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양산 통도사 용화전(龍華殿) 벽화에서 발견된 "서유기"그림 7장면중에 하나인
{현장병성건대회도](玄裝秉誠建大會圖).
서유기 12회 내용을 소재로 했으며
당 태종이 승려들을 초청해 수륙재를 주관할 고승으로 현장을 뽑아
그 의식을 성대하게 치르는 장면을 포착했다.
제단 앞에 나아가 용을 밟고 향을 꽂는 태종과
줄지어 선 승려들의 가장행렬 앞쪽에 보이는 머리에 관을 쓴 이가 현장법사다.
장편소설 서유기[제31회] 부록 / 악연의 고리를 끊고 上
현장은 어머니의 말을듣고 작별을 고했다. 온교는 아들을 만난 다음부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근심에 싸였다. 그러던 어느날 온교는
병이 들었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머리를 싸매고 자리에 누웠다.
유홍이 돌아와서 그 까닭을 묻자 온교가 대답했다.
"제가 어릴적에 스님들에게 신 백 켤레를 만들어 바치겠다는 약속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닷새전에 왠 스님이 비수를 들고 신을 가지러오는 꿈을 꾼 일이 있습니다.
그뒤로 이렇게 몸이 아프기 시작하는군요.
"흥~! 그까짓 대수롭지 않은 일을 왜 진작 말을하지 않았소?"
유홍은 그길로 아문으로 나가서 아전왕가의 이가를 시켜 강주성내의 백성들은
집집마다 닷세 안으로 중의 신 한 켤레씩을 만들어 바치게했다.
이래서 백성들은 모두신을 지어서 관가에 바치게 되었다.
온교가 유홍에게 물었다.
"신은 다 됐습니다만. 이 근처에 재를 올릴만한 절이 있는지요?"
"이 강주에는 금산사와 초산사가 있지 당신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면되오"
"금산사가 훌륭한 절이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어요 그러면 금산사로 가겠어요"
이래서 유홍은 왕가와 이가를 시켜 배를 준비하게 하였다.
온교는 심복 몇 사람만 데리고 금산사를 향했다. 한편 절로 돌아온 현장이
법명장로에게 다녀온 일을 말했더니 장로는 매우 기뻐했다.
그이튿날 관아의 시녀가 저희 마님이 이 절에 찾아와서 재를 올린다는 전갈을 했다.
중들은 산문 밖 까지 나가서 마중을 했다.
온교는 절에 들어가서 보살께 참배하고 가지고 온 것으로 성대한 재를 올리는 한편
시녀를 시켜 신과 버선을 그릇에 바쳐 올렸다.
온교는 법당으로 돌아와서 다시 향을 피우고 배례한후
법명 장로에게 부탁해서 중들에게 신과 버선을 나누어 주었다.
현장은 중들이 다 돌아가고 법당에 아무도 없게되자
어머니의 곁으로 가 무릎을 꿇었다.
온교는 현장에게 버선을 벗게하고 보니 과연 현장의 왼발 새끼 발가락이 없었다
둘은 또 다시 끌어안고 울고는 장로에게 길러준 은혜를 사례했다
"이제 모자가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도적이 이일을 눈치채면 큰일입니다.
재앙이 닥치기 전에 부인은 서둘러 댁으로 돌아가십시요."
법명의 말을 듣고 온교가 귀고리 하나를 꺼내며 현장에게 말했다,
"애야! 네게 이 귀고리를 주마. 여기서 천 오백리쯤가면
홍주 서북쪽 만화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옛날에 너희 할머니 장씨를
그 곳에 남겨두고 왔단다. 네 아버님의 생모 이시다.
그곳에 가서 할머니의 생사를 알아보아라. 그리고 편지를 한장 써줄테니
천자가 계시는 황성안 궁궐 왼쪽에 있는 은개산 재상댁을 찿아가거라
거기는 네 외조부님이 계신다. 너는 이편지를 외조부님께 전하고
폐하께 상주해서 군사를 내어 도적을 죽여
아버님의 원수를 갚아주시도록 부탁을 해라.그때 가서야
나는 자유로운 몸이 될수가 있단다 난 오래 있을수가 없구나
유가놈이 의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은교는 절을 나와 배를 타고 돌아갔다
현장은 울면서 절로 돌아가 스승께 사정을 자세히 아뢰었다.
곧이어 스승과 작별을하고 홍주 만화점으로가서 주인 유소이를 찿았다.
"벌써 오래전에 일이지만 여기서 묶고간 강주의 진악이란 손님이
어머니를 이 주막에 맡기셨을 것입니다.
그 노인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그분은 본래 우리 주막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눈이 멀어버렸고 이 삼사년 동안은 방세도 내지못했습니다.
요즘은 남문 기와 가마속에서 살며 매일 동냥을 해서 연명을하지요
그런데 그손님은 왠일인지 어머님을 맡겨두고 떠난뒤로 편지 한장 없군요.
현장은 선걸음으로 남문밖 헌기와 가마를 물어서 할머니를 찿아갔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할머니가 말했다.
'네 목소리는 내 아들 광예와 똑 같구나."
"할머니 저는 광예가 아니고 그분의 아들 입니다.
그리고 온교가 저희 어머님이십니다"
"아이고! 그게 정말이냐? 그럼 너희 부모는 왜 오지를 않는거냐?"
"할머님! 아버님은 강도의 손에 참살을 당하시고
어머님은 강제로 그 도적놈의 아내가 되고 말았 습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알고 나를 찿아 왔느냐?"
"어머님께서 할머니를 찾아 뵈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어머님이 주신 편지와 귀고리도 있습니다."
할머니는 편지와 귀고리를 받아들고 큰소리로 목놓아 우셨습니다.
"아~! 네애비는 입신 출세해서 여기로 왔단다.
난 네 애비를 배은망덕 한 놈이라고 원망하고 있었더니
남의 손에 맞아 죽었구나
하늘이 염려하신 덕분에 후손이 끊어지지 않고
이렇게 나를 찾아주는 손자가 있으니 다행이다.
"할머니 눈은 어찌 멀으셨습니까?"
" 난 네 애비만 생각하면서 날 데리러 올날 만 손 꼽아 기다렸는데
끝내 오지를 않더구나 그래 슬퍼서 너무 울다가 눈이 멀게 되었다."
현장은 엎드려 그자리에서 하늘님께 빌었다.
" 이 현장이 나이 열여덟이 됐습니다. 아직 부모의 운수를 갚지못하고
오늘 어머님의 분부를 받고 할머님을 찿아 왔습니다.
아! 하늘님 만약 하늘님께서 저의 성의를 측은히 생각하신다면
부디 할머님의 눈을 뜨게 해주십시요 !"
축원을 마치고 현장이 할머니의 눈을 혀로 핣으니 눈은 신기하게도 활짝 떠졌다.
할머니는 눈앞에 젊은 중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틀림없다!..틀림없어! 너는 틀림없는 내 손자다.
내아들 광예와 얼굴이 꼭같구나."
할머니 가슴에는 슬픔과 기쁨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
현장은 할머니를 모시고 헌 기와 가마에서 나와 유소이의 주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방세를주어 방 한칸을 빌리고는 할머니를 그곳에 거처하게 하고
여비를 나누어서 할머니게 용돈도 넉넉하게 드렸다.
"할머니 한달 남짓 있으시면 돌아오겠습니다."
현장은 할머니와 작별하고 곧바로 서울로 가 궁궐동북쪽의
은재상댁의 문지기에게 전갈을 부탁했다.
"소승은 이집 대감과 친척이 되는사람 인데 대감님을 만나뵈려고 왔소!"
문지가 재상에게 그전갈을 전했다. 그러나 재상은 머리를저었다.
"내 친척 중에 중은 없느니... "
"제가 어젰밤 만당교가 돌아온 꿈을 꾸었어요!
어쩌면 사위 한테서 기별이 있지 않을까요?"
곁에 있던 부인의 말에 재상은 현장을 방으로 불러드렸다..
현장은 대감을보자 땅에 엎드려서 눈물로 인사를 올리고
품에서 편지를 내어 재상께 바쳤다.
재상은 봉투 뜯어 그 내용을 읽어보더니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하였다.
"아니 대감 무슨일로 그러십니까? 부인이 물었다.
"이 스님이 바로 우리 외 손자라오. 사위는 도적에게 죽임을 당하고
딸 만당교는 그 도적에게 강탈되어 그놈의 처가 되었다고 하는구려.!"
그소리를 듣고 부인도 울며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부인 너무 서러워 하지마오. 내일아침 페하께 여쭈어서
내가 손수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사위의 원수를 갚으리다."
소설 서유기 제31회 부록은 요기서 끝이고 다음 제32회로
첫댓글 서유기 제 31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