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셰마 이스라엘'
https://youtu.be/-PImHNyGfKE
안녕하십니까, 에스라 성경연구원의 나무 강단 강의를 계속합니다. 성경의 어휘 연구, 그 목적은 이렇습니다. 단어의 성경적 의미를 파악함으로 본문의 정확한 이해를 추구하고 바르고 건전한 신학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44번째 시간으로, 아주 특별하고 의미가 깊은 주제를 공부합니다. 바로 히브리어인 '쉐마 이스라엘(Shema Yisrael)'입니다. 다들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순례했거나 방문해 보신 분들은 현재 예루살렘 국회의사당(크네세트) 앞뜰에서 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큰 등대를 보셨을 것입니다. 이 등대는 모세가 지었거나 솔로몬 성소 안에 들어가자마자 좌우에 놓였던, 금으로 만든 일곱 가지 등대(메노라)를 크게 확대한 것입니다. 높이가 4.3m로 제 키의 두 배보다 더 높고, 폭은 3.5m에 달합니다.
조각가 베노 엘칸이 만든 이 큰 등대의 하단에는 뚜렷하게 둥근 형으로 된 모양이 있는데, 이것을 확대하면 '쉐마 이스라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쉐마 이스라엘 아도나이 엘로헤이누 아도나이 에하드", 즉 "들어라 이스라엘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 원문을 자세히 보시면, '쉐마'의 마지막 글자인 '아인'과 '에하드'의 마지막 글자인 '달렛'을 다른 글자보다 유독 크게 써 놓았습니다. 이 두 글자를 합치면 히브리어로 '에드(Ed)'가 되는데, 이는 '증인' 또는 '증거'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쓰는 성경 인쇄 본문에도 반드시 이 두 글자는 크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쓴 이유는, 이 말씀을 읽고 나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증인이다. 그분은 우리의 창조자요 우리의 사랑을 받아야 할 분이며, 우리는 항상 그분을 모시고 살아야 할 주체이다"라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하고 증명하며 살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자신들이 하나가 된다는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이 글자들을 크게 썼습니다.
신명기 6장 4절부터 9절까지의 전체 내용을 '쉐마 이스라엘'이라 부르고, 아예 이 구절들을 통칭하여 '쉐마'라고 합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이것이 원래의 '쉐마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다가 후대에 신명기 11장 13~21절과 민수기 15장 37~41절 내용도 아이들이 외우고 따라야 할 말씀이라 하여 포함하면서 확대된 형태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초적인 쉐마는 신명기 6장 4절로 9절입니다. 오늘 그 구절들의 의미를 하나씩 새겨보겠습니다.
첫째로, "이스라엘아 들어라" 할 때 '들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 '샤마(Shama)'는 구약 성경 원문에 총 1,159회 사용되었습니다. 1985년에 출간된 가장 권위 있는 히브리어 성구사전을 보면, 창세기부터 시작해 이 단어가 쓰인 1,159번의 용례가 빠짐없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에는 신기하게도 우리말의 '듣다'라는 동사와 '순종하다', '청종하다'라는 동사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샤마'라는 한 단어를 문맥에 따라 어떤 때는 '듣다', 어떤 때는 '순종하다', '청종하다', '복종하다'로 해석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무엘상 15장 22절의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는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순종'이 바로 '샤마'입니다. 아무리 제사를 잘 드려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뒤에 나오는 '듣는 것'은 귀를 기울인다는 뜻의 '카샤브'라는 동사입니다.) 이처럼 '샤마'가 사용된 1,159회 중에서 약 1,000번 이상은 '듣다'로 번역되었지만, 우리말 성경에서는 78회를 '청종하다', 21회를 '순종하다', 2회는 '복종하다', 2회는 '준행하다', 1회는 '순복하다'로 번역했습니다. 즉, 히브리어 개념에서 '듣는 것'은 곧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라고 했습니다. '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인 공동체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만인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사람은 그분 앞에 동등한 지위를 가진 자녀입니다. 하나님을 독점하려 하지 마십시오.
셋째로, "여호와는 하나이신 여호와시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말 개역한글판의 '오직'이나 개역개정판의 '유일한'이라는 표현은 원문에는 없는 말인데, 번역자들이 강조를 위해 넣은 것입니다. '유일한'이라는 표현은 자칫 삼위일체 하나님(성부, 성자, 성령) 중에서 아버지 하나님만 계시고 아들과 성령은 없는 듯한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 위격이 하나로 존재하시는 삼위일체(영어: Triune, 독일어: Dreieinigkeit)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유일한 한 분'보다는 '하나이신 하나님'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으며, 이에 대해서는 다음 45강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 하나님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신명기만큼 오경 중에서 사랑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책이 없습니다. '마음(Heart)'을 다하라는 것은 우리의 정서와 감성을 다하라는 뜻이고, '뜻(Soul)'을 다하라는 것은 우리의 지성(Mental)을 다하라는 뜻이며, '힘(Might/Strength)'을 다하라는 것은 우리의 육체적(Physical)인 힘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지성과 감성과 체력을 다해 전폭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제1원칙이자 지상의 최고 목표입니다.
그다음으로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오늘' 명하는 말씀이라고 하셨는데, 성경에서 '오늘'이라는 단어는 주의를 환기시키고 엄숙함을 강조할 때 씁니다. 구약에서 '오늘'이라는 표현이 총 329절에 사용되었는데, 그중 71절이 신명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구약 전체의 21.9%에 달합니다. 모세가 광야 평지에서 백성들에게 설교할 때 엄숙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 단어를 자주 쓴 것입니다. 마음에 명심하고 자녀에게 교육하라는 엄한 명령입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식으로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강론하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있을 때(재택)나 외출하여 길을 갈 때나, 즉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늘 말씀을 가까이하라는 뜻입니다. 또한 누워 있을 때(와상/침상)나 일어날 때(기상)나, 즉 잠들고 깨는 모든 순간에 끊임없이 말씀을 생각하고 가르치라는 의미입니다.
더불어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손목에 말씀을 매어 둠으로써 행동의 기준으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바라보면서 남을 해치거나 나쁜 곳에 갈 수 없도록 행동을 제어하는 상기물(사인)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미간은 지성의 장소, 즉 뇌의 조종자를 의미합니다. 지식을 바르게 사용하는 기준으로 삼으라는 뜻이며, 후대 유대인들은 이를 문자 그대로 행하여 이마에 말씀 상자인 '경문'을 붙이고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고 하셨습니다. 집 안팎의 문에 말씀을 붙여 안에서도 보고 밖에서도 보게 하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문에 붙이는 '메주자(Mezuzah)'라고 부르며 다윗의 별 등 다양한 모양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문에 달아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외부적으로 "우리 집은 쉐마를 행하는 유대인의 가정이다"라는 정체성을 표시하고, 누구든지 오가며 읽을 수 있도록 행동의 표준으로 삼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9절에 있는 '쉐마 이스라엘'의 의미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감성과 지성과 체력을 다해 하나님을 제1원칙과 지상 목표로 삼아 사랑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리고 이를 마음에 새겨 자녀에게 부지런히 교육하고, 집에 있든 밖에 있든, 누워 있든 일어났든 끊임없이 말씀을 생각해야 합니다. 문설주와 손목, 이마에 말씀을 붙여 안팎으로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쉐마의 내용이 이렇게 삶의 모든 영역 구석구석에 걸쳐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혈통적 이스라엘은 아니지만 영적 이스라엘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이 모든 영적인 교훈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고, 가정에 좋은 성구를 붙여두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까 말씀드린 '하나'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이신 하나님'의 의미를 45번 강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쉐마 이스라엘(Shema Yisrael)의 정의와 상징
뜻:"이스라엘아 들으라"라는 의미로, 신명기 6장 4절~9절이 핵심 본문임.
숨겨진 단어:원문에서 '쉐마'의 끝 글자와 '에하드(하나)'의 끝 글자를 크게 쓰면 '에드(Ed: 증인/증거)'라는 단어가 됨. 즉,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살아가야 함을 상징함.
'샤마(Shama)' 동사의 특징
히브리어에서는 '듣다'와 '순종하다(청종/복종)'라는 단어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샤마' 하나로 쓰임. 즉, 성경적 개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듣는 것은 곧 순종하는 것을 의미함.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 (전인적 사랑)
마음(Heart):감성과 모든 정서를 다해 사랑함.
뜻(Soul):지성과 정신을 다해 사랑함.
힘(Might):육체적인 힘과 노력을 다해 사랑함.
여호와 하나님은 공동체의 하나님이시며, 세 위격이 하나를 이루시는 삼위일체('하나이신') 하나님이므로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제1원칙이자 지상 목표임.
삶의 전 영역에서의 말씀 적용 (교육과 실천)
시간과 장소의 초월:집에 있을 때나 길을 갈 때(공간),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날 때(시간)를 불문하고 항상 말씀을 묵상하고 자녀에게 가르쳐야 함 ('오늘'이라는 단어로 엄숙함과 시급성을 강조).
손목(기호):행동의 표준과 제어 장치로 삼음.
미간(표/경문):지성의 기준이자 가치관의 중심으로 삼음.
문설주와 바깥 문(메주자):가정의 안팎을 말씀으로 통제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드러냄.