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되어 보세요!
남양주 현대백화점 아룰렛의 모카 가든(MOKA·Hyundai Museum of Kid's Books and Art)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장에서 직접 설계와 시공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 방식에 의해 건축돼 관심을 끌었습니다.(2020.11)
‘21세기의 가우디’라고 불리는 스페인 출신의 하이메 아욘이 자국에서 미니 조각을 환성해 한국으로 보낸 뒤 온라인으로 상세히 설명하면, 국내에서는 그 설명을 참조하여 미니 조각을 닮은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건축에 나섰습니다. 아이메 아욘이 창의력의 원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이가 되어 보세요. ‘안 된다’고 말하는 건 어른들입니다.”
어린이는 호기심이 충만하고, 어른은 경계심이 가득합니다. 어린이는 겁내 하지 않고 이것저것 뭐든지 적극 나서지만 어른은 겁을 먹고는 이리저리 재본 뒤 할까말까를 결정합니다. 어린이는 ‘1+1=2’라는 사실 외에도 ‘1+1=3’이 될 수도 있다고 상상하지만 어른은 ‘1+1’은 무조건 ‘2’여야 하는 불변의 진리를 고집합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국어시험을 치렀습니다. “술에 취해 소리 지르거나 노래 부를 때 사자성어로 뭐라 하는지 빈칸을 채우세요. □□□가”, 초등학생들이 빈칸에 알맞은 답을 적어 나갔습니다. 채점을 하던 선생님이 잔잔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적어낸 답이 너무 기발했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은 ‘고성방가(高聲放歌)’라는 정답 대신아 ‘아빠인가’라고 적어냈습니다.
쌍둥이 초등학생이 시험을 보고 귀가했습니다. 형은 5개의 문항 중 4개를 맞췄고, 동생은 1개만 맞췄습니다. 4개를 맞춘 형이 풀죽은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4개밖에 못 맞췄어요.”, 옆에 있던 동생도 말했습니다. “엄마, 난 4개 빼곤 다 맞췄어요.” 아이들만이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은 따로 있습니다.
한 엄마가 어린 아이를 차에 태운 채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도로 표지판을 유심히 살피던 엄마는 외곽으로 빠지기 위해 고가도로로 진입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어린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그 길로 가지 마!” 엄마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왜?” “돈 많이 내야하는 고가(高價) 도로잖아!”
시인이자 소설가인 나탈리 골드버그가 저술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한 대목입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국어 수업시간에 ‘고정관념’을 주제로 글쓰기 시험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엮어가며 고정관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서술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선생님이 최우수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제목은 ‘마스터베이션’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름과 같습니다. ‘마스터베이션, 마스터베이션, 마아아아아스-마! 마! 마!-마! 마스터. 베∼베∼베∼베이, 션 션 션 ∼∼∼!!“
커다란 바위로 내리쳐 살얼음을 한방에 깬 것처럼 마스터베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수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고로 마스터베이션을 풀어 나갔다면 글쓰기는 ‘자위’의 동작, 횟수, 미치는 영향 등을 지루하게 나열했을 것입니다.
백인남성과 흑인여성이 결혼해서 낳은 아이의 치아는 어떤 색깔일까요? 흰색, 검은색, 황색, 모두 아닙니다. 갓난아기는 치아가 없습니다. ‘고정관념’이 갓난아기의 치아 색깔을 떠올리게 만든 것입니다. 아스팔트 위에 붙어있는 껌 딱지처럼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 것이 고정관념입니다.
휴지통을 뒤집으면 쓰레기가 쏟아지지만,
머리통을 뒤집으면 상상력이 쏟아집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3.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왜 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