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에서 만난 풍경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제천은 주변 단양과 영월에 비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뭔가 강렬한 것이 없다. 제천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면 의림지, 베론성지, 청풍문화재단지가 있다. 이곳으로만 사람들을 유혹하기엔 뭔가 약했다. 하지만 2012년에 청풍호 자드락길이 완공되고 2019년에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이 완공되었다. 그래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두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나 역시 오랜만에 방문한 제천여행을 계획했고 제천이 가지고 있는 이 매력적인 관광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래서 내가 만난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국내 3대 저수지이자 제천 10경중 제1경인 제천 의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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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찾은 제천 의림지는 연두빛 수양버들이 가득했다. 마치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것 같았다. 제천이라는 지명의 뜻에서 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방(堤,제)'과 '시내(川,천)'의 뜻이 합쳐진 제천은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정확한 조성시기는 알 수 없다. 신라 진흥왕때 악성 우륵이 쌓았다는 설과 조선시대 현감인 박의림이 쌓았다는 설이 전해질뿐이다. 기록에 남아있는 자료는 <세종실록>에 정인지에 의해 두차례 수리하였고, 그때 의림제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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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는 둘레 1.8km 수심 8~13m이고 제방을 따라 소나무,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어 제림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한 충청도를 호서지방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호수의 서쪽지방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호서지방의 기준을 만들어준 호수가 바로 의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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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는 3대저수지중 아직까지도 농업용수의 역할을 아직도 충실하게 하고 있는 곳이다. 여름철엔 사람들에게 오리보트를 탈 수 있게 해주고, 겨울에는 빙어잡이로 수확의 기쁨도 주는 곳이다. 제천에 사는 사람들에겐 필요한 존재이자 힐링의 존재가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제천10경중 당당히 제1경을 차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걷기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청풍호를 따라 걷는 자드락길로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을 길을 뜻하는 제천 자드락길은 청풍호를 감싸고 있는 청풍면에서 수산면까지 청풍호 물길 100리 중 호수를 중심을으로 수려한 경관과 조망을 갖춘 길이다. 총 7개의 구간으로 총 58km의 길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2코스인 정방사길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7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구간이면서 풍경이 멋지기 때문이다. 정방사길이 시작되는 능강교부터 정방사까지는 편도 1.6km이다. 정방사 주차장까지 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옆에는 걷기 좋은 흙길도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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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은 약간은 경사가 있어서 조금 힘들지만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은 그동안 힘들게 걸어왔던 시간은 금방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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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절벽 아래 자리잡은 제비집처럼 산 꼭데기에 천년고찰 정방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능선과 호수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으로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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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풍경이다. 혼자보기 아까워 다음엔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그런 풍경이다.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 풍경을 본다면 힘든 걷기도 용서가 될만큼 제천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길이 바로 자드락길2코스이다.
#청풍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모노레일은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경운기를 개조해서 만든것이 처음 시초였다. 그런데 비봉산 정상의 멋진 전망이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천시에서 관광용으로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2019년 케이블카가 완공되면서 이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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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가파른 구간을 올라가는 모노레일이 스릴 만점이다. 내려갈때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옆에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롤러코스터가 생각날 정도로 짜릿한 재미를 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모노레일만 왕복으로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은 힘들 수도 있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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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가 한눈에 보이는 비봉산 전망은 최고였다. 앞으론 이곳 때문에 제천여행을 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멋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포토존인 하트존도 있으니 인증샷도 반드시 남겨보자! 내려가고 싶지 않을정도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순간이 바로 여기 비봉산 정상이었다. 비봉산 정상 전망대에는 많은 포토존과 베이커리 카페가 있어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청풍호반을 즐길 수도 있다. 빵도 맛있으니 카페는 필수코스이다. 이보다 더 멋진 브런치 장소가 있을 정도로 나는 이곳을 브런치를 즐기러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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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행이 주는 기쁨을 이곳에서 다 받은것 같았다. 이제는 제천 여행이 별로 볼것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나는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올라가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충청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나는 제천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한방의 도시라고 말할정도로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음식을 가진 제천, 그곳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혹은 스릴만점인 모노레일을 타면서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봄에는 벚꽃과 함께, 여름엔 싱그러운 녹음과 함께,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겨울에는 눈덮힌 풍경을 보며 제천을 즐겨보자. 서울에서 멀지 않아 쉽게 갈 수 있는 제천으로 다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