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갑인일주가 상관격을 보았다. 이러한 구조야말로 상관의 힘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아주 바람직한 구조라고 볼 수가 있다. 사주역학을 깊게 모르는 사람도 이런 구조는 보자마자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체의 병도 없을 뿐더러 신강한 일간의 힘을 월지를 잡은 오화로 수기유통시킬 수 있으니 아름답다. 게다가 식신상관은 재성을 원하는 법인데 마침 천간에 무토 재성까지 투출 하면서 계수 인성을 무계합으로 합하여 인성까지 겸비하였다.
실제로 이런 사주구성을 가지면 일단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면서 현실지향적이고 겸손의 미덕까지 갖춘 사람이다. 소위 뭘 해도 될 사람이란 뜻이다.
간여지동 일주에 연지 묘목마저도 강한 뿌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한다면 한다'기질이 있어서 일단 마음먹은 것은 끝장을 내는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 공부, 스포츠, 문화예술 등 어떤 방면으로 나가더라도 그 강한 뚝심과 승부욕이 이 사람의 최대 장점이 될 것이다.
월지가 상관격이므로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에 두각을 드러낼 것이다. 그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필히 대성할 것이다. 혹은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어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일 수가 있다.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면 된다.
이 사주 한가지 흠은 금수기운이 부족하여 조열하다는 것인데 그러한 단점마저 대운에서 금수로 흐르므로 보충된다. 일생 승승장구 할 인생이다. 다만 24세~33세 사이의 정관 대운은 월지 상관에 의하여 사건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원체 구조가 좋은 사주팔자이므로 큰 실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주에는 어떤 것을 놓아도 좋지만 시주 천간에는 무토 편재를 극하는 갑을목이 오면 안되겠다. 그렇게 되면 소중한 편재를 극하는 비견겁재 기신을 시주에 놓는 꼴이 되므로 군겁쟁재가 발생한다. 다된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다. 상관으로 열심히 노력한 댓가를 편재로 취해야 하는데 편재가 비겁으로 극을 받으면 노력해도 원하는만큼 결실을 얻지 못하는 허무함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버릴 수가 있다. 안그래도 지지에 목의 뿌리가 왕성하므로 천간에 비겁이 투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남명이 되면 26~45세 사이에 천간지지 간여지동으로 비견겁재 운이 들어온다.
아무리 상관격이여도 비견겁재가 이렇게 강하게 되면 과속하는 자동차처럼 위태롭다. 하고싶은 것은 많고 욕심도 많은데 일이 생각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않아 조바심을 내는 물상이 된다.
여명에 비해서 흐르는 운이 비교적 좋지가 않다. 그러므로 대운에서 들어오는 비견겁재가 무토를 극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시주 천간에 금을 놓을 수 있는 경오시(오전 11시30분~오후 13시30분) 혹은 신미시(오후 13시30분~15시30분)를 생각해 볼 수가 있다. 둘 중에서는 경오시보다 신미시가 훨씬 좋다고 볼 수가 있다. 경오시는 경금이 오화를 깔고 앉아서 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