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의 이끌림에 천사대교를 다시 넘는다.
어차피 비금도로의 계획이 있었던 터라 넘는김에 지난주에 못다한 숙제를 마감하려 자은도 까지 발걸음을 한다.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에 놓인 약 10여km의 천사대교를 지나,오도선착장에서 잠시 머물다,
암태도와 자은도를 잇는 은암대교를 건너 둔장마을을 시작으로 이번 일정을 시작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4554B5DFADBE802)
신안군은 전남의 서남단 해상에 위치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도서군이다.
하물며 군청도 압해도에 있다. ㅎㅎ
가거도,만재도,하태도,흑산도,영산도,등 변방의 먼바다를 오갈때 무수히 스치곤 했던'신안의 다이야몬드해역,
이제 그의 심장을 향하여,천사대교를 타고 빨간선을 따라 1박2일을 보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F854B5DFADBE837)
천사대교기념공원의 조형물,
먼길을 달려온 터라 볼일도 봐야겠고,주변도 궁금하기도 하여 다리시점 공원에 들러 잠시 시간을 보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7234B5DFADBE902)
공원쉼터에서 바라본 천사대교의 위용과 다리건너 암태도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04F4B5DFADBE837)
다도의 훈풍을 타고 천사대교를 넘는다.
개통이래 오늘처럼 한가한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의 한산한 대교모습에 이른새벽 부터의 분주함에서도 잠시 벗어난다.
대교종점 다리밑 오도선착장에 들러 입도(入島)기념으로 암태 특산품인 꾸지뽕막걸리로 입도를 고(告)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1EC4B5DFADBE937)
자은도를 가는 길목,
기동리 삼거리 어느 老부부 주택 담장에 그려진 ‘동백 파마머리 벽화’에 잠시 머물러 인증을 남긴다.
요즘 암태도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 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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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는 ‘천사의 보금자리 문병일♡손석심’이라는 명패가 붙어져 있다.
미소 짓고 있는 노부부의 얼굴 벽화와 실제 담안에 심어진 동백나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담벼락 노부부의 온화한 얼굴 사이에 푸릇한 백섬님의 얼굴을 끼워 넣는다.ㅎㅎ
자은도(慈恩島)는,,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등 4개 섬 가운데 가장 위쪽에 자리한 신안군의 주축을 이루는 큰 섬이다.
해수욕장만 해도 백길 해수욕장과 분계 해수욕장 등 여럿이 자리하고 있다.
무한의 다리가 있는 둔장해변,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외기해변,내치해변,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인상적인 분계해수욕장,등
자은도의 서북해안을 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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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무한(無限)의 다리"를 파노라마로...
암태에서 자은도를 잇는 은암대교를 건너 시금치와 대파닢이 무성한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둔장마을에 도착 한다.
자은도 "무한의 다리"에 들렀다.
무한의 다리는 둔장 해변에서 구리도 ~ 고도 ~ 할미도를 잇는 보행교다.
1도(島)1뮤지움’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스위스 출신 어느 건축가가 직접 이름을 붙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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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장해변 목교초입에"無限의 다리"라 쓰인 표지석이 서있다.
마치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주어 많은이 들이 선호하는 코스라고...
무한의다리는 무한대(∞)를 내포하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고,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아 만들어 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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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때여서 갯바닦이 훤히 드러나 있다.
물이 채워져 있었더라면 더 예쁜 그림으로 다가올텐데 하는 아쉬움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996485DFADBEB05)
고도에서 할미도로 이어지는 보행교,
독자갈 사이 둠성둠성 고인 웅덩이에 채 자라지 않은 애기고동이 꿈틀 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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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끄트머리 갯바위에 오르니 멀리서 부터 흑탕물을 뒤집어 쓰고 한무리의 파도가 몰려 오고,
다리 넘어 우측 산등성 아래로 외기해변 풍력발전 팔랑개비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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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모양 그네와 ‘신안 자은도 해사랑길’이라 쓰여진 네모 프레임은 훌륭한 사진 포인트이자 쉼터 역할을 한다.
한운리 선착장에서 둔장해변을 연결하는 5.1㎞ 길이의 ‘해안길’은 자전거 여행에 제격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BC9485DFADBED05)
둔장마을 뒷편으로 해넘이길이 조성 되었으나 둘러보길 포기하고 외기해변으로 길을 잡는다.
둔장마을을 좌로 돌아 외기해변으로 가는 곳곳에 초록을 머금은 통통한 대파가 들판 한가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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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기해변 풍력발전단지의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B80425DFADBEE39)
호기심에 단지내 작업로를 따라 끄트머리 언덕에 오른다.
지금도 조성중인지 여기저기 파헤쳐진 흔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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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치해변을 들러 신안자연휴양림에 근접한 양산 백길해변을 찿았다.
탁트인 시야,넘실거리는 파도,드넓은 백사장,
들뜬 마음에 동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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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해변 백사장은 입자가 가늘고 단단하여 차량의 출입도 가능 하다.
다소 겁먹은 마음을 다잡고,누군가 남겨놓은 바뀌자국을 따라 해안 끄트머리까지 용기를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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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드세서 인지,파도에 씻기는 사구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인지,
요소요소에 대발을 엮어 만든 목책이 자리하고 있다.
조만간 백길해변의 곱고 하얀 모래와 생명력 있는 파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라마다 프라자 자은 리조트'가 개관 한다고 한다.
대형 컨벤션센터와 400여 객실을 갖추는 리조트가 개관하게 되면은 자유로이 드나들던 백사장도 넘겨 주는게 아닌지 하는 괜한 의심을 해본다.
마치,증도의 엘도라도 맹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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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해변의 리조트 공사현장을 벋어나 바로 인접한 분계해수욕장에 들럿다.
자은도 해사랑길을 사이에 두고 빽빽히 들어선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과,
백사장을 타고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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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는 먼바다와 이어지는 길목이여서 인지 제법 파도가 사납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켜 새우고,
파도는 고운 백사장과 해식애,동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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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잘못 했길래...ㅉㅉ
소나무숲에서 바라보는 분계 해수욕장은 탁 트인 바다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CCD4E5DFADBF106)
한적하니...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분계해변의 오래된 노송(老松) 군락지는,
조선시대부터 방풍림으로 조성한 숲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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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 마다에 각기 다른 사연을 앉고 서있는 고목들 중에,
일명 ‘여인송’(女人松)으로 불리는 해송은 여인이 물구나무를 선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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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계해변을 끝으로 자은도의 엑기스인 서북해안을 둘러보고,
암태면소재지에 들러 내일까지 채워줄 식자재와 간단한 음료수 몇가지를 구입하여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행 여객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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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을 바삐 들르느랴 때를 놓쳐 허기가 몰려 온다.
떡 몇조각과 막걸리 두어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졸음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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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 남강선착장에서 40여분의 물길을 타고 비금도에 도착했다.
예전에 한번 와왔던 터라 낫설지는 않은 곳이다.
늦은 도착이라 몇몇 명소들은 오며가며,그래도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은 선왕산을 오르내리며 느끼기로 하고
마을버스에 몸을 실고 선왕산초입인 상암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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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산의 한산전망대가 있는 북쭉에서 동쪽방향을 파노라마로...
비금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선왕산(255m)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인데 이곳에 오르면 비금도 전체와 함께 남쪽의
도초도,그리고 신안군의 다도해(多島海)와 함께 서해의 푸른바다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비금도의 남쪽에는 도초도(都草島)라는 섬이 약 500m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
오래전 두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준공되면서 형제섬이 되었다 한다.
비금도라는 이름은 "날 비(飛), 날짐승 금(禽), 섬 도(島)"자로서, 섬의 모양이 "거대한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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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산,선왕산초입의 조형물과 쉼터,
들머리인 상암마을 옆 등산로 주차장에서 날머리인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까지는 약 6km.
섬산들이 그러하듯 등산코스 치고는 짧은 거리이지만 잦은 오르내림으로 약간은 피곤한 구간인데,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이리 저리 훑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르곤 한다.
더우기 오늘은 산박을 하기로 했으니 애태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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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초입엔 잘 다듬어진 등로 양편에 붉은기를 떨군 푸른 동백나무들이 병렬식을 하듯 나래비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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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전 동무 몇을 거느리고 선왕산을 찿았던 그길을 따라서 힘찬 발길질을 한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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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그림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제법 바위들이 우람하면서 기품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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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한다.
이런 풍경은 산행을 마칠때까지 내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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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의 파노라마를 압축해서,
원래 이 섬은 여러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나,
연안류의 퇴적작용으로 인해 섬과 섬사이에 흙이 쌓여 하나의 큰 섬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다.
이로 인해 섬의 중앙에는 평지가 분포하게 되어 농지로 이용하게 되었으며,북쪽은 바람의 영향으로 모래해안을 이루고,
서쪽은 암석해안으로서 높이 5~10m의 해안절벽이 장관을 이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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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산 정상 능선,
좌측이 정상이고 맨 우측이 한산전망대...
한산전망대는 그냥 올라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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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명사십리해변에 풍력발전기 3대가 떠있다.
주인을 위해 열씨미 날개짓을 한다.
그 뒤로 멀리 자은도와 암태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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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9952F1455DFADBF73B)
중간 중간 철계단과 나무계단이 놓여 있어 산객들의 노고를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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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게을리지 않아야 볼수 있는 "한반도 바위" 가 요행히 나의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별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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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그림산 정상부와 한산전망대가 암릉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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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만 있는 줄 알았더니 너른 평야가 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부보다는 농부가 더 많고,농부보다는 염부가 더 많을듯한 비금도...
산넘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도초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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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산 정상부에 다다을 즈음,
검붉은 바다로 떨어질세라
반뼘정도의 거리를 두고 해는 버티고 서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9E6455DFADBF904)
정상에는 예전에 나뒹굴던 양철간판 대신 잘다듬어진 화강석 정상석과,
조금아래 제 기능을 상실한 조망경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AB77475DFC388D09)
예전에 나뒹굴던 정상표식,(2014년 당시)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540455DFADBF907)
그림산 정상에서 조망한 한산전망대,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4E0495DFADBFA02)
되돌아본 그림산정상의 위용,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55A495DFADBFA02)
암릉을 따라 우측 계단을 타고 그림산의 명물 한산전망대가 자리하고 있고,
공사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듯,지금도 방부목의 색깔이 선명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69BC4C5DFC35AB0A)
전면에서 바라본 한산전망대,
몇해전 중국 화산에 갔을때 화산북봉을 연상케한 그림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F227485C2EC2351A)
중국 4악중 하나인 화산북봉,
산기슭 누각만 없었으면 영락없는 한산전망대와 닮은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1AD495DFADBFB39)
이리 저리 둘러보니 의외로 풍요로운 들판이 많다.
섬에 살지만 아마도 고깃배 한번도 타보지 않고 농사만 짓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해는 가느다란 빛줄기를 남기고 바다에 몸을 숨긴다.
뭍은 땅거미가 어둠을 부른다.
어둠이 내리길 기다려 적당히 반반한 자리를 배분하여 천막을 치고,
밤의 향연을 준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