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각계각층에서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오늘은 우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다 같이 모인 날입니다. 그래서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농업이나 축산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난 2006년도에 가축분뇨 문제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서, 지난 11년 동안 현장도 많이 다녔고, 행정 당국을 비롯한 농축산업계의 관계자들과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동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소통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관계자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현장을 탐사하기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과거의 정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얘기가 다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암튼 아무리 얘기해도 행정 당국은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세미나는 공론화를 겨우 시작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아마도 가축분뇨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나가려면, 적어도 5년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확인하고 토론해야 할 일들은, 아마도 오늘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어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장정의 출발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는 저보다 훨씬 더 식견이 높으시고 좋은 견해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저 같은 농축산업 비전문가가, 외부에서 보고 느낀 부분들을 발표하는 것이 ‘가축분뇨 문제 공론화’에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서, 제가 발제를 맡게 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축산업은 전체 농업의 40% 내외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정도로 산업으로서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가축분뇨 문제가 축산업 성장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되어있고, 국민들의 위화감도 매우 높아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축산업을 폐기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들과 터놓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국민들과의 소통능력, 공감능력, 사회적 책임감 같은 덕목들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촛불 민심에 힘입어 마침 ‘국민들과 대화를 하겠다’ ‘거버넌스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고, 이렇게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거버넌스 세미나’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이제 겨우 가축분뇨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특히, 현장에서 가축분뇨 문제로 온갖 고통을 겪으시고 계시는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과 함께,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영록 농림부장관님의 속 깊은 배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님의 각별한 관심, 흔쾌하게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신 설훈 국회 농수산위원장님, 홍영표 국회 환노위원장님들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님과 우원식 원내대표님의 따뜻한 격려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지도자들을 비롯해서, 이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박수 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