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95 왜 다윗은 그냥 사용하라는 아라우나 타작 마당을 구태여돈을 지불하고 구입하였는가?또 그때 지불한 돈은 얼마인가?
왕이 아라우나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값을 주고 네게서 사리라 값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다윗이 은 오십 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사고(삼하 24:24)
다윗은 전염병으로 백성을 치는 여호와의 천사를 보자 곧바로 깊은회개의 기도를 여호와께 드린다. 그날 선지자 갓은 다윗에게 "여부스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18절)라는 명령을 전달한다. 아라우나는 타작마당을 사서 여호와께 제단을쌓겠다는 다윗의 말을 듣고 “왕은 취하소서 내 주 왕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소서 보소서 내가 이것들을드리나이다 소들은 번제물로,곡식 떠는 기계는 화목으로, 밀은 소제물로 삼으시기 위하여 다 드리나이다"(대상 21:23)라고 한다. 그러나 왕은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반드시 상당한 값으로 사리라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24절)고 대답한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이 아내 사래의 장지를 위해 헷 족속으로부터 막벨라 굴을 구입할 때와 매우 유사하다(창 23:3~16). 그때에도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필요한 밭과 굴을 거저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헷 족속의 호의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반드시 "충분한 대가 (케세프 말레)"(창 23:9)를 주고 사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은 사백 세겔을 주고 그 장지를 샀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라우나도 거저 사용하라고 한다. 그러나 다윗은 상당한 값으로 사겠다고 말한다. 이 표현이 아브라함이 헷 사람들에게 막벨라 굴을 살 때 했던 것과 똑같은 표현인 케세프 말레이다.
아브라함도 그렇고 여기 다윗도 그렇고 왜 그들은 거저 주겠다는 호의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구태여 케세프 말레를 주고 원하는 것을 구입하려고 하였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는 되무를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여 다윗은 상당한 대가를 주고 그 타작 마당을 구입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전달하는 사무엘하의 본문과 역대상의 본문에 차이가 있다. 사무엘하 24장 24절은 “다윗이 은 오십 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샀다고 한다. 그러나 역대상 21장 25절은 다윗이 "그 터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달아 주었다고 한다. 이 두 본문의 차이는 어떻게 조화되는가? 여기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있다.
첫째로 두 본문의 '은'과 '금'을 바꾸어 '은 50세겔과 금 600세겔'이 아니라 '금 50세겔과 은 600세겔'로 본다. 이 경우에는 '금 1세겔'이 '은 12세겔'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아 두 가격을 같은 값으로 본다. 문제는 두본문의 금속을 맞바꿀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사무엘하 24장 24절에서 다윗이 낸 '은 50세겔'은 12지파 중에서 한지파가 내야 할 값이었다고 본다. 그 경우 전체 분량은 '은 600세겔이 된다. 이 경우는 600이라는 숫자는 일치되지만 '은'과 '금'의 차이는 여전히 남는다.
셋째로 '은 50세겔'은 실제 가격이고, '금 600세겔'은 실제로 준 액수라고 보는 것이다. 다윗이 아라우나의 호의에 감동을 받아 실제 가격이상의 큰 값을 보너스로 주었다는 것이다.
넷째로 '은 50세겔'은 타작 마당과 소의 가격이고, '금 600세겔'은 모리아산 전 지역의 터 값이라고 본다.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이 있는밭을 사기 위해 에브론에게 은 400세겔을 주었던 것을 고려하면(창23:15). 은 50세겔은 너무 적다. 그러므로 은 50세겔은 본문의 표현대로단지 타작마당과 소의 대금으로 전체 액수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 땅을 구입한 다윗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삼하 24:25)다. 역대상 21장 26절에 의하면 이 제사를 드렸을 때 여호와께서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셨다. 그 당시 번제는 기브온 산당에서 드렸다. 왜냐하면 거기에 "여호와의 성막과 번제단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상 21:29; 참조 대상 16:39~40; 대하 1:3~6). 그런데 그곳에서 드리는 번제물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다윗은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대상 22:1)이라고 외친다. 훗날 바로 그 장소가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는 자리가 된다. 그 사실을 역대하 3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의 아버지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 그리고 바로 이곳이 오래전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드리기 위하여 제단을 쌓았던 곳이다(창 22:1~14). 화잇은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제단이 세워졌기 때문에 그때 이후로 언제나 성지로 여김을 받은 그 장소를 오르난이 왕에게 선물로 제공하였다. 그러나 왕은 그곳을 받기를 거절하였다..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을 번제로 드리려고 제단을 쌓았던 장소로서 기념할 만하고 이제 이 큰 구원으로 거룩하게 된 이곳은 후에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 부지로 선정되었다(부조, 748~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