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을 건너 이웃 마을인 푼츠에 왔다.
32가구가 살고있는 그 마을에서 가장 취약한 집을 소개받아 여성봉사원 2명과 함께 와서
그 마을 촌장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집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 셋은 집 앞에서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넋을 잃고 말았으며 조금 후 한 여성봉사원의 흐느낌과 동시에 우리 셋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함께 울었다.
아! ~ ~ 과연 이곳이 인간이 사는 곳이라 할 수 있을까?
처참한 모습은 그저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취약했으며 온 방엔 파리 천국이었다..
내 주요 임무인 사진촬영을 제쳐두고 두 여성과 함께 청소 부터 시작했다.
나무 등걸 9개로 걸쳐 그 위에다 비를 피하기 위해 줏어 온 비닐로 덮고 바닥엔 모래를 덮은후 얇은 이불을 서너장 깔아 4식구가 생활하는 구조였다.
우리나라의 서울역 노속자들의 거처는 감히 호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게다가 그 움막엔 새끼오리 2마리도 한 가족의 일원이었다.
일단 우린 작은 천막을 치고서 가족들을 그곳으로 이주케 한 다음 말끔히 청소를 하고서
준비해 간 식재료로 그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었다.
우린 수저로 먹었지만 그들은 수저를 마다하고 씼지도 않은 손으로 맛있게 먹었다.
부엌이 따로 없길래 마당에 도마를 놓고 칼로 채소를 썰다가 아내와 함께 아무 말도 없이 괭이 하나를 들고 남의 논두렁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봤지만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ㅎㅎ
그것을 눈치로 알았지만 우린 애써 모른체 했답니다.
남편은 볼 일을 보고 아내는 논두렁에 서서 망(?)을 보고 ..........ㅋㅋㅋㅋ
화장실이 따로 없어 우리도 똑같이 논두렁 아래에서 구덩이를 파고 볼 일(?)을 봤죠.
그 과정이 재미있고 신기했으며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기엔 좀 그렀네요.
화장실에 가는 줄 알았다면 휴지라도 줬을건데 우린 몰랐죠.
나중 가이드가 말해 주는데 그들은 응가(?)를 한 후 뒷처리는 풀을 뜯어서 한다고요.ㅋㅋ
청소를 마치고 한국에서 준비(기업체에서 협찬품) 해 간 생활필수품을 식재료와 약간의
격려금을 드린 후 열심히 잘 살라고 인사를 하고서 우린 캠프로 복귀했습니다.
2024. 7. 19. 지리산다람쥐.
첫댓글
처음 보는 순간!
정말 말문이 막힌다.
그저 통곡하며 울고 싶다.
말이 안되는 현실 앞에 하나님의 무심함을 탓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 누가 저들을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