깔끔하게 차려져 있네요.
무쇠솥밥이 사람 수에 맞추어 나옵니다. 뚜꼉을 열으니 어수리 나물과 감자가 곁들인 구수한 밥맛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나물정식에 생선구이를 곁들인 가마솥강원나물 밥상이 한상 차려졌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색으로도 한 맛하네요~
나물을 듬북 담은 후, 곰취로 만들었다는 양념장과 고추장양념장을 취향껏 넣어 골고루 비벼 노지에서 키운 쌈채소에 쌈을 싸 먹으니 맛이 그만입니다. 저는 남은 밥에 익은 열무김치만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을 요량이였는데 배가 불러 포기~~^^;;
점심을 든든히 먹고 식당에서 걸어 내려와 코스와 합류해 걷기 시작합니다.
마차리마을을 지납니다.
마을로 들어서기 전 도로에서 내려서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차리역이 있는데 모르고 지나쳤네요.
마차리마을 당산나무를 지나 농로길로 접어 듭니다.
농로를 따라가는 길, 왼쪽은 도로, 오른쪽은 오십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나온 길, 아름답네요~
진행 방향~
다시 지나온 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길, 생각 보다 덥지 않습니다.
농로를 벗어나 다시 오른쪽 도로 가까이로 이어집니다.
건너편에 무너져내린 흔적이 곱지 않네요^^;;
정겨운 시골마을길
도로와 나란히 데크길이 새로 만들어졌네요.
아마도 운탄고도를 조성하며 새로 놓은 길 같습니다.
지나온 길
도로 옆으로 새로 낸듯한 오솔길,
숲이 가려주는 곳도 있고, 강바람이 불어와 시원합니다.
이정표가 계속 가리키던 대평삼거리 지점.
대평교를 건너서 다시 오십천을 따라 갑니다.
대평교를 건너 이정표가 있던 삼거리.
우리는 왼쪽길로 조금 돌아 갔습니다만 트랙 상 길은 오른쪽이 맞네요.
영동선 기차가 오십천 가까이 대평리 들판을 가로지릅니다.
동물들을 막는 울타리인지 울타리에 엄청 돈 들어갔을 듯~^^;;
감 익어가는 길~~
우리는 오른쪽 산자락을 둥글게 걸어왔어요.
트랙을 따라왔으면 농로 가운데 길로 왔을 겁니다.
대평1교를 건넙니다.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오십천과 조금 떨어져 신기역으로 향합니다.
내가 서 있는 다리 위, 기찻길, 자동차도로가 나란히 사진으로 들어오네요.
오십천에서 멀어지기 전 탁족을 좀 할까해서 물가로 가 봤습니다만 진흙이 많이 가라앉아 마땅치가 않아 포기합니다.
8길을 걷는 내내 동무처럼 따라 오던 오십천은 들판 건너 산자락 아래를 흘러가고, 우리는 신기역으로 들어섭니다.
8길 종착점 신기역에 도착합니다. 선두는 이미 인증샷 찍고 시원한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걱정했던 더운 여름길을 강바람이 불어 생각 보다 무난하게 걸었습니다.
심심할 것 같던 도로를 따르는 길도 이쪽저쪽으로 옮겨가며 길의 변화가 다양해 그리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태도사님이 찍어주신 인증샷으로 걷기를 마칩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노을이 곱게 물드는 서울 도심의 황혼입니다.
다음길 운탄고도 9길 , 마지막 길에서 봬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댓글보니 또가고싶어지내요
역 이름이 정 스러워요
토로님의 세세한 후기 보니 걸어 본 것과 같은 착각이 ~ ㅎㅎ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