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공간 설정과 언어의 감응
청계문학상 대상 : 김정한
현대시의 발상이나 투영된 주제의 흐름은 대체로 그 시인이 직접 시각과 감각의 체험에서 발현되는 것이 보편적인 시법(詩法)이다. 우리들이 시각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다양하게 탐색할 수 있고 감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의 자연은 시간과 공간개념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정경으로 심리적인 감흥(感興)을 통해서 작품의 본령에 접근하는 아름다운 심성을 메시지로 흡인해서 주제를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觀點-혹은 視點)에서 김정한 시인의 작품 「아- 나의 스승」외 2편은 그가 일상적으로 대할 수 있는 상황이 그의 심안(心眼)에서는 서정성을 벗어날 수 없으며 거기에 투영되는 언어나 주제의 창조는 시의 위의(威儀)를 이탈할 수 없는 시적 진실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정한 시인은 독서와 사유(思惟)와 시간적인 변화가 ‘나의 크나큰 스승’이라는 진실이 그의 시적 원류에 가득 넘치고 있어서 그가 지향하는 삶의 진실이 동시에 합류하는 의식의 흐름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그는 오래 전에 우리 시단에 출발하여 이미 시집 『아-바람, 이 강산 삼천 리』와『세상은 구름 님은 달빛』을 상재한 중견시인으로서 시적 상황 설정이나 전개 그리고 언어의 조탁은 그의 지적인 사유와 더불어 우리들의 공감영역을 확산하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한 재원이다. 이러한 그의 문학적 근원에서 창작된 「지리산」과「청간정」은 그의 친자연적인 시혼이 적절하게 현대적인 감응으로 현현하는 서정적인 시법은 바로 그가 여망하고 기원하는 서정성의 안온한 감동으로 분사(噴射)하고 있어서 더욱 격조 높은 진실을 이해하게 한다. 우리의 현대시가 너무 지적인 소재와 주제를 요구하는 현실에서 시적 공간과 시간은 인간과 자연이 잔잔하게 어우러지는 서정시들이 우리들의 가슴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공시성(共時性)은 우리들 시적 창조의 본연이다. 이러한 형상화를 통한 공감의 메시지는 바로 시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진실이 발현되는 좋은 현상으로 앞으로도 시창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심사의원 : 김송배(글) . 장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